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는 건 당연해! 마음과 생각이 크는 책 1
미셸린느 먼디 지음, R. W. 앨리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슬플 때도 있는 거야!를 먼저 읽었는데, "화가 나는 건 당연해!"가 1번 시리즈였다.  3번은 스트레스에 관해 나오는 것을 보니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에 관한 이야기를 시리즈의 앞 이야기로 만든 것 같다.

공교롭게도, 오늘 인생수업을 읽으면서 '화'와 '분노'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을 많이 했는데,이어서 보게 된 책에서도 '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만 그 대상이 아이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게 조금 다르지만.^^

어른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화를 낸다.  배고파서 화가 나기도 하고, 아파서 화가 나기도 하며, 뭔가 뜻대로 되지 않아, 혹은 감정이 다쳐서 화를 낼 때가 있다.  어려서는 그러한 감정에 대해 꾹 참거나 억눌러야 한다고 배우기도 한다.  사실, 화가 난다고 다 해소를 해버리면 그 뒷감당을 어찌 하랴.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단계에 대해서 순서를 밟을 것을 얘기한다.  왜 화가 나는지, 그때에 어찌 해야 하는지, 보다 생상적인 '해결'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화' 자체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그건 갈등의 해결을 위한 일종의 기폭제가 되기도 하니깐.  마음에, 감정에 솔직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더 해로울 수가 있다.  중요한 것은 화를 푸는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돌리는가이다.

화가 나는 건 당연해!
화는 약이 될 수도 있어.
무엇이 너를 화나게 하는 걸까?
화가 나면 어떤 기분이 들까?
화는 꼭 풀어야 하는 걸까?
너는 무엇을 할지 '선택'할 수 있어.
화가 나거든, 그렇다고 말해!
화가 날 땐 이렇게 해 봐!
아무리 화가 나도 이렇게 하는 건 곤란해!
화가 났니? 이런 방법도 괜찮아!
어른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괜찮아, 하느님께 다 털어놔.
'너' 때문에 화가 났다고?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너를 용서해!

각각의 소제목들을 보고서도 우리는 이 책의 대강의 흐름을  파악할 수가 있다.  머리로는 확실히 알되 감정적으로 잘 용인이 안 되는 명제들도 물론 많지만, 차분하게 그림과 함께 글을 읽다 보면 '그래, 그래...'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소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너를 용서해"

남을 용서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고 또 그렇게 교육을 받아오면서, 정작 자신에게는 용서에 인색할 때가 있다.  진정한 자유를 찾는 방법에 '용서' 이상의 것이 있을까.  그러나 거기에도 '화'의 해소가 전제된다.  일단 응어리진 것을 푸는 작업이 필요하니까.

그림은 대체로 밝은 톤을 유지한다.  여러 색깔을 한결같이 밝은 톤으로 유지시키는 게 다소 신기해 보였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기 때문에 신경을 썼겠지만, 책의 내용을 생각할 때에도 밝은 색깔을 선택한 것은 탁월했다고 본다.  시리즈가 앞으로 많이 남았다.  천천히 볼 생각을 하니 즐겁다.  이상하게도, 유독 4-6세 아이용 동화책이 참 좋더란 말이다.  유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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