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쿠 2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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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막부가 시작된 이래 이유를 알 수 없는 역병으로 젊은 남자들이 죽어 나가고, 여자 쇼군의 할렘과도 같은 오오쿠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1편의 내용이었다고 한다면, 2편에서는 역병의 초기 발발 직후 쇼군의 지위 계승과 관련된 막부의 자구책을 중심으로 내용이 펼쳐진다. 그 과정에서 어린 여자 쇼군으로부터 후계자를 보기 위해서 얼굴이 반반한 승려를 거의 납치하다시피 해서 데려오는데, 성인군자 같은 이 남자와 쇼군의 이야기가 슬프고도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막무가내인데다가 제멋대로인 성격의 어린 쇼군도 사실은 상처가 있고, 그 상처 때문에 어찌할 수 없는 자신을 감추기 위해 더 난폭해진다는 것.  그 난폭성 속의 가녀린 떨림을 전직 승려인 아리코토는 알아보고, 그녀의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 이렇듯 '내면치유'에 관한 내용을 개인적으로 참 선호한다.

겉 표면만 보면 일종의 동인성 짙은 내용일 것 같지만, 나름대로의 역사적 사건과 그 속에서 있을 법했던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잘 꾸려나간다.  다만 책의 발권이 너무 늦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일본 전통 복장과 문화, 역사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도 사소한 즐거움. 다음 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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