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 고뇌의 레바논과 희망의 헤즈볼라, Pamphlet 002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07년 6월
절판


고립된 섬이 되어......

이스라엘의 침공이 시작되면서 맨 먼저 사라진 것은 레바논의 길이었다. 고속도로도 다리도 하늘길도.
그렇게 레바논 주민을 고립된 섬에 가두어 놓고 고사시키자는 것이 이스라엘 군사 작전의 핵심이었던 것일까?
레바논은 고립된 섬이 되어 홀로 화염 속에 불타고 있었다.

절묘한 선별 폭격......

이스라엘의 폭탄은 참으로 정밀하게 기독교 마을과 부잣집들을 비껴갔다.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은 것은 가난한 레바논 남부 무슬림들의 집이었다.
폭탄의 상흔 너머로 건너다보이는 부촌의 평화.
이 기묘한 공존의 상황은 이스라엘의 선별적 자비인가, 레바논의 모순인가?

폭격 현장마다 나붙은 'Made in USA'표지.
이번 전쟁의 배후가 미국이라는 점잖은, 그러나 신랄한 야유다.

남부는 전쟁의 상처로 신음하고 있는 반면 북부의 주니예 항구는 완전히 다른 나라 같았다.
작지만 복잡한 나라 레바논의 단면이 드러난다.

폭격을 맞은 빈트 주베일의 공동묘지. 이스라엘은 죽은 자들과도 전쟁을 해야만 했던 것일까.

오지 마을 빈트 주베일의 삼성 대리점.
우리 상인의 정신은 여기까지 벌써 와 있는데 우리의 인류애는 어디쯤 오고 있을까.

하산, 6세

이스라엘 폭탄에 죽은 나의 누나 자이납
천국의 장미를 따다

마르다 마흐무드 샬흡, 5세

하느님으로부터 온 승리예요
하느님의 약속을 믿어요
까나는 약속했어요

평화

평화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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