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가창력, 이승철

데뷔 : 1985년 부활 리드보컬로 데뷔
히트곡 : 희야, 소녀시대,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방황, 오늘도 난, 네버엔딩 스토리, 소리쳐 등
별명 : 라이브의 황제
특기 : ‘소녀시대’ 부르며 ‘밖으로’ 부분에서 가창력 자랑하기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반, 이승철의 기세는 대단했다. 흰 피부, 가냘픈 턱선, 그리고 늘 반쯤은 감은 듯한 묘한 눈(이 눈은 그의 매력이자, 마약설의 의혹을 항상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지방질 없는 몸까지. 그가 무대에서 ‘희야’ 하고 나지막이 읊조리는 순간, 그를 연모하는 모든 소녀 팬들은 환각에라도 취한 듯 입 모아 ‘꺄악’ 하고 외치고 마는 집단 경험을 만끽했다. 오죽하면 박찬욱 감독이 <달은 해가 꾸는 꿈>에 캐스팅했을까. 데뷔 22년, 이승철을 폼나게 만들었던 단아한 모습은 이제 온 데 간 데 없다. 얼마 전 무대에서 댄스곡을 부르겠다며 장장 6kg을 빼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과거의 라인은 안타깝게도 드러나길 거부했다. 그러나 한번 이승철은 영원한 이승철. 뛰어난 가창력은 이 시대에도 빛바래진 않는다. 이젠 30대가 된 소녀 팬들은 공연장에 마련된 ‘놀이방’에 아이들을 맡기고서라도 이승철의 라이브 무대를 찾는다. 우유 CF에 1억 4천만 원의 개런티를 받고, 40억 원짜리 집에 10억 원 들인 녹음실을 가지고 있으며, 골프와 스키에 관심을 두고, 최근 결혼한 아내와 그저 편하게 있고 싶은 지금의 모습은 물론 예전과 많이 다르다. 최근 ‘무릎팍 도사’에 출연, 부분 인용과 샘플링을 구분 못하는 위험한 발언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번 어린왕자는 영원히 어린왕자, 이승환

데뷔 : 1989년 앨범 <BC 603>
히트곡 : 너를 향한 마음. 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천일동안 등
별명 : 어린 왕자, 라이브의 황제
특기 : 무대에서 방방 뛰기

“만약 나이만 들통 나지 않았다면 앞으로 10년간은 이렇게 콘서트를 할 수 있었을 텐데…….” 한 콘서트에서 이승환은 이렇게 말했다. 무대에서 그의 모습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흡사 날아다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데뷔 18년이 지난 지금도 이승환의 에너지는 100% 충전 상태다. 데뷔 당시 사진과 지금의 사진을 같이 섞어놓아도 잘 구분이 안 되는 유일한 남자. 어린 왕자 이승환은 예나 지금이나 뽀샤시한 모습으로 팬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1965년 생, 트로트 가수 편승엽과 동갑이라는 믿기지 않는 나이. 그러나 최근 어린 왕자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징후가 드러나고 있다. 욘사마를 능가하는 근육질의 몸매가 언제부터인가 어린 왕자를 잠식해오고 있는 것. 개인 트레이너를 두고 꾸준히 다니며 몸을 가꾸어온 이승환은 “공연에 필요한 체력 비축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운동 때문에 생긴 주름을 막아보고자 2주에 한 번씩 피부과에서 특별히 관리도 받아주신다. ‘팬들의 사랑이 곧 나의 에너지’라고 말하지만, 역시 물리적인 노화에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장장 1천 회 공연이라는 기록을 세운 그는 5월 12일 잠실주경기장 공연이라는 목표를 앞두고 있다. 여전히 이승환은 “환갑이 넘은 후에도 난 그냥 지금처럼 청바지에 티셔츠 입고 다니고 손톱에 매니큐어도 바르고 그렇게 살고 싶다”는 꿈을 피력할 정도로 불가능이 없다고 믿는 청춘이다. 피규어를 비롯한 가전제품 등 얼리 어답터인 그에게서 나이를 찾기란 대략 불가능.

