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day

 

     일  시 :  2007. 05. 27 (일)  p.m 12:00 ~ 22:00

     주  최 : 마노아님

     참  석 : 네꼬님, 아프락사스님, Heⓔ님, SweetRain(단비)님 그리고 L-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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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7시.
      나는 여느 때와 달리 가벼운 마음으로 일어나 씻었다.
      나갈 준비를 하기 전에, 나는 모두에게 추억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짧은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미리 모두에게 물어봐서 알아 놓은 '좋아하는 한자' 한 자씩을 붓펜으로 쓰고.
      진심을 담아 그들에게 빛과 기쁨과 사랑이 충만한 앞으로의 삶이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간단한 문구를 썼다.
      이른 아침, 누군가를 위해 덕담을 쓰는 것은 기쁜 일이다.

      옷을 입고, 미리 준비해둔 -  모두와 함께 할 '장난감' 과 선물을 담은 가방 두 개, 와인잔, VINO 를
      챙겨들고 차를 끌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요즘 들어 흐린 날만 보여주는 심술쟁이 날씨가 오늘은 우리에게 행복한 웃음을 선사해주려는지
      날씨가 맑았다.  좋은 날을 보내준 하늘에게 감사드린다.

       더불어, (아직 지구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관계로. ㅋㅋ)
       딱딱하고 까칠한 말투를 쓰는데다 멋대로 구는데도 불구하고 모두 즐겁게 받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과 초록의 건강한 나무들이 사랑한 그들 -
    그리고 내가 사랑한 그들의 아름다운 미소의 흔적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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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꼬님

       첫 인상 : 어깨까지 내려오는 자연갈색의  웨이브 머리, 하얗고 순수한 얼굴, 깨끗한 미소,
                        꽃무늬 베이지색 셔츠, 7보 청바지, 파란 운동화.
                        

      가장 먼저 오신 네꼬님은 오시자마자 맛있는 것을 사주셨다.
      다른 주차장에 이미 주차하신 네꼬님을 내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번거롭게 굴었는데도
      기꺼이 응해주신 배려심에 감사드리는 마음이 있었으나, 워낙 무뚝뚝해서 그 마음 표현하지
      못해 죄송스럽다. 그러나 네꼬님의 해맑은 미소를 보면 모든 염려는 눈 녹듯 사라진다.
      말투 하나 하나에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가득 있으며 -
      행동 하나 하나에 상대에 대한 따듯함이 넘쳐나는 너무 아름다우신 분.
      [알라딘]에서의 고양이 이미지때문에 동글동글할 줄 알았는데, 날씬하고 갸름하셨다.

      어린이 동화책 관련 일을 하시다 지금 잠시 다른 출판사에 몸 담고 계시지만 -
      다시 어린이책을 위한 일을 하시겠다고 말씀하셨을 때는 머리 뒤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아 감동했다.
      세상엔, 이렇게 외모도 마음도 동시에 이쁜 사람이 존재하는구나 싶어서 행복했고 감사했다.

      To 네꼬님 : 다음에 일산에 놀러와서 집에 자고 가라고 저를 너무 편히 대해주셔서 기뻤습니다.
                           부디 그럴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더욱 멋있는 시간 함께하고 싶습니다.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와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낭독 시간 : 읽어주신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 좋았었습니다.
                          한국은 고양이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강한 문화인데, 그런 좋은 책들로 하여금 -
                          좀 더 고양이에 대해 잘 알게 되어 모든 동물을 편견없이 사랑하는 한국 사회가 되는
                          희망을 잠시 품어 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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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락사스님

       두 번째 인상 : 검은색 반팔 셔츠, 청바지, 청초하고 순수한 헤어 스타일,
                                 멋진 선글라스, 다정한 미소는 여전했다.


      여전히 멋지고 다정하셔서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시는 동화같은 분.
      잊지 않고 초콜렛을 준비해 오셔서 기뻤으나,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나중에 다 녹은 초콜렛을
      먹어야만 했다. (웃음) 그런 섬세함이 그 분을 빛나게 한다고 다시 한번 믿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 없으면 그 자리가 눈에 띌 정도로 여러분에게 웃음을 선사해주신
      감초같은 그 분이 참 좋다. 옆에서 어떤 타박을 주어도 웃으며 넘기는 그 넓은 마음은 분명 -
      수 많은 철학의 바다에서 유영을 하신 여유와 인자함이 배경으로 있었으리라.

      카드 놀이 할 때의 그 예리한 수 계산을 보면서, '바둑 두시면 정말 잘 하시겠다.' 라고 생각되어
      다음엔 꼭 함께 바둑을 두자고 결심한 하루였다. (웃음)
      적재적소에 유머를 던질 줄 알고, 주변 흐름을 잘 조절하는 아프님은 진정 사람을 즐겁게 할 줄
      아시는 분이었다.

      그 예의바르고 친절한 면은 학생들에게 도덕을 가르치시기 때문에 '과연, 그렇구나' 라고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사람의 품성은 평소 가꾸는대로 나오는 것이라는 진리를 몸에 담고
      사시는 분이라 존경스럽다. 부디, 그 분의 다정함이 영원하기를 바란다.

      To. 아프님 :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즐거운 시간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의 즐거운 시간도 기대해봅니다.
                            우리가 동갑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거리감이 느껴질 정도로 존댓말을 고수하는
                            저의 패턴에 맞춰주시는 배려심에도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곧, 우리가 반말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또 색다른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낭독 시간 : 수첩에 좋은 글귀들을 쓰거나 오려 붙이시는 그 성실함에 감탄했었습니다.
                           '사랑에 관하여' 라는 좋은 글 읽어주셨죠. 어떠한 것을 다른 시선으로 보고 -
                            그 안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것만큼 즐거운 것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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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님

     첫 인상 : 시원하게 스타일을 낸 컷트 머리, 옅은 갈색의 네모난 뿔테 안경, 분홍색 티, 청바지.
                      184cm의 훤칠한 큰 키, 오른 손의 나무 염주, 그리고 아이같이 예쁜 웃음.

