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아빠가 잠시 잊고 있었단다 - 늘 바쁜 아빠가 가슴으로 쓰는 편지
윌리엄 란드 리빙스턴 원작, 코하세 코헤이 글, 후쿠다 이와오 그림, 이홍렬 옮김 / 깊은책속옹달샘 / 2006년 12월
품절


아빠가 너무 나빴어.
"언제까지 수건만 들고 서 있을래?"
이른 아침부터 네게 큰소리쳤고,

"놀았으면 장난감을 제자리에 정리하라고 했잖아!"
계속해서 화를 냈어.

밥 먹을 때도 마찬가지였지.
"또 흘린다!"
"식탁에 팔꿈치 올려놓지 말라고 했지!"
"꼭꼭 씹어먹으라니까!"
아빠는 잔소리만 늘어놨어.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너를 보았을 때에도 마찬가지였지.
축구를 하다 말고 반가워하며 달려온 네게
"바지 꼴이 그게 뭐니? 신발도 구멍났잖아.
넌 대체 옷이랑 신발이 남아나지 않는구나!"라며
친구들 앞에서 야단을 쳐서 창피를 주었어.

좀 전에 아빠가 방에서 일하고 있을 때
너는 살그머니 방문을 열더니
조심조심 아빠 눈치를 살폈지.
아빠는 "무슨 일이야?"라고 퉁명스레 물었어.

너는 잠시 멈칫하다가
곧 밝은 얼굴로 아빠 품에 안기며 말했지.
"아빠, 안녕히 주무세요."

아빠는 너를 어른으로 생각하고 있었나 봐.
잠든 너는 이렇게 작고 어린데 말이야.
아빠는 네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었구나.

어린 네게 아빠의 마음을 한꺼번에 전할 수는 없겠지.
그렇지만 아빠는 바로 지금부터
너에게 아빠다운 아빠, 진짜 아빠가 될 거야.
괴로운 일도 기쁜 일도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아빠 말이야.

아빠는 네 모든 걸 진짜진짜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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