변치 않는 발라드의 약속, 신승훈

데뷔 : 1991년 음반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
히트곡 :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보이지 않는 사랑, 날 울리지마, 널 사랑하니까 , 그 후로 오랫동안,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등
별명 : 발라드의 황제, 가요계의 맏형
특기 : 댄스를 흉내 낸 율동, 발라드 메들리송

90년대, 로맨틱한 순간엔 언제나 신승훈의 노래가 함께 했다. 잔잔한 발라드 멜로디를 선사하는 만큼 신승훈의 무대는 화려하다기보다 소박하고 아기자기했던 것이 특징. 특히 댄스를 흉내 냈지만 율동에 가까운 그의 몸짓도 팬들에겐 더없는 기쁨으로 받아들여졌다. 신승훈의 매력 요인은 뭐니 뭐니 해도 감미로운 목소리, 통기타를 들고 발라드 메들리 송을 부를 때 여성 팬들의 가슴도 함께 뛰었다. 특히 그 흔한 열애설 한 번 없는 것도 그의 발라드를 더 애잔하게 만들었던 것. 그러나 데뷔 17년간 1400만 장이 넘는 음반을 판매하며 무수한 기록을 갱신했던 신승훈도 흐르는 세월은 막지 못했다. 데뷔 이후 줄곧 발라드로만 승부를 걸었던 그에게 고비가 온 건 2001년. 내는 족족 히트곡을 양산했던 것도 전설이 돼버렸다. 특히 맘먹고 내놓은 10집 앨범이 겨우 5만 장가량 판매되면서 신승훈의 위치를 수치로 나타내주었다. 현재 신승훈의 돌파구는 일본 시장. 이미 중국에서도 히트를 했던 <엽기적인 그녀>의 주제가 ‘I Believe’를 시작으로, <연리지>의 주제가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네가 있을 뿐’, <천국의 나무>의 타이틀곡 ‘어떤가요’ 등을 통해 입지를 다졌다. 또, 얼마 전엔 나고야를 비롯 일본 도시 투어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최근에는 일본 최대 연예기획사인 에이벡스(AVEX)사와 2년간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일본 활동에 들어갔다. 주로 작곡 활동을 할 때는 조용한 곳을 찾아가는데, 예전에는 제주도 안면도 같은 곳을 찾아갔다면, 이제는 일본으로 갈 정도. 가요계의 ‘욘사마’를 꿈꾸는 신승훈의 2라운드를 기대하라.

주체할 수 없는 표현의 자유, 신해철

데뷔 : 1988년 무한궤도 리드싱어(MBC 대학가요제 대상)
히트곡 : 그대에게,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 때, 날아라 병아리, 인형의 기사, 해에게서 소년에게, 일상으로의 초대 등
별명 : 마왕, 대마왕, 앙드레 교주
특기 :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폭탄발언

대학가요제의 스타. <무한궤도>라는 전설적인 그룹으로 혜성같이 나타난 스타가 바로 신해철이다. 철학을 전공한 록 가수에게 팬들이 거는 기대는 컸다. 철학서를 즐겨 읽는다는 그의 모습은 신화화되기 시작했고, 결국 많은 소녀 팬들이 신해철을 따라 철학과를 지망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곱상한 외모, 가녀린 몸, 당시 어느 모로 보나 신해철은 가장 모범적인 아이돌 스타였다. 그러나 주체하지 못할 그의 카리스마로 인해 신해철은 아이돌 스타로서 자신을 거부한다. 특히 신해철만이 내뿜을 수 있는 독설은 점차 거세지고 있는 추세. 급기야 <100분 토론>에 가장 많이 출연한 가수로 등극되는 영예를 안기도 한다. 입만 열면 이슈가 되는 그는 자신의 사생활도 거리낌없이 밝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보양식으로 지네나 자라를 먹는다고 하는가 하면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거나, 외모에 신경 쓰는 아내 때문에 눈썹 문신을 했다는 등 거칠 것 없는 솔직함을 드러냈다. 시트콤에서 앙드레 교주로 나온 이후에는 연기활동에도 적극적인 편. 처음 <안녕! 프란체스카>의 제작진은 카리스마에 눌려 섭외에 애를 먹었지만 이제 이곳저곳에서 섭외가 끊이질 않는다.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 목소리 출연에서는 “원래 욕을 하도 많이 해 오히려 자제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할 정도. 라디오방송 <고스트네이션>에서 평소에 버금가는 문제성 발언을 ‘자제 없이’ 쏟아 붓고 있다. 최근은 록음악 대신 재즈 음반을 발표, 또 한 번의 음악적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중.

