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인 리더십 천재들 - 어린이를 위한 가치 인물 시리즈 1
정영화 지음, 최숙희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어린이를 위한 책답게 쉽고 재미있게 잘 서술되어 있다.  책의 내용상 교훈을 주는 것도 물론이다.
남극탐험에 도전했던 새클턴에게선 낙관주의 리더십의 대표주자로 내세웠는데, 그의 낙관주의가 대원들을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극한 상황에선 너나 할 것 없이 두려움에 떨게 될 테지만 리더는 그럴 수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누구보다 의연해야 하고 살아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끊임 없이 주지시켜야 한다.  그런 면에서 새클턴은 최고의 리더였고, 몸소 실천으로 그것을 보여주었다.
그를 상징하는 녹색에서 희망과 편안함을 독자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시저는 개인적으로도 아주 좋아하는 인물이다.(그런데 '카이사르'라고 표기해야 하지 않을까? 시저는 영어식 표현이다.)
로마인 이야기에서 카이사르 편은 흠뻑 빠져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가 루비콘 강을 건널 때의 일화는 몹시 인상적이었다.  대의나 공의를 위해서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는 솔직하게 자신의 명예를 지켜달라고 했고, 그간에 쌓아왔던 믿음이 병사들로 하여금 그의 뒤를 따르게 하였다.  그렇게, 역사를 움직인 인물인 것이다.  그야말로 '동기부여 리더십'의 최강자라고 할 수 있겠다.  그를 나타내는 색깔로 충성스러움과 책임감을 뜻하는 파란색을 고른 것은 설득력 있다.
카이사르 편의 이야기는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현대에서 건너간 기자와 카이사르의 대화가 재미있었고 좀 더 피부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황희 정승은 '서번트 리더십'으로 내세웠다.  타인을 위한 봉사에 초점을 맞추고 헌신하라가 그의 주제다. 희곡의 형식으로 일반 백성들의 대화로 이야기를 끌어 나가는데 황희에 대한 느낌이 입체적으로 전달된다.  "사화로 보는 조선 역사"를 보면 황희 정승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이 나오는데, 실록을 살펴 보더라도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들이 더러 있다.  공직자의 청렴결백과 검소함을 최고 미덕으로 여기던 조선시대의 대표 정승으로서는 아닌다 싶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이 정도로만 알려주는 게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몬테소리는 소외된 이에 대해 열린 눈으로, 배려를 베풀어준 '배려 리더십'의 대표 인물이다.  자신의 일기 형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데, 그녀의 성장과정과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어떠했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게 해준다.  우리가 자주 보곤 하는 몬테소리 교육/유치원 등등의 그 주인공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정주영은 도전적 리더십의 주인공으로 빨강색을 상징으로 했다.  고아원 아이들을 방문한 노사업가의 연설을 가상으로 꾸민 내용이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꿈을 키우고 도전하라!"는 그의 메시지가 카랑카랑하게 울리는 듯하다.  다소 아이들에게 전달하기 어려운 문장이 있었고, 아이답지 않은 질문이 있었는데 거칠고 투박하지만 역시 어린이의 눈높이에 잘 맞춘 내용이라고 하겠다.

선덕여왕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이다. 당시 신라의 정세를 주변국들과 맞춰 살펴볼 수 있게 해주었고 여왕의 지혜로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소개되었다. '자애로운 리더십'이 그녀의 주제인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자애보다는 '현명, 지혜'쪽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다.

이 책을 보고서 아이들이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관심과 감각을 가지고, 또 주제로 나타나는 리더십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교육적으로 좋은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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