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 야근으로 집에 들어오지 못한 아부지께, 조카가 편지를 썼다.

방금 막 들어온 형부가 편지 봉투를 개봉하니,

"아빠 사랑해"라고 적힌 메모지가 쏟아진다.

더 재밌는 것은, 아빠 선물이라며 10000.20000.30000....

이런 식으로 주욱 올라가는 숫자들이 마구 적혀 있더라는 것이다.

아, 이게 녀석의 개념에 '돈'인가 보다.

아직 금전 개념이 없는 지라 이마트에 가면 짜장면을 절로 먹을 수 있다고 여기는 녀석.

비디오 가게에 가면 공짜로 비디오 테잎을 빌려온다고 믿는 녀석,

이제 여섯 살이 된 녀석답다.

근데 말이지... 녀석은 우리들도 모르는 특수문자를 이용해서 핸드폰에 문자를 보낸다.

식구들이 애니콜, 싸이온, KTF등등 기종이 다 달라서 사용법이 모두 다른데도 잘도 보낸다.

아까는 엑셀 창을 열어놓고 친구들 이름을 적어놓고 있었다.

녀석이 우리 집에 오면 바탕화면 사진이 자기 사진으로 바뀌어 있다.

이런 건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하여간, 버찌씨 여섯 개로 사탕을 사려고 했던 소년이 떠오르는 밤이다.

추천도서 "이해의 선물"

단행본은 없어요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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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7-01-06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우리애보다 조금 작은 것 같은데, 벌써 그런 단계로군요 +.+

마노아 2007-01-06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기해요. 작년... 아니다 재작년이구나. 2005년까지는 말도 참 어눌하고 걸음걸이도 이상했는데, 다섯 살 되면서 뭐든지 확 빨라졌어요^^;;;; 요샌 한자 영어 한글 섞어서 문장을 써 놔요...;;;;(조카 자랑질^^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