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짱꿀라 > 속담이야기(1) - 동물이 나오는 속담
# 오늘 <십장생을 찾아서>(창비, 2007)를 라는 책를 소개하는 글을 보다가 동물에 관한 속담이 없을까해서 조사를 하던중 모아봤습니다. 동물에 대한 속담이 생각보다 많이 있네요. 뭐 아시는 것도 있을 것이고 모르는 것도 있을 것 같은데........
속담이야기 - 동물이 나오는 속담
<호랑이>
호랑이는 옛날 깊은 산중에 사는 크고 무서운 동물입니다. 지금은 동물원에 가야 만날 수 있지만 옛날에는 숲이 우거지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많아 호랑이들이 많이 살았습니다. 호랑이는 사람들이 두려워해서 위엄과 권위를 상징하는 동물로 속담에 많이 등장합니다.
호랑이 담배 먹을 적
옛날 사람들은 동물들도 사람과 비슷하게 생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호랑이도 사람과 같이 곰방대에 담배를 넣어 뻐끔뻐금 피울 거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호랑이가 담배 필 때라고 하면 아주 오랜 옛날의 일을 말합니다.
호랑이가 없는 산에는 토끼가 선생 노릇을 한다
호랑이가 없는 산 속에서는 그보다 훨씬 못한 토끼가 잘난 척하며 나서려 한다는 말로 잘나고 세력이 있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못나고 약한 사람이 잘난 체하며 기세를 부린다는 뜻입니다.
<개>
개는 옛날부터 사람과 가장 친숙한 동물이었습니다. 개를 사람들이 먹여주고 기르기 때문에 언제나 주인에게 은혜를 갚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 주로 개에 빗대어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보기에 개는 깨끗하지가 않고 또을 먹는 경우가 많아서 지저분하고 더러운 예의 속담에도 많이 쓰입니다.
개도 기르면 은혜를 안다
미천한 개도 자기를 키워준 주인에게 충성하고 은혜를 갚으려 하는데 사람으로서 남으로부터 입은 은혜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개하고 친하면 옷에 흙칠을 한다
개는 흙발로 어디든 함부로 다니기 때문에 항상 지저분하고 더럽습니다. 그래서 개하고 함께 놀면 자기 옷에도 흙이 묻을 수 있습니다. 어리석거나 좋지 않은 사람과 친하게 사귀면 해만 입게 되니, 그러한 사람과는 사귀지 말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고양이>
고양이는 주로 쥐를 잡아먹습니다. 그래서 고양이와 쥐에 관련되 속담이 많습니다. 쥐를 잡아먹고 못살게 구는 고양이와 언제나 고양이를 무서워하며 도망 다니는 쥐를 보면서 사람들은 강한 자와 약한 자를 떠올렸나 봅니다.
고양이 앞의 쥐
쥐가 고양이 앞에 서면 무서워 도망갈 생각도 못한다고 합니다. 사람도 기가 죽어 꼼짝도 못하는 경우에 고양이 앞에 선 쥐 같다고 말합니다.
고양이 쥐 생각한다
매일 쥐를 잡아먹을 궁리만 하는 고양기가 쥐를 위하는 생각을 할 리가 없습니다. 당치도 않게 남을 위하여 무엇을 생각해 주는 척하는 경우에 쓰는 말입니다.
<쥐>
쥐는 사람이 사는 근처에 살면서 사람들의 식량을 훔쳐먹기 때문에 사람들이 몹시 싫어합니다. 또 지저분해서 나쁜 균을 옮기기 때문에 집집마다 고양이를 길러 쥐를 잡으려고 했습니다. 사람에게 나쁜 일만 하니 쥐에 관련된 속담도 좋지 좋지 않은 것이 많습니다.
쥐 죽은 듯
쥐가 천장을 지나다니면 여간 시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쥐가 죽으면 아주 조용해진다고 해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 이 말은 매우 조용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쥐 잡으려다가 독만 깼다
쥐를 잡으려고 빗자루를 들고 쫓아다니다 장독대에 있는 항아리를 깨는 일도 많았나 봅니다. 미운 놈을 해치려다가 도리어 손해만 본다는 뜻입니다.
<게>
게는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 옆으로 기어다닌다는 것과 위험을 느끼면 재빨리 구멍으로 숨는 것입니다. 이러한 게의 행동에 관련해서 여러 가지 속담들이 생겼습니다.
게 눈 감추듯
게는 돌아다니다가 위협이 느껴지면 재빠르게 눈을 숨기며 구멍 속으로 숨습니다. 그 모습이 하도 빨라 음식을 빠르게 마시거나 먹어치울 때 게 눈 감추듯이 한다는 말이 생겼습니다.
게를 똑바로 기어가게 할 수 없다
엄마 게가 자기는 옆으로 기어가면서 아기 게에게는 자꾸만 똑바로 걸어가라고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옆으로 기어가는 게를 똑바로 가게 할 수 없다는 말로 타고난 본래의 성질은 고칠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까마귀>
까마귀는 까만 색깔 때문에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줍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나라에서는 하얀 백로나 학과 대비되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까마귀가 사촌하자고 하겠다
하도 까맣고 지저분해서 까마귀가 자기와 비슷한 줄 안다는 말입니다. 또 피부가 검은 사람을 놀릴 때도 이런 표현을 씁니다.
까마귀가 검기로 마음도 검겠나
까마귀가 비록 겉모습은 검지만 속마음까지 검지는 않다는 말로 겉모양은 지저분하고 볼품이 없더라도 마음은 깨끗하고 훌륭하니 겉모양만 보고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닭>
닭은 옛날 농촌에서 소와 함께 집에서 많이 기르는 가축이었습니다. 그래서 닭과 소를 연관지어 말하는 속담이 많습니다. ‘소 닭 보듯’ 이라는 속담도 그 중 하나입니다.
닭의 머리는 될 망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
소의 꼬리보다는 닭의 머리가 되는 것이 낫다는 말로 크고 훌륭한 사람의 뒤를 쫓아다니는 것보다 작고 보잘것없으나 그 곳에서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 낫다는 뜻입니다.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쓴다
닭을 잡을 때 작은 칼이면 충분한데 소를 잡을 때 쓰는 큰 칼을 사용한다는 말로 일을 실정에 맞게 처리하지 못할 때 쓰는 속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