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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지게 - 孝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는 동화
조미영 그림, 윤수천 글 / 문공사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아름답고 따스한 책이다.
감나무골에 사는 덕보는 홀로 되신 아버지를 정성스레 모시는 효자 중의 효자.
그렇지만 머리가 조금 모자라는 게 한 가지 흠이라면 흠.
어느 날 외삼촌 댁에 갔다가 자동차 타고 돌아오시는 외할아버지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는
울 아부지도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고 지게 차를 준비한 덕보.
아버지를 지게에 태우고 온동네 유람들 다닌다.
덕보가 뛰뛰! 하고 외치면 아버지가 빵빵!하고 응수하신다.
온 동네 사람들은 부자의 정겨운 모습에 효자 덕보를 칭찬한다.
그렇게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가을 그리고 겨울이 갔다.
덕보의 목소리는 여전히 우렁찼지만, 아버지의 빵빵 소리는 기울어 갔고, 그만큼 당신의 몸도 가벼워지셨다.
몸져 누우신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 다시 한번 지게차를 타고 싶노라고...
덕보는 아버지를 이불에 둘둘 감싸서 다시 지게차에 태우고 동네를 한 바퀴 돈다.
덕보의 어린 딸이 입을 뗄 수 없는 아버지 대신 "빵빵"을 외친다.
수채화, 수묵화의 기법으로 가려진 그림에는 물빛이 가득하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봄,여름,가을,겨울이 소담하게 담겨있고,
장독대며 지게, 고무신이 정겹고...
동네 누렁이와 황소, 수탉의 볏도 익살스럽다.
무엇보다도 아버지께 효도하는 기쁨에 잔뜩 들떠 있는 덕보의 마음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 아들을 보며 '빵빵'하고 응수해주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고맙고 아름답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이지만, 부모님 사랑에 때로 눈물 나는 추억을 갖고 있는 어른들 누구라도
이 책을 보며 마음 한 켠이 따스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이 2003년도에 나왔는데, 리뷰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을 보아 잘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명절을 앞두고 아이들과 함께 나눈다면 좋겠다. 주변에도 많이 많이 소개하고 싶다. 작가 이름도 기억해 두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