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안 포르슬린드 지음, 최선경 옮김 / 고려원북스 / 2007년 1월
품절


아주아주 옛날에는 엄마, 아빠 그리고 나뿐이었어.

아빠는 늘 그대로였지.
그런데 엄마가
조금씩 '자라기' 시작하는 거야.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커지고 '더 커지고 점점 더 커졌어.'
더 이상 엄마 무릎에 앉을 수도 없게 돼 버렸지.

모두들 아기를 보러 왔어.
친척들에 엄마 친구들까지.
모두 아기만 바라봐.
나더러는 동생이 생기니까 좋지? 하고 묻는다.
칫!

엄마는 이제 나하고 같이 있어 주지 않아.
아빠는 회사에 가서 집에 안 계셔.
나는 내 차례를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기만 해야 했어.
언제나 뒷전이었으니까.

동생이 없어졌으면 한 나의 마음을 알아버린 엄마는 오히려 나를 꼭 안아주셨어.
오래전에 그랬던 것처럼 아주 꼬옥...

나는 다시 엄마 무릎에 앉게 됐어.
마침내 내 차지가 된 거야.
'나의' 엄마이기도 하잖아. 안 그래?

내가 누나가 되었지만,
'아직도 어리다'라는 걸 아빠는 이해했어.
동생보다는 크지만 그래도 아직 어리잔항.
그러니까 나는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한 거야.

어두컴컴해서 무서워지면, 나는 동생 옆에 가서 누웠어.
동생의 새근새근 숨소리를 들으면,
무서울 게 아무 것도 없었으니까.
동생이 있으니까 얼마나 좋은 지 몰라.

무슨 일이 일어나건, 어떤 일이 생기건, 나와 동생은 두 손을 서로 꼬옥 잡고, 사이좋게 나란히 걸어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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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5-10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뻐라....

마노아 2007-05-10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마음이 참 고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