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앤 존 Martin & Jhon 1
박희정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4권을 주문한다는 게 1권을 주문한 듯 보이고, 4권을 읽는 줄 알고 1권을 읽어버렸다.  그리고는 왜 이리 내용이 낯익을까.... 의아해 했다.  설마 오래 전에 읽었던 내용을 다시 읽는 거라고는 생각지 못하고...;;;;

그러면서 그림체가 수년전 그림체네... 하며 보았다는 나의 이야기...  정말, 이럴 수가....ㅜ.ㅜ

(개정판)이란 딱지를 붙이고 재출간 됐다.   여전히 감동적이고 여전히 멋진 작품이지만, 같은 책 2권 산 나로서는 슬퍼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오랜만에 다시 본 마틴과 존의 첫 이야기는 반갑고 또 반가웠다.

수많은 마틴과 존이 반복되어 나오며 교차되는 이야기가 대단히 신선했었던 기억이 난다.  더군다나 초기엔 이게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었기 때문에 그 충격이 더 컸었다.  지금은 이런 BL물이 넘쳐나기 때문에 놀라울 일도 전혀 아니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지만, 또 대부분은 인정도 하지 않지만, 아주 가끔은... 그런 사랑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작품 첫머리, 마틴과 존, 그리고 마리의 이야기가 그랬다.  그가 떠난 빈자리를 채워버린 그의 향기.  보이지 않는 그 대신 그가 가져다 놓은 화초는 쑥쑥 자라고... 어느덧 밀림이 되어버릴 것 같은 착각에 빠져버리는 또 다른 그.  그때 울린 한 통의 전화... 받지 말았어야 했다고... 그는 말했다.  받지 않았어야 했다고... 나 역시 말한다.  피할 수 없는 이별에 맞닥뜨렸을 때에는 남겨진 자가 더 고통스러운 법이기에...

 또 다른 마틴과 존의 이야기.  법적으로, 혈연관계로 아무 상관도 없었던 그들이 형제가 되었다.  아이는 더할나위 없이 사랑스러웠고 천진했지만 순간순간 섬뜩함을 느끼게 하는 처절한 생존본능이 안쓰럽다.  이어서 알게 되는 출생에 얽힌 사연들, 생모의 소송, 법적 투쟁.... 진부하다고 할 수 있는 다툼이지만, 이야기의 진행은 전혀 진부하지 않다.  살기 위해 버둥거린 어린 미혼모.  그런 사람도, 아이를 그리워할 권리는 있는 것이다.  '이제와서'라는 말로 손가락질 하는 일이 쉽지 않을 때도 있음을, 또 다른 마틴과 존은 깨닫게 된다.

애석하게도, 이어지는 2편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 오래 되었다고 애써 변명해 본다.  이참에 2권도 연이어서 읽어볼까.  2권과 3권의 내용이 이어졌던 것 같긴 한데, 아마 중간부터 이어졌을 것이다.  음... 역시 다시 읽어야겠어...ㅡㅡ;;;;

지금 떠올려 보니... 책아 다시 나오면서 표지는 다시 작업한 것 같다.  내게 책이 두권 있으니, 두 표지를 가졌다는 것으로 애써 위안을 삼아 본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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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pge 2007-05-29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는 없었던 #0의 이야기가 덧붙여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눈물을 머금고 희정 님을 생각하면서 새로 샀거든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마노아 2007-05-29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zipge님, 앞부분에 추가된 '개'와 '사람'의 이야기 말인가요? 그 부분만 낯설더라구요. 아핫, 추가된 부분이 있다니 다행이에요. 결국 교환 못했거든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