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이야기 - 2005년 제11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28
박연철 글.그림 / 비룡소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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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당시 눈독 들였던 책인데 이제사 보게 되었다.  역시나 날 실망시키지 않는 비룡소였고, 참 좋을 거란 내 예상도 그대로 들어맞아 더불어 기분이 좋다. ^^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들과 요새 호평을 받는 동화책들을 비교해 보면 많은 차이가 있음을 느낀다.  원래 난 만화책을 볼 때도 그림이 이쁘면 좋은 거지만, 안 이뻐도 글이 훌륭하면 작품의 매력에 감점을 주지 않는다.  그런데 요새는 딱히 글이 매력적이지 않더라도, 그림이 너무 좋으면 그 책이 갖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림의 비중이 글의 비중과 비등해진 것이다. 

그리고 과거에는 '예쁜' 그림을 선호했는데, 요새 좋은 그림들은 꼭 예뻐서가 아니라 '매력'적이고, 또 '개성'이 듬뿍 담긴 책이 좋더라는 것이다.  이 책이 그런 경우인데, 귀엽거나 깜찍하거나 한 그림이 아니라 정말 '어처구니 없다'고 여길 만큼 우스꽝스럽고 기괴한 그림들이다. ^^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상징성은 둘째 치더라도 너무 재밌다.  폭소가 지어질 만큼!

말썽꾸러기 어처구니들이 하늘 신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서 '손'을 잡아들이라는 명령을 받지만, 사소한 실수 끝에 손을 놓치고 만다.  그래서 궁궐 처마 끝에 앉아서 손이 틈타지 않게 지키는 명령을 받는다.

입체감이 아주 돋보이는 그림들에, 우리에겐 생소한 단어들이지만 자꾸 읽다 보면 더 정겹게 느껴질 어처구니들과 그들 이름의 유래를 배우는 재미가 있고, 작가의 상상력에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작품에는 그림의 매력이 너무 커서 글과의 비중을 비등하다 볼 정도가 아니라 80% 정도로 압도한다고 봐야할 듯.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지 직접 읽어보시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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