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 수명 다하고‥
[MBC TV 2007-03-08 21:30]    
[뉴스데스크]

● 앵커: 길거리에 있던 공중전화와 우체통이 하나둘씩 철거되고 있습니다.

벌써 많이 없어졌습니다.

이 디지털시대에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대표적인 두 가지, 강연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10년 전 한 대학가의 공중전화.

10분도 좋고 20분도 마다않고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건 익숙한 풍경이었습니다.

하지만 10년 뒤인 오늘 서울종로 한 복판.

공중전화를 얼마나 이용하는지 30분 동안 지켜봤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지만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기중기에 들어올려 쓸쓸한 퇴역을 맞는 한 공중전화.

일주일 수익은 고작 2만원.

결국 버텨내지 못하고 17년의 수명을 뒤로 하고 사라졌습니다.

공중전화는 불과 8년 만에 반 이상이 줄었고 올 한 해도 1만 500대가 사라질 운명에 처했습니다.

● 인터뷰: 예전에는 저희들이 그것을 수리하기 위해서 줄 선 사람들의 양보를 얻어가면서 수리를 하고 그랬거든요.

요즘은 일주일 가봤자 거의 통화량도 없고 해서 좀 씁쓸하죠.

● 기자: 신세가 처량하기는 우체통도 마찬가지.

집배원이 우체통을 열었더니 편지봉투 사이에 먹다버린 우유와 종이컵이 들어있습니다.

다른 데서도 비닐봉지와 빈깡통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걷어오는 쓰레기는 우체국마다 하루 평균 2, 3kg, 편리함을 추구하는 세태 속에 우체통도 6년 만에 40% 이상 줄었습니다.

느리고 불편했지만 소중한 정성이 담겨 있는 것들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 이제는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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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3-08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안에 공중전화가 있다. 오늘 모처럼 가까이 가서 보고 왔는데, 누구의 손길을 탄지 오래인 것 마냥 먼지가 앉아 있었다. 모든 학생들이 다 핸드폰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중전화를 쓰지 않는다. 나도 한통 써보고 싶었는데 전화카드가 없어서 그냥 구경만 하고 돌아왔다...;;;;

뽀송이 2007-03-08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요즘은 정말 공중전화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해적오리 2007-03-08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지하철 역에서 완전히 방치된 공중전화를 봤어요. 얼마나 을씨년스럽던지...

마노아 2007-03-09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중전화도 보기 힘들고, 사용하는 걸 보는 것도 힘든 것 같아요. 고장도 많구요..;;; 사라져가는 것들에 안타까움이 묻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