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9 - 홍어를 찾아서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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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진행 내용을 보니 아마도 연재 시점은 대략 3년 전이었나 보다.  3년 지나 읽어도 감동은 여전하지만.

첫 이야기 갓김치 편에서 마지막에 성찬이가 뇌까리는 모습에 울컥했다.

...친구야 미안하다.  네가 어려운 줄 모르고 맛있는 갓김치를 맛있게 팔지 못했구나...

또 보광 레스토랑 멤버들의 와이프들이 성찬이에게 저녁 한끼 대접하는 장면도 참 따스하니 좋았다. 이렇게 사람 사는 내음이 가득한 곳이 그래도 남아있겠지... 하는 마음이 조금 슬펐지만.

어제는 TV 프로 비타민에서 갓김치 특집이었는데 매운 것 잘 못 먹는 나지만 다음 기회에 갓김치와 더불어 맛있게 밥을 먹으리라 다짐해 보았다.

두번째 이야기는 '홍어'편이다.  이 책의 부제목이기도 한 '홍어를 찾아서'

역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프로는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홍어가 가오리처럼 생겼다는 것을 안 것도 나름대로의 수확이랄까....(..;;;)

세번째 이야기는 한과. 너무 예쁘고 고급스럽고 맛 좋고, 게다가 비싸기까지 한 한과^^

명절 되면 선물용으로 심심찮게 오고가는 그 한과가 좀 더 대중화 되었으면 하는 나름대로의 바람이 생겼다.

노숙자들이 명절에 집에 찾아갈 수 있게 한과를 들려보내는 자원봉사 일을 하게 된 성찬과 그의 친구들. 참으로 멋지게 사는 이들이다.  IMF 이후 십 년.  아직도 갈 길이 먼 대한민국.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2005년도 초의 인사가 어쩐지 먹먹하다.

다음 에피소드는 미역국.  말을 하지 못하는 부부가 자식에게 말을 제대로 가르칠 수가 없어서 친척 집에 맡겨 키웠는데, 그것이 응어리진 딸이 출산을 하면서 부모님과 화해하게 되는 뭉클한 내용.  어제 미역국도 먹었고, 생일날도 다가오고... 그래서 더 마음에 남는 에피소드.  효도 많이 할 수 있게 엄마 오래 사셔요(>_<)

마지막 에피소드는 '참새구이'로 한국판 그루누이 이야기랄까^^;;;

보광 레스토랑의 천재적인 후각을 가진 사내의 화려했던 에피소드와 성찬이 처음 장사 시작할 때의 이야기가 만났다.  구이가 되어버린 참새의 모습은 슬펐지만...ㅜ.ㅜ

요새 한 권씩 다시 사 모으는 재미가 큰 식객.  헌데 나외엔 식구 중에 보는 사람이 없는 것이 다소 슬펐다.  나중에라도 누군가 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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