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는 고릴라 인형을 갖고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언니가 다가와서 인형을 가로채간다. "내 차례야!"
소피는 안 된다고 버텼고, 엄마마저도 언니 차례라면서 소피를 나무란다.
그 와중에 트럭에 걸려 넘어지고 마는 소피.
부글부글 속이 끓어오르기 시작한다.
소피는 화가 났다.
그녀는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라했고, 마구 울부짖었으며 마침내 화산처럼 폭발하고 만다.
열이 받은 소피!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때까지.
소피는 울기 시작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바위도 보이고 나무, 이끼, 노래하는 새의 지저귐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늙은 너도밤나무가 서 있는 곳!
나무 위에 올라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가는 미풍도 느껴보고 멀리 파도치는 물결도 바라본다.
차음 소피의 마음이 가라앉기 시작한다. 그녀를 둘러싼 이 세상이 너무도 평화롭게 보인다.
소피는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집은 여전히 따스했고 좋은 냄새가 나기까지 했다.
다시 돌아와서 그녀는 기뻤다. 있는 그대로 전부 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상황들을 과감없이 보여준 동화다.
어린 아이도 화가 나고 분노하고 그 분노를 표출하기 위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또 스스로 화를 가라앉힐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이를 다그치고 나무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그림이 몹시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