세월만큼 넉넉해진 그의 영역, 김현철

데뷔 : 1989년 1집 <춘천 가는 기차>
히트곡 : 춘천 가는 기차, 까만 치마를 입고, 그대 안의 블루,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 달의 몰락 등
별명 : 정재용
특기 : 노래 부르며 스스로 느끼기

‘정재용과 김현철 자꾸 헷갈려요.’ 네이버 지식 검색에 있는 질문. 우스개 같지만, 스스로도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고백한다. ‘춘천 가는 기차’의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으로서 거의 ‘몰락’에 가까운 소리다. 세련된 음악으로 주목받던 청년 김현철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이미지와는 연결이 안 된다. 김현철은 이미 20살 때 박학기 앨범을 프로듀싱 할 정도의 실력가. 풋풋하고 신선한 그를 두고 사람들은 천재 음악가라는 칭호를 아끼지 않았다. 사랑 노래하면 감정을 격하게 표하는 것이 전부라 여겼던 당시에 김현철의 음악은 깔끔하고 쿨했으며, 그 자체로 모던을 상징했다. 또 자신의 앨범 활동뿐만 아니라 이문세, 이소라, 장혜진, 유재하 추모 음반 등을 프로듀싱, 프로듀서로도 꾸준히 활동해왔다. 그러나 뮤지션 김현철보다 김현철을 기대하게 만든 건 그가 가지고 있는 자유로운 기운이었다. 그가 부르는 노래 속에는 날아갈 듯한 자유로운 또는 몽롱한 기운이 있었고, 그건 바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 느껴보기 힘든 부러움이었다. 윤종신, 이현우, 유희열 등과 함께 솔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여성들의 관심을 받았던 그는 이제 결혼 6년차에 접어 든 두 아이의 아빠. ‘분유값 마련을 위해 방송에 출연했다’고 말할 정도로 생활인의 냄새도 배어난다. 그간 프로듀서와 아이들을 위한 ‘키즈팝’ 발매 등을 하던 그는 4년 8개월 만에 9집 정규 앨범을 냈다. 새 앨범 활동과 영화음악 감독 등 올 한 해 계획도 빽빽하다. 가지고 있는 타이틀만 해도 가수이자 프로듀서 겸 로지터엔터테인먼트 이사. 더 이상 그에게 ‘자유’가 아닌 ‘책임’으로 인한 단단한 안정감이 느껴진다.

http://www.magazinet.co.kr/Articles/article_view.php?mm=013002001&article_id=45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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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4-09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수 이현우가 아니라 기자 이현우였구나..;;;

홍수맘 2007-04-09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저도 가수 이현우 인줄 알고 잽싸게 달려왔는데... 흑흑흑
그래도 이렇게나마 다른 가수분들을 보고나니 좋았답니다. ^ ^.

마노아 2007-04-09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이현우 좋아하세요? 저도 좋아하는데..^^

아키타이프 2007-04-13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신성우를 무쟈게 좋아하했답니다. 쫄바지마저 수용할만큼요.

마노아 2007-04-13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가 신성우를 엄청 좋아라 해서 저도 같이 많이 좋아했어요. 스타일도 너무 멋졌고 음색도 좋구요. 연기도 잘해요. 나중에 그가 출연하는 뮤지컬을 보았음 해요. 쫄바지도 소화할 수 있는 멋진 신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