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부엌에서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5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3월
구판절판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너무 인상 깊었던 모리스 샌닥. 그의 다른 작품을 만나보았다. "깊은 밤 부엌에서"

대체 한밤중에 부엌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한밤 중에 깨어난 미키. 시간은 새벽 3시 반. 깜깜한 곳으로 떨어진 미키는 옷도 모두 벗겨진 채, 엄마 아빠 방을 지나 환한 부엌으로 떨어졌다. 이윽고 등장하는 빨간코 주방장 아저씨들. 아저씨들은 미키를 반죽 속에 넣은 채 빵 반죽을 신나게 하신다.


"반죽에 밀크를! 반죽에 밀크를! 저어라! 주물러라! 만들자! 굽자!"

미키는 오븐 속에 들어간 채 익혀질 위기에 처했던 것. 이때 미키가 반죽을 뚫고 나와서 외친다.

"난 밀크가 아니야. 밀크는 내가 아냐! 난 미키란 말이야!"

아마도 영어 원문으로 읽었더라면 문장의 어구가 대구가 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그래야 더 재밌을 테니까. ^^

미키는 오븐을 빠져나와 빵 반죽으로 뛰어들었다. 잔뜩 부푼 빵 반죽을 주무르고 치대고 잡아 뜯는 미키. 어찌나 신나보이는지 '무아지경'으로 보일 지경!

미키는 빵 반죽으로 무엇을 만들었을까. 어이쿠 날개도 보이네. 미키가 만든 것은 비행기! 주방장 아저씨들은 밀크가 필요하다고 외치고, 미키는 밀크를 구하러 모험을 떠난다. 위로, 또 위로... 깊은 밤 부엌에서 저 하늘 밀키웨이(은하수)까지.

이윽고 거대한 밀크 타워(병) 위로 올라간 미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주변 물건들은 모두 부엌 찬장 속 물건들. 후추병이라던가 소스 병, 커피 등등이라는 것! 밀크 타워도 당연히 우유병!

하여간 미키는 우유병속으로 퐁당 빠진다. 밀크가 입고 있던 빵반죽 옷은 다 녹아들고 어느덧 벌거숭이가 된 밀크. 여전히 무아지경이 되어 노래 부른다. 미키의 도움으로 무사히 빵반죽을 마치는 주방장 아저씨들. 아저씨들 역시 희열을 느끼며 노래를 부르는데....


창밖에선 태양이 떠오르고 아침이 솟아오른다. 미키는 곧장 침대로 떨어져 빵 반죽 하나 묻지 않은 채 깨끗하게 잠자리에 든다. 신나는 모험을 끝낸 미키에겐 고단하지만 행복한 꿈이 찾아들 테지...

그곳이 꿈속이든 부엌이든 침대 속이든, 미키의 환상 속에서 신나고 즐거운 이야기는 무궁무진할 것이다. 짜식... 부럽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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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밤을 즐거워 하는 아이가 있어, 미키 얘기 들어봤니?
    from 푸른 서재... 2009-03-28 23:24 
      아이들을 꿈과 공상의 세계로 데려가는 깊은 밤, 잠자는 아이를 움직여 환상의 세계속으로 몰입시키고 또 빠져나오게 하고....     여기, 밤이 무서울 리 없는 당차고 씩씩한 한 사내 아이가 있어요 잠자리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깨어난 미키는 어느새 스스르 맨몸의 벌거숭이가 되어 환상 속의 부엌으로 떨어집니다.   거 잠좀자려는데... 이런, 아이의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