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무와 게로 오늘은 시장 보러 가는 날 벨 이마주 12
시마다 유카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와우, 신선한 충격!   일본 애니메이션을 2차원 평면으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의 캐릭터와 색채다. 

이름도 독특한 바우와 게로.  수요일은 시장보러 가는 날이기 때문에 늦잠꾸러기 게로도 오늘은 부지런을 떤다.  한 명의 친구를 더 만나서 세 친구는 자동차를 타고 시장에 간다. (바무와 게로가 부자관계인 줄 알았는데, 뒤에 보니 친구 사이라고 나온다...;;;;;)

시장은 생기가 마구 분출되는 공간.  세 친구는 지칠 줄도 모르고 시장 구경에 여념이 없다.  이 시장은 평범하지 않다.  갖가지 신기한 물건이 있고, 그 물건들을 파는 것도 아주 독특한 동물 친구들이다. (바무는 염소를 닮았고, 게로는 개구락지를 닮았는데 정확히 어떤 동물인지는 모르겠다^^;;;)

작품이 특별한 것은, 세부 묘사에 엄청 공을 들였다는 거다.  등장 인물들이 주가 되는 화면에서도 집안 곳곳, 시장 곳곳엔 숨은 그림 찾기 하듯 보여주고 싶고, 발견하고 싶은 것들로 가득 차 있다.

나름 충동구매도 했던 게로는 곧 '반품'이라는 것도 해보고, 알뜰살뜰 안목으로 '바닥이 울퉁불퉁한 프라이팬'을 구입한다.  대체 저걸 뭐에 쓸까 궁금했는데 곧 알 수 있게 된다.  바로 두꺼비 모양의 팬케이크를 구운 것!  발상이 재미나고 독특하다.  아무 짝에도 쓸모 없을 것 같았는데 뭔가 재밌는 것으로 둔갑한다.

우리의 어린 아이들은 마트에만 데려가도 좋아한다.(어른들 중에도 마트 구경 즐기는 사람 꽤 있다. ^^ )  그 아이들에게 획일적이고 그저 깔끔하기만 한 마트 말고, 살아있는 재래 시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나도 가본 지 오래 되었지만...;;;;) 아이들에게는 그 조차도 새로운 세계로의 모험이며 도전이 될 듯 싶다. 

책을 보면서 이렇게 시장을 가는 것도 교육이지 싶었다.  경제 관념을 가르칠 수도 있을 것이고, 사람 구경, 물건 구경도 큰 재미며 교육일 테니까.

작품 말미에는 이렇게 읽어보세요~라는 지침서도 나온다.  내용을 보면 역시나 멋진 발상이었다.  독자가 상을 줄 수 있다면, 이 책을 만들고 그리고 기획하신 분들께 상이라도 주고 싶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