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세계의 명화
지경사 편집부 엮음 / 지경사 / 2000년 3월
절판


반 에이크 "에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이들은 이제 막 결혼한 부부로 혼인 서약을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등 뒤 거울 안에는 부부 외에도 두 명의 남자가 더 보입니다.
이 중 한 사람이 바로 화가 반 에이크랍니다.
이 그림은 반 에이크가 두 사람의 결혼을 기념하고 증명하기 위해 그린 것이로군요.
아래쪽에 개는 부부 사이의 믿음과 충성을 나타냅니다.
신랑이 벗어놓은 샌들은 성스러운 장소에서 서약을 할 때 맨발로 해야 했던 옛 풍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환한 대낮인데 켜져 있는 촛불 하나는, 당시 결혼을 상징하던 풍습이에요.
또한 과일은 아담과 이브의 순결한 몸과 마음을 뜻한답니다.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비너스는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이랍니다.
그녀에게 옷을 건네 주는 여자는 '호라이'라는 계절의 여신이에요.
그리고 남자와 여자는 서쪽바람의 신 제피로스와 그의 아내인 요정 클로리스이지요.
제피로스는 입김을 세차게 불어 비너스를 섬에 닿게 하였는데 주위에 흩날리는 장미 꽃잎은 비너스의 탄생을 축하하는 뜻이랍니다.

라파엘로 "아테네 학당"

그림 가운데 있는 사람들 중 하늘을 향해 손짓하는 사람이 바로 정신적인 것을 중요시한 플라톤이에요. 그리고 그 옆에는 자연과 생물을 관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외친 아리스토텔레스가 보이는군요.
왼쪽에 손가락을 꼽아 가며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한 소크라테스.
왼쪽 아랫부분에 한쪽 무릎을 꿇고 책에다 무언가를 적는 사람은 수학자 피타고라스이고요.
계단쪽에 인간의 어리석음을 한탄한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턱에 손을 괸 채 생각에 잠겨 있군요.
계단 중앙에 비스듬하게 앉아 있는 사람은 모든 욕심을 버리고 개처럼 산다 하여 '개'라는 별명을 가진 철학자 디오게네스랍니다.
오른쪽에 허리를 구부린 채 컴퍼스로 무언가를 그리는 사람은 그리스의 기하학자 유클리드예요. 그리고 지구의를 들고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사람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한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랍니다.

브뢰겔 "바벨탑"

'노아의 홍수'를 아시나요? 하나님이 인간을 심판하기 위해 일으킨 물난리지요.
그 후 하나님은 다시는 물로써 심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을 믿지 않고 가장 크고 높은 탑을 쌓아 올려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하려고 했어요.
그렇게 해서 홍수를 피하고 자기들의 이름을 떨치려는 것이었지요.
하나님은 이를 괘씸히 여기고 사람들의 말을 서로 통하지 않게 하여 탑을 못 짓게 했어요.
바벨탑은 결국 인간들의 그릇된 마음을 상징하는 것이랍니다.

벨라스케스 "궁정의 시녀들"

한 가운데 서 있는 꼬마 아가씨는 스페인의 국왕 펠리페 4세의 딸 마르가리타 공주.
화면 왼쪽에서 붓을 들고 서 있는 사람이 궁정 화가 벨라스케스.
이 그림은 펠리페 4세 국왕 부부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을 때 막 작업실로 들어온 공주가 부모님을 쳐다보는 순간이 그려져 있는 것.

자크 루이 다비드 "나폴레옹의 대관식"

황제에 오른 나폴레옹이 왕관을 쓰는 대관식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에요.

밀레 "만종"

만종이란 저녁 기도 시간을 알리는 종이에요.
옛날, 서양에서는 만종의 소리를 들어야 비로소 하루 일과가 끝났답니다.
저녁 노을에 물든 지평선을 배경으로, 기도하는 부부의 경건한 자세가 종교적인 감동을 불러 일으킵니다.
밀레를 가리켜 사람들은 '농민 화가'라고 불렀답니다.

마네 "피리 부는 소년"

어느 날, 마네의 친구인 근위대 사령관이 소년 병사를 한 명 데리고 찾아왔어요.
그래서 태어난 작품이 바로 피리 부는 소년이에요.
당시 유행하던 그림과 달리 이 그림에선 밝고 어두운 부분이 별로 드러나 있지 않아요.
그림자가 거의 없는 평면적인 그림이지요.
또한 배경에는 아무것도 배치되어 있지 않아요.
사용된 색도 매우 단순하구요.
하지만 그림 안의 소년은 진짜 피리를 불고 있는 듯 생생한 모습이에요.
특히 삐딱하게 서 있는 다리의 구도에서는 묘한 긴장감까지 느껴져요.
또 바지의 주름과 발 아래 슬쩍 드러난 그림자 때문에 아주 평면적이지만은 않아요.

고흐 "별이 빛나는 밤"

별이 빛나는 밤은 고흐가 정신 발작을 일으켜 자신의 귀를 잘라 생레미 정신 병원으로 옮긴 뒤에 그린 것이에요.
소용돌이치듯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별들, 교회의 뾰족탑을 중심으로 펼쳐진 고용한 마을과 불타오르는 듯한 삼나무 모두 꿈 속의 풍경처럼 출렁거리고 있어요.

고흐는 끝없는 우주와 위대한 신 앞에서 인간은 단지 작은 존재일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별이 빛나는 밤 하늘을 이토록 환상적이고 격렬하게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정신 분열증에 시달리던 고흐의 건강 때문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보였는지도 몰라요.

마티스 "붉은 조화"

붉은 조화는 식사를 마친 뒤 식탁을 정리하는 모습이에요.
창 밖을 보니 뜰은 초록빛이고 나무에는 꽃이 피어 있어 따사로운 봄을 떠올리게 합니다. 벽지와 식탁보는 온통 빨간색이고 꽃무늬가 여인보다 더 크게 그려져 있어요.
꽃을 둘러싸고 있는 장식은 마치 춤을 추는 듯 경쾌해 보여요.
벽에만, 혹은 식탁에만 있어야 할 꽃무늬들이 식탁과 벽에 온통 그려져 있어 현실과는 동떨어진 신비한 세계처럼 느껴져요.

몬드리안 "브로드웨이 부기우기"

재즈의 하나로 한 마디를 8박자로 하는 흥겨운 곡을 '부기우기'라고 해요.
이 그림은 몬드리안이 죽기 얼마 전에 그린 최후의 걸작인데, 제목은 음악과 무용에서 힌트를 얻어 붙였대요.
리듬이 갑자기 끊어졌다 이어지는 부기우기 음악이 신나게 들려 오는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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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7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옛날 명화가 좋습니다. 후훗. 쿡쿡-★

마노아 2007-09-17 18:55   좋아요 0 | URL
뭐든 고전이 참 멋드러지고 근사하단 생각이 들어요. 우리들도 시간 지나면 고전이 되고 명작이 될까요? ^^

비로그인 2007-09-17 20:48   좋아요 0 | URL
오...그 표현 멋진걸요. '우리들도 시간 지나면 고전이 되고 명작이 되다'....
그렇게 살아야겠습니다. 네,그렇게요. 그림처럼 음악처럼-

마노아 2007-09-17 21:54   좋아요 0 | URL
그림처럼, 음악처럼도 멋집니다. 멋진 작품이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