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3 - 소고기 전쟁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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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는 "소고기 전쟁"이라는 큰 제목 아래 긴 호흡으로 한 편의 책을 모두 소고기 이야기로 채웠다.

사채업을 하던 서회장은 '아롱사태'만 고집하는 인물이었는데, 성찬의 활약으로 자신의 아집을 꺾는다.  주식 투자에서 큰 손해를 본 그는 "붉은 것"을 취급하라는 자운의 충고에 소고기 납품 사업으로 길을 정한다.  그의 목표는 백화점 식품부 소고기 납품인데 마마 백화점이 최고의 홍보 효과를 노리며 5개의 관문을 통과한 업체에 향후 10년 간 독점 납품 계약을 하겠다고 한다.  이 도전에 서회장이 동업자로 성찬을 투입하게 된 것.

총 5단계의 관문인데 알고 보니 성찬의 상대는 2권에서 나왔던 운암정의 숙수 봉주였다.  그는 이번에도 어떻게든 성찬을 꺾을 결심으로 완전 무장한 상태.

둘이 번갈아 가며 한 번씩 이겼고 마지막 단계에서 도전은 끝이 난다.

그 과정에서 소에 관한 전반 지식이 내용을 따라 자연스럽게 전개되는데, 지루할 틈은커녕 재밌고 유익한 시간 뿐이었다.  더불어 참숯 이야기에서는 숯의 제작 과정뿐 아니라, 소개된 詩에선 일종의 철학적 메시지도 얻을 수 있었다.

소의 도축에 관한 이야기는 그토록 흔하게 쇠고기를 먹으면서도 그 고마움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무심함에 대한 반성과, 묵묵히 장인 정신에 입각하여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많은 이들에 대한 감탄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이야기에는 성찬과 진수의 얘기도 점점 진행되어 둘 사이의 일보 진행된 로맨스도 계속 기대할 수 있겠다.

마지막 대결에서 소의 꿈벅이는 선한 눈동자가 그림에 잘 표현되었는데, 자신의 앞길을 알면서도 그 어두운 길로 걸어가는 뒷모습이 안쓰럽게 마음에 걸렸다.

대결의 총 날짜가 100일이 넘었는데, 실제 자료 조사에도 몇 달이 걸렸으니 발로 뛰고 땀으로 승부한 작품이랄 수 있겠다.  읽으면 읽을수록 감탄할 게 더 늘어난다.  작가와 화실 식구 모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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