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러스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크리스토퍼 바라티에 감독, 제라르 쥐노 외 출연 / 기타 (DVD)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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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는 언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번에도 제대로 건졌다고 행복해 한 영화!

나는 너무너무 보고 싶은데, 학생들은 이 영화를 과연 지루해하지 않고 볼 것인가 조금 고민이 되었더랬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  너무나 집중해서 잘 보더니 오히려 다음 시간을 기대하는 눈치.  그렇게 두시간을 조금 더 써서 영화 한편을 보았다.

1949년의 프랑스.  실패를 거듭한 한 음악 교사가 교외의 기숙 학교에 당도한다.  학생들은 제멋대로에 반항하기 일쑤고, 그런 학생들을 교장은 무자비하게 다루고, 체벌과 반항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음을 새로 부임한 마르티유는 첫날에 파악한다.

학생들은 그저 상처가 많고 아픔이 많고 외로울 뿐, 본성이 나쁜 것이 아닌데, 교장 라시옹은 아이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마르티유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그 아이들에게서 음악적 소질을 찾아내고 합창단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앙탈도 많았지만,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노래하고픈 열망을 불러 일으키는데에 성공한 것이 그의 첫번째 기적이었다.

교장은 여전히 못마땅해 하는 눈치였고, 급기야는 홧김에 합창단도 금지시켰지만, 선생은 아이들과 레지스탕스를 조직하는 기분으로 몰래몰래 연습하고 합창단을 꾸려나간다.

가장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모항쥬는 과부 어머니에게 관심을 보이는 홀아비 선생님께 못된 장난을 치다가 솔로에서 빠지는 벌을 받게 된다.  급기야 교장에게도 발각이 되어서 다 끝나는 듯 보였지만, 학교를 후원하고 있는 백작 부인이 합창단을 궁금해 하는 바람에 이들은 기사회생(?)을 한다.

합창단의 노래를 들려주는 당일, 기둥 뒤에서 합창단을 부러워하며 바라보던 모항쥬에게 선생님은 솔로로 노래 부를 수 있게 해주고, 아이는 처음으로 소중한 자유와 갈망과 열망에 차서 노래를 부른다.  그 해갈에서 오는 맑은 미소란... .게다가 거기에는 무엇보다도 '감사'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영화는 가장 행복한 절정의 순간에 파국을 맞는다.  결국 마르티유 선생은 학교를 떠나야 했지만 학생들이 보여주는 그 눈물겨운 우정(우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은 어찌나 근사하고 아름답던지.

그리고 언제나 토요일을 기다리며 확신을 가졌던 페피노의 도박(?)에도 박수를....

이 영화가 훌륭하다고 여긴 것은, 지극히 교과서적인 교사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도 실수를 하고, 그도 화를 내고, 그도 유혹에 흔들리기도 했다는 것.  그리고 그 평범함으로도 학생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겨주었다는 것.

작품 속에 등장하는 노래의 아름다움은 감탄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심지어 지나가던 다른 선생님께서 문 열고 들어와 뭐냐고 물으셨다. ^^;;;;

시간은 50년을 뛰어넘었고, 큰 은혜를 입었던 모항쥬는 선생님의 이름마저도 가물가물해졌지만, 그를 음악인으로 성장시킨 인물이 그분이었음을 결코 잊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고 아이의 미래에 투자할 줄 알았던 그의 가난한 어머니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데에는 이매지님의 페이퍼가 결정타였으니, 이매지님께도 감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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