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통령과 기생충 - 엽기의학탐정소설
서민 지음 / 청년의사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알라딘 대주주님의 유명한 글을 드디어 보게 되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알라딘에서는 품절이 풀릴 것 같지 않았고, 이러다가 절판이라도 될까 봐 서둘러 수소문, 기어이 책을 구했다.
내가 좋아하는 재생지를 사용한 터라 책이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에 부피는 커도 무겁지 않았다. 난 이게 1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기생충의 변명>이라는 책이 있었다. 조금 아쉬웠지만, 이 책을 읽는 데에 방해가 되는 것은 전혀 없다.
주인공은 기생충 탐정 마태수다. (헌데 왜 마태우스가 아닐까???)
기생충을 기피하는 사회 분위기에 아랑곳 않고 파리 날리는 사무실을 운영함에도 유머와 정의감을 잃지 않는 탐정 마태수, 그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사건 사고에서도 기생충과의 연계성을 찾아내고 기생충을 이용하여 제 사리사욕을 챙기려는 자들을 찾아내어 피해자를 구해낸다.
기생충을 통해서 이토록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할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탄했으며, 너무도 많은 종류의 기생충들의 활약(?)에 정신이 아찔할 지경이었다. 딱 한번, 저녁 먹기 전에 책을 잠깐 읽었는데 밥 먹는 내내 생각이 나서 힘들었던 적이 있다. 이 책은, 식전에는 금서다. ^^;;;;
평소 익히 알아오던 유머 감각이었지만 책 속에서 마태수가 보여주는 언행들은 조금씩 조금씩 웃게 만들다가 끝내 폭소를 자아낸다. 게다가 시국과 전혀 무관하지 않은 사건들, 사람들, 그리고 갖고 있던 사고관들까지... 현실을 적절히 패러디하는 작가의 능력이 아주 탁월했다. 덧붙여 이름 교묘하게 바꾸기의 명수라고나 할까. 안과의 과열 경쟁을 부추겼던 조안과 주안과 도안과가 경품으로 자전거까지 내걸었다라는 부분에서는 어찌나 웃기던지.....;;;;;
프랑스로 연수를 떠난 마태수는 그 후 다시 돌아왔을까. 저자의 다른 책들이 더 있으니 찾아 읽어야겠다. 드디어 알라딘 대주주의 책을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뿌듯하다. 책도 재밌었고, 유익하기까지 했으니 더욱 그렇다.
책 말미에 퀴즈가 있는데 10문제 중 8문제 정도는 맞추었으니 준수한 편이라고 하겠다. 두루두루 소문이 퍼져서 품절/절판 근처에도 가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