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시즈 7SEEDS 10
타무라 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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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거의 멸망해 버린 지구에서 세븐 시즈 프로젝트로 미래 세계에 던져진 소수의 아이들. 천신만고 끝에 만나게 된 사람의 자취에 기뻐해 보지만, 이미 지옥같은 '생존싸움'에서 처절히 버틴 그들에게 인간적인 감정이란 사치에 불과했다. 겨우겨우 찾아낸 셸터는 안락한 공간이 아니었으며, 이들 일행은 과거 지구가 멸망할 당시의 흔적을 고르란히 남긴 일기장을 발견한다. 그 속에서 마지막 지구인들의 처절한 비명 소리를 듣는다.




마지막까지 거짓말을 할 수 있겠냐는 뜻밖의 제안으로 스카웃된 마크. 마지막까지 노래할 수 있느냐는 제안을 수락했던 미키 마리, 마지막까지 임기응변으로 말할 수 있겠다고 장담했던 카가미... 그렇게 최후의 최후까지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하겠댜고 약속하고서 노아의 방주에 올라탄 마지막 지구인들. 그들이 자신들이 했던 약속의 의미를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지구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었다. 거대한 운석이 덮쳤고, 그 바람에 지구는 온통 불바다. 두고 온 그들의 가족이, 그들의 사회가, 그들의 문명이 모두 무너졌던 것.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인류 생존의 사명을 등에 업고 그들은 열심히 버텨낸다. 그러나 3년치의 저장 식량은 철부지 생각 없는 몇몇 녀석들의 사고로 3달밖에 버틸 수 없게 되어버리고, 당연하게도 인원 감축이 이루어진다.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처절한 살아남기란...

이번 이야기에서 그들의 마지막 순간까지 다 다뤄지진 않았지만, 일기를 읽고 있는 하나처럼 독자도 마음으로 울며 그들의 이야기를 바라본다.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등장하던 인류 멸망의 이야기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 또한 우리는 알고 있다. 이런 극한의 상황 속에서 보여지는 인간 군상들에 탄식도 하고 감탄도 해보지만, 우리 역시 올곧이 자유로울 수는 없는 그런 나약한 인간임을 부정하지 못한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소학관 만화상을 요번에 받았다. 바사라에 이어 두번째다. 충분히 그럴 가치를 가졌다고 나 역시 축하의 박수를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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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7-10-29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네 대여점에 이게 들어오다 말다 하는데...몽땅 구입해버릴까요. 아 , 읽고 싶다.

마노아 2007-10-29 15:24   좋아요 0 | URL
바사라만큼 대작이에요. 꼭꼭 소장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