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천재패밀리 애장판 4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평범한 인물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통해서 흥미를 유발시키고 감동을 이끌어 내고 전율을 느끼게 하는 일은, 사실 쉽지 않다.  그런 이야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지는 않다.

그보다는 전제를 건다.  이 사람은 특별한 주인공이다. 특별한 환경이나 특별한 조건을 타고 난 사람이며, 그래서 평범하지 않은 배경을 가지고 있고, 당연히 평범치 않은 삶을 산다.

그럴 때에 자주 사용되는 조건들이 '천재', '재벌(2세든 3세든)', '특수요원', '마피아'... 등등등이다.

가끔 그런 소재가 등장할 때면 "또????" 이런 반응을 보이곤 하지만, 그래도 일정 수준 이상을 보여준다면 쉽게 재밌다...라고 느끼곤 하는 것 같다.

이 이야기가 그렇다.  주식회사 천재 패밀리.. 벌써, 천재 여럿 나왔다.  지난 이야기까지는 수재라고만 인정했던 주인공도 이번 이야기에선 "미안해, 나 천재야!"라는 대사를 내가 인정하듯 천재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천재가 나와서 불만이라곤, 전혀 없다.  이야기가 재밌었으니까.^^

전체 이야기의 절반을 넘어선 이번 편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조금씩은 다 얽히고 ˜霞淺 일정 사건에 관계있는 인물이 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다 못해 대만에서 건너온 림 할아버지가 뜻밖에 등장한 인물인 유이카의 할아버지가 되는 인물이었으니까.

1편에 등장했던 야노씨도 이번 이야기에서 재등장했고, 사람 사이의 '믿음'을 이야기하며 잠시 진지해지려고 했던 이야기는 그의 시커먼 속이 조금 나오면서 또 다른 반전을 예고한다.

초기작이어서인지는 몰라도 그린이나 노다메 칸타빌레만큼의 스트로상의 재미는 조금 떨어진다.  그래도 작가의 최대 장점인 코믹적 요소는 여전히 건질만 하다.  이를테면, 6개월 전에 지난 자식의 생일을 지금이라고 우기니 그렇다고 믿는 어머니가 두부 위에 촛불을 꽂아준 장면이라던가, 컴퓨터 패스워드를 공개시킨 채 외우기 어려워서였다고 변명하는 무능력하고 넉살 좋은 점장의 변명장면들이 그랬다.

시끌벅적 가족들과 그들에게 엮인 친구들의 얼토당토 않은,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들은 아직도 2권이 남아 있다.  좀 더 그들의 어이상실 코믹 사건을 지켜보아야겠다.

ps. 책 제본 상태가 좋지 않다.  붙어있는 장이 많아서 찢다가 책도 찢어 먹고...;;;; 칼질 여러 번 해야 했다.  열 받아서 별점 넷 주려고 했었는데, 마지막에 많이 웃었기 때문에 또 다시 별점 상승.  아무래도 작가에게 내가 너무 후한 듯 싶다.  노다메 탓이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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