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데트의 모험 1
권교정 지음 / 씨엔씨레볼루션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주문 직전에는 애가 타서 기다리지만, 막상 책이 도착하고 나면 그 책을 집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은 이미 내 손에 들어왔다는 안일함 때문일까?  만일 이 책 1권을 먼저 읽었더라면 3권까지 책꽂이에 꽂혀 있는 지금까지 여태 안 읽었을 리가 없었을 텐데 말이다.

역시 권교정!이란 말은 너무 진부하다.  그래도 해야겠다. 놀랍고 대단하다.  이 책의 에필로그 격에 해당하는 '왕과 처녀'가 조금 기대에 못 미쳤다고 여겼던 것은, 그 앞선 이야기를 전혀 몰랐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1권 읽고 나서 왕과 처녀를 다시 들춰보니 모르고 지나쳤던 대목들이 눈에 밟힌다.  앗싸!  나한테 3권까지 있다.  만세(>_<)

판타지 문학을 많이 접해 보지 못했다.  기껏해야 반지의 제왕 정도? 얼마 전에 미출간 도서로 '이둔의 기억'을 읽은 게 다고, 영화로 접한 '해리포터 시리즈' 정도? 그밖에 나니아 연대기가 떠오르고 거의 문외한에 속하는 나이지만, 이 작품의 판타지는 뭔가 새롭다라는 느낌이 확 든다. 

작품의 배경은 특별하지 않을 수 있겠는데, 사용하는 마법과 관계 설정이 참 독특하다.  이미 본 자들의 예언에 따르면 곧 이어 닥칠 이 세계의 멸망.  그 멸망을 막기 위해 청년 데트가 활약을 한다는 게 기본 줄거리이지만, 1권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다.  바로, 어둠의 마법사 라자루스!

이미 본 자의 예언에 의하면 그 자는 80년 후의 먼 미래에 뭔가 큰일을 저지를 사람이었다.  알면서도 그에게서 어둠의 마법을 배우고 자신의 빛의 마법을 가르쳐 주는 페라트.  그녀는 보통 만화 속 주인공과 달리 미인도 아니었고, 얼굴은 주근깨 투성이에 심지어 화상으로 보이는 상처로 일그러져 있기까지 했다.  하지만 독자는 라자루스와 마찬가지로 그녀가 갖고 있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같이 느낄 수 있게 된다.  그 은은한 매력은 빛과 같이 자연스러워서 딱 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2년 후 닥쳐올 그녀의 위험이 벌써부터 안타까워 안달이 날 지경이다.

어쩌면 라자루스가 이 세계의 종말을 불러오게 될 원인이 되는 것은 그녀와의 이별 때문이 아닐까 짐작이 되기도 하는데, 자세한 것은 다음 권을 보아야겠다.  몹시 궁금하지만 기다리는 재미도 즐겁다.

벌써부터 이리 애틋하고 절절한 느낌인데 뒤로 갈수록 어떨까 기대 잔뜩이다.

킹교 폐하 만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