      세 번째 오신 희님.
      긴 다리 덕분인지, 우리 셋이 있는 대공원 정문 맞은편 테라스까지 엄청 빨리 오셔서 놀랬었다.
      처음 나오신 분 같지 않게 금방 분위기에 동화되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성격이 참 좋았다.
      '소금' 같은 분이다.
      눈에 띄는 음식 재료들처럼 앞에 나서지 않지만, 꼭 들어가야 비로소 그 음식이 제 맛을 내는 것처럼,
      말은 그다지 없었지만, 조용히 자리를 지키며 모두와 함께 웃고, 함께 장단을 맞추는 멋진 분.
      저녁에 친구분들과 선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오셔 자리를 빛내주신 희님에게 -
      다음번엔 좀 더 즐거운 시간 함께 하자는 약속 기대를 걸어본다.

     To. 희님 : 참 좋았습니다.
                       솔직히, [알라딘]에서는 여자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만큼, 여기에서의 마음 씀씀이가  봄 바람처럼 조용하지만 부드러웠던 이미지 탓이겠죠.
                       그러나 실제로도, 밝은 분홍색 티만큼 밝은 분이셔서 참 좋았습니다.
                       그 구김없는 성격, 대학을 졸업하고 거친 사회 생활을 하게 될 때도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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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노아님

       첫 인상 : 뒤로 묶은 시원한 머리, 하늘의 색보다 더 파란 티, 청바지, 그리고 너무 화사한 함박웃음.

       교회 일을 보시고, 부리나케 달려오셨을 마노님을 대공원역 2분 출구 앞에서 보았을 때,
       페이퍼에서 미리 보았던 사진 덕분에 금방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사진을 보지 않았어도 금방 눈에 들어올 수 있었을 것이라 믿게 만들었던 반가움.
       얼굴을 보지 않았어도 그 동안의 정신적 교감만으로 낯설음의 자리를 뻥 - 차 버릴 수 있다는
       멋진 사실을 여실히 깨닫게 해주신 분.

       학교 선생님다운 차분함과 부드러운 말투는 나를 비롯하여 모두를 편안하게 해준 힘이었다.
       굵고 딱딱한 고목은 거친 폭풍에 쉽게 부러진다.
       그러나 유들유들 부드러운 갈대는 심술 부리는 폭풍까지도 아름답게 보여지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마노님이 그런 분이였다.
       그 아무리 거친 바람같은 심술쟁이가 앞에 서도, 금방 상대를 편안하고 유순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마노님의 선한 성품은 타고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교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분이 있는 교회라면, 한 번쯤은 찾아가서 마노님이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를 듣고 싶다.

      To. 마노아님 : 언제나 [알라딘]에서 보여주는 여린 마음과 귀여운 맨트, 그리고 저의 주관적인
                                의견에도 성실하게 달아주시는 댓글에서 이미 인자한 성품을 보았었습니다.
                                마노님이 읽어주시는 동화는 듣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만,
                                함께 한 즐거운 시간은 좋은 추억으로 간직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쁜 추억 많이 만들어가요. ^^

       낭독 시간 : 예전에 직접 쓰신 소설의 한 부분을 읽어주셔서 좋았습니다.
                            글이란 것은 자신의 가슴 안의 이야기들을 다른 주인공을 통해 풀어놓은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소설 속에 은근히 들어가 있는 필자의 흔적들이야말로
                            진정한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멋진 글 감동속의 철학적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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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weetRain(단비)님

       첫 인상 : 웨이브 단발 머리, 안경 속의 옅은 분홍색 아이쉐도우, 하얀 원피스, 포근한 미소.

        마노님과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하여 기다리셨는데. 생각보다 늦게 마중나가 죄송했다.
        특별히 먹을 것을 싸 오지 못했다면서 '델리 먄쥬'를 사 오신 모습에서 성의가 있는 이쁜 마음.
        실제 나이도 (오늘 모인 우리 중에서 두 번째로) 어리지만, 목소리가 참 아기같이 귀여웠었다.
        [알라딘]에서 그다지 대화는 없었던 사이지만, '처음'이란 것이 무색할 정도로 금방 친하게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았다.
       

        To. 단비님 : 내일 졸업사진 찍는다고 하시는데, 부디 이쁘게 찍으셔서 좋은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아침부터 제대로 먹은 게 없어서 배가 많이 고프실텐데도, 그다지 배고프지 않아
                              먹을 것을 챙겨먹지 않은 다른 사람들 덕에 저녁까지 내리 굶게 되셨는데도.
                              티 내지 않고 모두와 함께 어울려 주신 그 착한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
                              더불어 눈치가 없어서 진작에 먹을 것을 챙겨드리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다음엔, 모두 모두 시간 맞춰 모여 맛나는거 듬뿍 먹은 다음 놀아요. ^^

        낭독 시간 : 오늘 낭독 시간이 있는 줄 몰라서 미리 준비를 못해오셨는데도 불구하고,
                             예전 학교에서 연극을 했었던 대사 한 부분을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연기력에 소질이 있으시구나 싶었습니다.
                              어떤 꿈을 가슴에 담고 있으신지는 모르나, 뭐든지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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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웃은 순수 100% 농도로 행복한 하루였음에 감사드리고 -
    이 행복의 기운 이어 꿈에서도 그들을 한번 더 만나 웃고 싶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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