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과 함께 읽는 러시아문화이야기 유시민과 함께 읽는 문화이야기 11
유시민 옮겨 엮음 / 푸른나무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낯선 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고른 책이다.  책이 짧고 값도 아주 착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부담 없이 읽을 책이라고 여겼다.

읽는 데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생각보다는 오래 걸려 읽었는데, 나의 독서력에 문제가 있는지 기억에 남는 내용이 별로 없다. 

러시아 전반에 걸친 '문화'에 대한 설명인데, 주마간산 격으로 아주 짧게 설명되어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이라는 것이 당황스럽다.  아무 것도 가능하지 않은데 모두가 가능한 나라고, 온종일 수다 떠는 것을 즐거워하지만 또 시시껄렁한 농담을 싫어하고 그러면서도 유머러스하고 또 토론을 즐긴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것 투성이인데 또 믿을 만하며, 뜨거운 물 나오는 것조차도 너무 일이지만 웬만한 것 정도는(심지어 탱크마저도) 그 자리에서 뚝딱 고치는 실력을 가진 개개인이 사는 곳이 러시아라는 것이다.

사회주의 시절의 억눌림과 부조리함 등등이 응축된 결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재된 민족성이라고도 설명한다.  주욱 나열하자니 좀 뜬금 없게 들리는데, 하여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참 대책 없어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 책이 편역인 까닭에 원작이 정확하게 언제 쓰여졌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이 많은 부분은 좀 바뀌었을 거라는 짐작이 든다.

책의 서문에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까지 묶어서 얘기한다고 써 있는데 정작 이 책은 '러시아'만 다루고 있다.  아마 과거 합본된 책을 따로 분리 재편성하면서 서문을 고쳐쓰지 않은 듯...(성의 없어 보인다..;;;)

매우 자잘한 일상까지도 모두 다루었기 때문에(자세히는 아닐지라도 어쨌든!) 러시아라는 나라가 좀 더 가깝게 느껴진 것은 사실이다.  책 속에는 흑백 사진이 실렸음에도 건물을 보여줄 때 그 웅장한 맛은 꽤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사족이지만, 표지의 그림과 폰트는 어딘가 어정쩡하게 어색하다.  너무 '쉬운' 이미지만 주려고 한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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