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전두환 2 - 인간에 대한 예의
백무현 글.그림 / 시대의창 / 2007년 7월
구판절판


인간 전두환,
그가 육사를 지망한 것은 적의 군화에 짓밟힌
나라를 위하는 길에 내 한 몸 던져 총칼을
들고 싸우는 길밖에 없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천성적인 결단은
그를 군의 지도자가 아니라 온 국민의 지도자상으로
클로즈업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

인간 전두환... 청년 장교의 우국의 울분 속에
이미 개혁과 숙정의 의지는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조선일보>1980년 8월 23일-27쪽

1981년 2월 25일 장충체육관

총 5217표 중 민정당의 전두환 후보 4755표(90.2%), 민한당의 유치송 후보 404표(7.7%), 국민당의 김종철 후보 81표(1.6%), 민권당의 김의택 후보 26표(0.5%), 무효1표.

제12대 대통령에 현대통령이신 민정당의 전두환 후보가 당선되었음을 선포합니다.-29쪽

"3S가 뭐요?"

"예 각하. 스포츠, 섹스, 스크린... 영문 앞글자인 S를 딴 것인데 국민들 길들이기에는 아주 유용한 수단이라고 합니다. '애마부인'이라는 영화도 그런..."

"하긴...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서 좋을 게 없지..."

"프로야구는 지역연고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지역주의를 고착화할 수도 있고 정치에 대한 불만의 배수구 역할도 해줄 것입니다, 각하."-39쪽

뉴스입니다.
단군 이래 최대의 금융사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4월 공영토건이 어음사기를 당했다는 진정서를 낸 이후
이를 수사해온 검찰은 장영자 이철희 부부가 자금난에 허덕이는 기업에 현금을 빌려주는 대신 받아낸 약속어음이 7111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장영자 부부는 이렇게 해서 받아낸 어음을 할인해 또 다른
회사에 빌려주었고 이 가운데에서 6404억 원의 어음을 시중에
유통시켜 1400여 억원을 사취한 혐의입니다.
검찰은 수사를 더욱 확대하기로 하고 은행장 기업체 간부
등 30여 명을 구속하였습니다.

또 이 사건으로 업계 2위인 일신제강과 도급순위 8위였던 공영토건이 부도를 냈습니다.-41쪽

손무덤 (박노해)

올 어린이날만은
안 사람과 아들놈 손목 잡고
어린이 대공원에라도 가야겠다며
은하수를 빨며 웃던 정형의 손목이 날아갔다.

작업복을 입었다고
사장님 그라나다 승용차도
공장장님 로얄살롱도
부장님 스텔라도 태워 주지 않아
한참 피를 흘린 후에
타이탄 짐칸에 앉아 병원을 갔다.

기계 사이에 끼어 아직 팔딱거리는 손을
기름먹은 장갑 속에서 꺼내어
36년 한많은 노동자의 손을 보며 말을 잊는다.
비닐봉지에 싼 손을 품에 넣고
봉천동 산동네 정형 집을 찾아
서글한 눈매의 그의 아내와 초롱한 아들놈을 보며
차마 손만은 꺼내주질 못하였다.

......

우리는 손을 소주에 씻어 들고
양지바른 공장 담벼락 밑에 묻는다.
노동자의 피땀 위에서
번영의 조국을 향락하는 누런 착취의 손들을
일 안하고 놀고먹는 하얀 손들을
묻는다.
프레스로 싹둑싹둑 짓짤라
원한의 눈물로 묻는다.
일하는 손들이
기쁨의 손짓으로 살아날 때까지
묻고 또 묻는다.-47쪽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동아일보> 김중배 칼럼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저 죽음을 응시해주기 바란다.
저 죽음을 끝내 지켜주기 바란다.
저 죽음을 다시 죽이지 말아주기 바란다.

태양과 죽음은 차마 마주볼 수
없다는 명언이 있다는 건 나도 안다.
태양은 그 찬란한 눈부심으로,
죽음은 그 참담한 눈물줄기로,
살아있는 자의 눈을 가린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3학년 박종철 군.
스물한 살의 나이에 채 피어나지도
못한 꽃봉오리로 떨어져간 그의 죽음은
우리의 응시를 요구한다.

우리의 엄호와 죽음 뒤에 살아나는
영생의 가꿈을 기대한다.

......

그의 죽음은 이 하늘과 이 땅과
이 사람들의 희생을 호소한다.

정의를 가리지 못하는 하늘은
제 하늘이 아니다.

평화를 심지 못하는 땅은
제 땅이 아니다.

인권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은
제 사람들이 아니다.-114쪽

5공 비리 파문

일해재단 589억 원-강제헌납 종용
새세대심장재단 398억 원
새세대육영회 236억 원
새마을성금 1500억 원 등

이순자 씨도 큰손 "부창부수"-150쪽

<지강헌 사건>

있는 놈들은 수십 억 수백 억씩 해먹어도 길어봐야 빵에서 1~2년 사는데... 나는 500만 원 훔쳤다고 징역 7년에 보호감호 포함 17년형이냐? 어떻게 죄수가 판검사를 돈으로 살 수 있냐? 사람을 죽이고도 나가는 반면에 몇 만 원 훔친 놈은 빵에서 썩고... 이게 법이냐?

돈만 있으면 판검사도 살 수 있고 죄도 없앨 수 있다. 이게 대한민국 법이다. 유전무죄-152-155쪽

광주학살의 진상은 기필코 밝혀져야 합니다.
우리 겨레와 광주민중은 용서해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그들을 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수환 추기경)-190쪽

95년 12월 5일

뉴스입니다.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
고향인 경남 합천까지 내려갔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전구속영장을
갖고 달려간 수사관들에게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 전격 구속되었습니다.

96년 8월 26일

피고 전두환은 불법적 내란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헌정 파괴 과정에
수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한 점을 중시하여
사형을 선고한다.

피고 노태우에게 징역 22년 6월을 선고한다.-197쪽

97년 12월 18일

오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통령 특사로 석방됩니다.
이번 특사는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국민화합 차원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특사를 건의,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198쪽

2007년 1월

뉴스입니다. 경남 합천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이 생깁니다.
합천군은 새로 조성 중인 공원을
일해공원으로 확정하고...-199쪽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7-08-06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긋기 또 에러났네. 수정도 안 되고..ㅠ.ㅠ

순오기 2007-08-06 0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고 '홀리데이'의 참담한 심정이 되살아나 잠들지 못했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절규하던 배우 이성재...그가 생각나네요!

마노아 2007-08-06 10:54   좋아요 0 | URL
지강헌같은 인물이 오늘날에도 너무 많다는 게 더 참담합니다. 아프고 서럽고 그래요. 에효...ㅜ.ㅜ

JTL 2007-08-06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일 긴 문장 좀 알려주시겠어요? 테스트해보니 짧은거라 그런지 별 문제가 없네요

마노아 2007-08-06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이어서 197p에 들어갈 내용이에요.
**
95년 12월 5일

뉴스입니다.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
고향인 경남 합천까지 내려갔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전구속영장을
갖고 달려간 수사관들에게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 전격 구속되었습니다.

96년 8월 26일

피고 전두환은 불법적 내란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헌정 파괴 과정에
수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한 점을 중시하여
사형을 선고한다.

피고 노태우에게 징역 22년 6월을 선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