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에 대한 맹세' 속 맞춤법 오류 아세요?
[노컷뉴스 2007-04-10 11:40]    
'자랑스런' (X) →'자랑스러운'(O)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전 국민이 암기하고 있고 크고 작은 행사를 치를 때 국민의례라는 이름으로 모든 의식 중 가장 먼저 진행되고 있는 '국기에 대한 맹세'

그런데도 국기에 대한 맹세가 무려 40년 동안 한글맞춤법에 맞지 않는 비표준어로 전 국민이 암송하고 있어 부끄러운 일면을드러내 보이고 있다.

40년 동안 교육현장은 물론 각종 학술대회에서도, 국정을 다루는 회의에서도 잘못된 표현은 지속적으로 사용돼 왔다.

컴퓨터 한글 문서 작업을 할 때도 이 문구는 어법상 틀린 표현으로 표시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여전히 맞춤법상 맞지 않는 비표준어로 전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제의 문구는 맹세문의 2번째 단어인 '자랑스런'이다.

'자랑스럽다'를 원형으로 하는 이 형용사는 'ㅂ 불규칙 활용'으로 'ㅂ' 이 'ㅜ'로 바뀌어 '자랑스러운'으로 표기돼야 마땅하다.

하지만 '자랑스런'으로 표기된 이 문구는 벌써 40년째 아무런 이의 제기 없이 비문법적 표현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1968년 충남교육청 장학계장으로 재직하던 유종선씨가 만든 것으로 알려진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4년간 충남지역 학교에서만 사용되다가 1972년 전국으로 확대돼 사용됐다.

국기에 대한 맹세에서 잘못 표기되고 있는 '자랑스런'이란 표현은 교과서와 각종 서적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충남지역 초등학교 교과서 중 고장의 역사와 사회를 소개하는 교재의 제목 중 상당수가 '자랑스런 OO'이다. '자랑스런' 뿐만 아니라 '사랑스런' '탐스런' 등등의 잘못된 표현이 유행가 가사를 비롯해 도처에서 사용되고 있다.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김정태 교수는 "'스러운'을 '스런'으로 표기하는 것은 문법에 안 맞는 비표준어로 대화체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며 "'자랑스러운'을 '자랑스런'으로 표기하는 것은 '더운'을 '던', '아름다운'을 '아름단'으로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스러운'을 '스런'으로 축약할 어떠한 문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하고 "'스러운'을 '스런'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직 언어의 사회성으로 설명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충청투데이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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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4-10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곡, 그랬구나..;;;;

향기로운 2007-04-10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랐어요^^

마노아 2007-04-10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대부분이 몰랐을 것 같아요^^
속삭이신 님, 님의 내공에 놀란다니까요^^ㅎㅎㅎ

씩씩하니 2007-04-10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냥,,암치도 않게 지나가던 건데...

마노아 2007-04-10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이게 틀렸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