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28
한승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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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비이가 죽음으로써 2세대의 이야기가 끝이 나고 3세대의 이야기, 사실상 3부가 시작됐다.  시간의 간격을 띄워 프리가 12세가 된 시점부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조숙한 탓인지 12살 치고는 숙녀 티가 많이 났다.

프리가 자라는 동안 세이가 겪었을 마음 고생이 클 것임을 알지만, 아무렴 엄마 잃은 프리만할까.  온통 기억해야만 하는 것들 틈 속에서 프리는 어린 티도 내지 못하고 아픈 티도 내지 못하고 자라고 있다.



해적들의 섬 안에서 살아온 이들이 섬밖으로 나가면서 이야기는 좀 더 진행이 되는데, 무심코 지나친 히스와의 만남에 독자는 가슴이 왈랑거렸다.  우리의 성실한 기사는 그 사이 늠름한 장부가 되어 있는데 역시나 미모는 절대로 잃지 않았다는 사실... 용병으로 살아남으면서 그 역시 세이만큼의 험한 시간을 보냈을 텐데, 그럼에도 그 다정함만은 잃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를 느낀다.

새로운 주역이 된 아이들이 모두 제 엄마와 아버지를 닮아 있고 여전히 선남선녀다.  프리는 아마 엄마보다도 더 예쁠 것 같다.  오랜만에 읽어서인지 에스힐다가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프린세스 26권을 한번에 구입하고는 친구 집에 맡겼는데, 그 친구 장가가기 전에 얼른 회수해와야겠다.  (그 김에 한 번 더 봐야 하는데 새삼스럽지만 참 길다^^;;)



스가르드 왕이 죽으면서 아.스.라 삼국의 세력 구도가 재편될 듯한데, 토르왕은 여전히 아들을 아들 대접해주지 않으니 그 모순된 사랑에 역정이 난다.  리라는 아빠 얼굴도 모르고 엄마 얼굴도 모르고 자라지만, 엄마와 달리 아주 적극적인 성격의 아이였다.  아마도 아빠 닮았나 보다.(토르왕 닮았다는 얘기는 엄청 드셀 것 같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여해적 비체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했는데 이번 편에선 별 얘기가 없다.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볼 수밖에.  어째 내가 기다리는 책들 중에서는 연재 텀이 가장 긴 것 같다.  그래도 이 정도 길이의 이야기를 호흡 끊기지 않고 이어주는 게 어딜까.  작가도 이 프린스세 이야기가 이 정도로 장편이 될 거라는 것을 알았을까?  하긴, 3대에 걸친 이야기인데 이 정도 길이 예상했을 수 있겠다.  (독자만 못한 듯... 아니, 나만 못한 건가?..;;)

비욘 임금의 생사도 기억이 안 나니 큰일이다. 죽은 기억이 없으니 살아있겠지. 이번에 한 번도 안 나와서 헷갈려 했다. 

3대의 주역, 주인공 아이들의 운명이 얽히고 얽히어 모두 한 자리에 모이게 될 순간을 상상해 본다.  아마도 조금 더 자란 뒤가 될 것이고 조금 더 자신들의 위치를 잡아간 이후가 될 테지.  어쩌면 몹시 슬플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기대가 된다.  느긋이 기다려야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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