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데트의 모험 3
권교정 지음 / 씨엔씨레볼루션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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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모험담이 시작되었다.  데트와 오센은 마을을 떠났고, 몬스터다운 몬스터들을 하나 둘 만나면서 그들을 해치우기 시작한다.

으레 주인공 용사가 더 검술 능력이 뛰어날 것 같지만, 데트는 좀 더 약삭빠른 타입이고 우직한 오센이 오히려 검술의 달인이었다.  생각해 보면 '왕과 처녀'에서 나오는 늙은 왕 데트도 장난끼 어린 인물이었는데, 젊어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생각하니 재밌다. ^^

라자루스는 한발 늦게 데트의 고향 마을에 도착했는데, 그가 막 정착한 마법사와 힘겨루기 하는 장면은 참 신나게 보았다.  일단 워낙 마법력의 차이가 크기도 했지만, 이곳만은 안전하다는 예언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그/그녀가 '자신이 만들어가는 미래'라고 답한 부분에선 감동의 물결이 일었다.T^T

라자루스를 잃고 그녀가 홀로 버틴 시간은 수십 년이었다.  그 신산했을 시간을 예언의 성취를 위해 버텨온 그녀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비록 그것이 멸망에 가까운 어떤 재앙의 시간이라 할지라도, 거스를 수 없는 운명에 끌려온 것이 아니라, 그녀 스스로 받아들이고 만들어가는 미래가 되었기 때문이다.

데트는 고향 마을에서 좋아했던 여인을 두고 떠났는데, 함께 가자는 말을 해보지도 않았다.  사려깊은 오센은 그에게 할말이 많았지만, 그 자신이 아직 성숙한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입을 다문다.  무조건 생각이 깊고 훌륭한 주인공보다 인간미가 넘쳤달까...(두고온 그녀에게는 미안하지만...;;;;)

작품의 배경에 대한 설명이 매 뒷권마다 페이지를 할애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대륙 안에 포함된 나라들과 그들 민족의 특성과 옷차림, 성향, 생김새 등등이 잘 묘사되어 있다.  모두 작가의 머리 속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고 대견하다.

무심코 뒷표지를 보다가 5,500원 가격에 좀 놀랐다.  아니, 무슨 단행본이 이리 비싼겨!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그린다고 알고 있는데 가격 좀 내리지..ㅡ.ㅡ;;;; 한 번 올라간 책값이 다시 내릴 것 같지는 않고..;;;;

왕과 처녀의 그 폭력에 가까운 가격에 비하면 약과지만, 두께나 책의 종이에 들인 공에 비해서 가격이 너무 심하단 생각이 든다.   물론, 작가 이름에 대한 애정으로 앞으로도 여전히 구매할 테지만 앙탈 한 번 부려 본다.  다음 권이 빨리 나오면 용서(?)해 줄 수도.....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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