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었던 시시한 농담 따먹기.
샘 몇 살이에요? 남자친구 있어요? 기타 등등.
'친구'는 있다는 의미로 예스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아우성이다.
뭐하고 놀아요?
'건전하게 논다!'
했더니, 어떻게요? 한다.
'손은 잡아 보셨어요?'
질문하고는..(ㅡㅡ;;)
시시한 농담 따먹기가 서글펐던 것은, 오늘 꽤나 서글픈 일이 있었던 까닭이다. 너무 우울해서 한참을 울었는데 이렇게 우울한 날 무조건 내 편! 되어줄 남친 하나 없다는 게 또 서러웠다.
칫!
근데, 재밌게도...
오늘 하루종일 읽지 못한 즐찾 브리핑을 읽으면서 기분이 마구 업되는 것이다.
멜기세덱님은 이벤트 선물을 주겠다고 하시고, 어떤 서재에서는 기대되는 리뷰를 보았고,
서재지기님도 뭔 날인지 좋은 책 리스트를 줄줄이 올려주셨다.
그 책 전부 다 언제 보겠냐마는, 좋은 책 발견해서 흥분하고, 체셔님 재밌는 페이퍼 보고서 웃고, 어느 서재 가서는 함께 버럭!해주고,
기대되는 만남의 약속도 잡아놓은 오늘,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고민해서 해결되지 않는 일은 오래 고민할 필요 없다. 달라지지 않으니까.
다른 길을 찾자. 죽으란 법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