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수료 인하 ‘생색내기’ 그쳐
[한겨레 2007-04-02 00:48]    

[한겨레]
대형 시중은행들이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이 자주 쓰는 현금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나 인터넷·폰뱅킹 이체 수수료는 거의 내리지 않아 생색내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한은행은 2일부터 고객이 영업시간(오전 9시~오후 6시) 뒤 현금입출금기를 통해 다른 은행 계좌로 돈을 이체할 때 내는 수수료를 1000원(1800원→800원) 내리는 등 각종 수수료를 인하한다고 1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우리은행도 현금입출금기 당행이체 수수료(600~1000원) 등 7가지 수수료를 2일부터 폐지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2일부터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를 없애고 현금입출금기와 인터넷뱅킹, 폰뱅킹 수수료를 내렸다.

하지만 이들 은행의 수수료 인하 내용을 보면, 고객들이 자주 쓰는 서비스 수수료는 그대로 두거나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경우 영업시간 뒤 현금입출금기에서 돈을 찾을 때 내는 수수료(600~100원)를 내리지 않았다. 또 국민·우리·신한은행 모두 고객이 다른 은행의 현금입출금기에서 현금을 찾을 때 내는 수수료(800~1200원)를 인하 대상에서 뺐다. 최근 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인터넷뱅킹과 폰뱅킹의 타행이체 수수료는 국민은행만 600원에서 500원으로 100원 내렸다. 이미 300~500원을 받고 있는 나머지 두 은행은 그대로 두었다.

한편 세 은행의 수수료를 비교해 보면, 현금입출금기 수수료는 국민은행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평일 영업시간 뒤 현금입출금기로 돈을 찾을 때 국민·신한은행은 500원만 내면 되는데, 우리은행은 600~1000원을 내야 한다. 또 은행 영업시간 뒤 다른 은행 현금입출금기에서 현금을 찾을 때 국민은행은 1000원, 우리·신한은행은 1200원을 내야 한다. 밤에 택시비 때문에 다른 은행 현금 입출금기에서 1만원을 인출할 경우 수수료로 10% 이상을 떼이는 셈이다.

반면 인터넷뱅킹을 통한 타행이체는 우리은행이 300원으로 가장 싸다. 폰뱅킹은 세 은행 모두 500원으로 같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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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4-03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한은행은 전자통장으로 전환하는 "U 드림 저축예금 인터넷 전용통장"이 생겼는데 타행이체 수수료 무료다. 요긴하게 쓰는 중.

2007-04-03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4-03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우리은행 카드결제 계좌가 제가 말한 신한은행 전자통장 같은 거예요? 저도 수수료 인하를 위해서 알아봐야겠어요. 진짜 수수료 아끼면 동화책이 한 권인데요. 우리 열심히 아껴요^^

Heⓔ 2007-04-03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월급통장이 우리은행꺼라 인터넷통장 아닌데도 타행이체 무료더라구요..그 때문에 종이통장이 좋아서 굳이 안바꾸고 있어요 ^^ 뭐 그런데 수수료 정말..영업시간외 당행현금인출 수수료좀 무료로 해줬으면 좋겠어요 ㅠㅠ 왜 내 돈을 내 통장있는 은행에서 뽑겠다는데 수수료를 줘야 하는지 참 T.T

마노아 2007-04-03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래도록 월급 통장이 국민은행이었는데 타행은 내내 600원이었어요ㅡ.ㅡ;;;지난 달에 열받아서 신한으로 바꿨답니다^^;;;; 진짜 내 돈인데 수수료 물고 찾다니 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