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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칸 2
김은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 진행이 참 빠르다. 등장인물들은 성장했거나 하고 있고, 그들 사이의 운명적 만남의 끈도 어느 정도 노출이 되었다.
이번 이야기에선 카이샨 바라문디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확실히 카리스마 있는 인물로 나오기 때문에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그가 군을 제압하고 자신에게 변치 않은 충성을 보일 심복을 만드는 과정은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는 수순이었지만, 그래도 어린 놈(미안!)이 대단해 보이기는 했다.
너무 진행이 빠르고 또 서두르는 감으로 설득력이 떨어지는 인물은 유서하다. 사람들의 피눈물을 삼키게 한 아버지, 그 아버지의 몰락, 머리카락이 하얗게 셀 만큼 마음 고생이 심했다지만, 그가 냉혈한으로 거듭나야 할 만큼의 설득력은 없어보인다.(그 자신의 집안에 대한 고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히 여인 때문이라고 한다면 그 역시 그닥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역시나 작품의 진행에 있어서 둘이 사랑했었다라는 이야기는 초반에 한자락밖에 나오지 않으므로. 게다가 상대가 공주님인데 말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손을 잡는 상대가 얼마만큼의 나쁜 사람인가는 고려하지 않는 것을 보니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은 맞는 것처럼 보인다.
고려세자가 원나라 황녀와 결혼하는 장면이 마지막에 나오는데, 카이샨과 다른 분위기로 독자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확실히 김은희 작가는 남자 캐릭터에 강하다. (여자 캐릭터들, 너무 안습이다.)
치켜 올라간 눈썹이 매력적인데(실제로 이런 눈은 무서울 테지?) 그가 앞으로 얼마만큼 고려의 개혁을 가져올 지 지켜보고 싶다.(역사적으로 그가 이루어낸 '결과'는 크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