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앓는 아이들
문경보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너는 나의 하늘이야"와 "흔들리며 피는 꽃"에 이어 이번에도 눈물 바다 독서였다.

이 책을 쓰신 문경보 선생님이 얼마나 아이들 교육에 헌신적이고 사랑으로 무장하신 분인지 모르는 바 아니건만, 여전히 힘겨운 싸움을 하는 아이들과, 그들을 품어 안느라 더욱 고된 하루하루를 쓰다 말하지도 못하고 버텨내시는 선생님을 바라보니 아름답고 감동적이라고 박수도 보내드리면서 똑같이 치밀어 오르는 부끄러움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참으로 다양한 환경의 또 다양한 고민을 가진, 다양한 성격을 가진 학생들.  알콜 중독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해방'을 느꼈지만 이내 '그리움'을 말하는 아이, 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제주도 졸업여행을 포기한 채 간병에 매달리겠다며, 지금 포기하는 아픔을 기쁨으로 돌리기 위해서 더 열심히 살겠다고 해맑게 웃는 어느 아이, 늘 문제아라고 낙인 찍혀 왔건만, 처음으로 자신의 '미래'와 '장래', '앞날'을 걱정해 주는 선생님 앞에서 오열하며 무너지는 아이,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내 마음에도 맺히고 말았다.

신은 감당할 수 있는 시련을 주신다고, 성경말씀에 나오는 말이건만, 난 참 맘에 들지 않았다.  어렵고 힘든데, 정말 괴로운데, 내가 감당할 수 있으니까 주셨다고 하면, 난 뭐라고 항변하겠는가.  그게 내 몫의 시련이라는데.

그런데, 책을 보면서 그런 마음이 들었다.  이 학생들... 이토록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는 아이들에게, 이런 선생님, 이런 학교,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 그나마 참 다행이라고.  그 고통을 견딜 힘을, 이겨낼 하나의 희망을 주어서 참으로 감사하다고.

내가 고민하면서, 힘겨워하면서 지내온 그 시간들의 이야기가, 언젠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에게 나도 그랬었노라고...... 나는 이렇게 극복했노라고 말할 시간들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때가 되면, 내게 시험 주신 그분께 나 역시 감사하며 오늘을 회상할 지도 모르겠다.  그런 시간을 만들어가는 것은 결국 나의 몫이다.

참으로 닮고 싶은 선생님, 참으로 배울 것 많은 아이들, 그들의 행복한 공동체.  그 아름다운 교육의 현장이 더 많은 이들의 것으로 공유되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그 자리에 나 역시 열심히 동참했었노라고 부끄러워하면서도 자랑스러워질 내가 되기를 또 소망해 본다.  오늘도 열심히, 달려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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