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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가는 날 - 1994년 제3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4
김세온 글.그림 / 비룡소 / 1999년 1월
절판
언덕 위 우 리 동네엔 키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골판지 위에 그림을 그렸는데 밤을 표현한 느낌이 근사하다.
잠 못 이루는 아이와 동네 개들까지 환한 달빛에 눈이 부실 듯하다.
해님이 둥실 떠오른 오늘, 우리 집 이사 가는 날!
밝은 태양과 아이의 활짝 웃는 모습이 함께 찬란하다.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사가는 날은 늘 설레였다.
엄마의 주름살과는 상관 없이...
이삿짐을 옮기느라 아주 바쁘신 엄마, 아빠.
그래도 얼굴엔 미소가 가득이다.
이 거친 듯한 그림은 대체 뭘로 그린 것일가?
저 날렵한 선들은 설마 칼자국???
새로 이사한 곳은 도심의 아파트!
똑같은 집들이 나란히 서 있다.
이제 헷갈리지 않게 숫자를 익혀둬야 한다.
아파트 고층에서 내려다 보는 세상의 저녁 불빛은 참으로 예뻤다고 아이는 말한다.
'아파트'로 상징되는 도시 생활, 환경 문제, 소통의 부재... 이런 이야기 말고, 아이의 기준에서 보는 새로운 세상을 책은 표현하고 묘사하였다.
그림도구 자체가 무척 거칠지만, 쓰여진 색상은 밝고 명랑하다.
아이의 기분이 온전히 느껴진다. 이사 경험이 있다면 아이가 더 재밌게 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