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 말랑
이승환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말랑 음반이 나오기 1년 전에 이승환 9집이 나왔었다.  그 음반을 구입하기 위해서...라기 보다, 음반과 함께 주는 쇼케이스 입장권을 받기 위해서 새벽부터 줄 서서 아침이 밝아오는 것을 지켜보았던 흔치 않은 기억이 떠오른다.  그래, 내 그때는 이십 대여서 그런 짓도 했었지.... 물론, 지금도 그런 기회가 온다면 얼마든지 도전할 것 같지만. ^^

암튼. 그렇게 일년 뒤 새 앨범을 만나게 되었다. 정규 앨범은 아니고 비정규 앨범으로서 싱글도 아니고 '미니 앨범'이다.
싱글은 4곡까지 들어가는데, 5곡부터는 미니 앨범이라고 부른단다.  이 앨범에는 제목처럼 말랑말랑한 곡이 5곡 실려 있다.

첫곡은 징글ha-day란 곡으로 때가 때이니 만큼 크리스마스를 연상하기 쉽지만 생일 축하곡이다. 친한 사이끼리 '징글하대이~'라는 말을 쓰는 것에서 착안한 제목.  45rpm과 탤런트 박신혜의 피쳐링도 같이 감상할 수 있다.  가볍고 밝고 경쾌한 그런 느낌의 곡이다. 푸릇푸릇한 젊은 느낌이 드는 가사인데 이런 연인들 너무 귀엽더라(>_<)

두번째 곡이 타이틀 곡이다. 제목은 "내 맘이 안 그래"

좀 살아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작사를 한 이승환은 밝혔다.  좀 살아보지 못한 나이도 아니지만, '함께' 뜨겁게 사랑했던 기억이 없는 나로서는 처음부터 이해하긴 힘들었던 곡이다. 그런 노래가 내 가슴에 콕! 박힌 것은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해서 라이브로 이 노래를 불러주었을 때.  현장에서 들은 것은 아니지만 브라운관 너머 작은 체구의 단단한 이 남자가 어찌나 열창을 하던지,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뭉클함이 솟아올랐다.  곱씹고 또 곱씹었더니 가사가 아프게 박힌다.  특히나 이 구절...

못 다한 내 사랑에 보낸다
I loved you 치밀어 오르는 내 슬픔에 바친다
내 눈물이 내 노래가 너에겐 곧 나였다

헤어지고 나면,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추억들은 모두 그 자체로 살아 수없이 되풀이 되어 재생될 것이다.
그것이 눈물이건 노래건, 모두 그 사람으로 보일 테지.  사랑했었다가 사랑한다로 바뀌는 것처럼, 과거로 묻고 싶어도 늘 현재형인 사랑은 얼마나 아픈 것일까.

언제라 라이브를 너무 잘하는 가수인지라, 앨범의 곡보다 윤도현의 러브레터 버전을 더 열심히 듣고 있는 요즘이다.

암튼...

세번째 곡은 정지찬의 솔로 앨범에 있던 곡을 가사만 바꿔서 다시 부른 노래.  솔직히, 가창력은 이쪽이 더 좋잖아^^;;;

네번째 곡은 남녀상열지사를 노래한 곡이다. 한마디로 '합방'을 은유적으로 둘러 노래한 곡.

가사에도 나오지만 듣다보면 어쩐지 두 볼이 발그스레 해지는 그런 느낌.  귀엽고 재밌고 또 두근두근 쿵쿵의 느낌이었다.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속삭이듯 은은하게 얘기하니 더 세련되고 '야'한 느낌. 쿠쿡...

마지막 곡은 동요풍으로 만든 '바람의 노래는 슬프지 않아요.'

탤런트 정성미 양과 함께 불렀다.  정성미는 장금이의 꿈도 같이 불렀었는데, 제법 노래를 잘 부른다.
큰 클라이막스 없이 조용조용 부르는데, 그랬기 때문에 노래의 율동감이 더 살아 있다.
맑고 깨끗한 가삿말이 곡의 분위기를 한층 업해준다.

초판 5천장에는 '수퍼 히어로' 스티커가 들어 있었고, 초도에 한해서 총 5장의 백스테이지 패스가 들어 있었다.  백스테이지 패스는 12월 22일과 24일에 열리는 이승환 연말 콘서트 '수퍼 히어로'가 끝나고 무대 뒤 대기실까지 들어가볼 수 있는 행운의 입장권!  그런데 현재 2장이 발견되었지만 아직까지 3장은 오리무중이다.

알라딘에서 배송된 이 씨디에는 스티커도 없었고 백스테이지패스도 없었다. (털썩..ㅠ.ㅠ)
앨범이 많이 팔려서 행운의 주인공이 빨리 드러났으면. 내가 되면 더 좋고...(몇 장 더 살 생각...;;;;)

참, 뮤직비디오 얘기.

단 두 사람만이 출연하는 뮤직비디오는 임팩트가 몹시 강했다.  노래의 느낌과 가사를 더 절절히 전달해 주었는데, 영화 '더 시크릿'의 예고편에도 '내 맘이 안 그래'가 쓰였다.  영화도 덩달아 호기심이 인다.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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