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고니의 하늘
테지마 케이자부로오 글.그림, 엄혜숙 옮김 / 창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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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로 그린 동화책이다.  굵직한 선에 많지 않은 수의 색을 사용하였는데, 명암의 대비에 의해 인상이 강하게 남는다.

고니 가족들은 겨울이 닥쳐와 북쪽 하늘로 가야하건만, 아이가 아픈 바람에 다른 가족들과 달리 떠나질 못한다.

아이가 낫기를 바라며 극진히 간호를 했지만 아이의 상태는 더욱 나빠지고 이제 북쪽 하늘로 갈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마침내 이들은 아픈 아이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일제히 하늘로 날아오른다.  함께 갈 수 없는 아기 고니는 슬픈 눈으로 떠나는 가족들을 지켜보는데, 하늘로 날아올랐던 가족들이 큰원을 그리며 다시 돌아온다.  그들은 아픈 아이를 뜨겁게 안아주었고, 마침내 아기 고니는 평온한 마음으로 눈을 감는다.

큰고니 가족들은 다시 날아올라 바쁜 날개짓으로 북쪽 하늘로 비행한다.  마침내 도착한 땅에서 그들은 함께 오지 못한 잃은 아이를 떠올리며 슬퍼하는데, 하늘 위로 반짝이는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것은 아마 오로라가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생존을 위해서 어찌할 수 없는 선택이었기에, 그대로 떠난다 할지라도 비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사는 방법이었을 테니.  그렇지만 다시 돌아와 아픈 아이의 가는 길을 지켜준 고니 가족의 모습이 뜨겁게 다가온다.  가족애에 대해서 생각하게끔 만들어주는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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