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뛰는 집값만큼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시대.

보험이라도 들면 좀 안심이 될까 귀가 솔깃해질 때가 있습니다.

웬만한 사고나 질병은 다 보장해 준다는 보험광고도 참 그럴 듯하게 들리는데 그러나 현실은 광고 따로, 보장 따로였습니다.

전영우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 2002년 대한생명 종신보험에 가입한 31살 송병희 씨는 작년 12 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폐를 찌르는 바람에 폐기능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 인터뷰: 새벽 1시에 호흡곤란 기침으로 깨서 2시간씩 계속기침하다 가래 뱉다가 온 집안 식구들 다 못 자게 하고 3시쯤 돼서 겨우 쓰러져서 잠들고..

● 기자: 담당 의사는 손 씨가 가입한 보험약관상 7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장애등급 4급에 해당된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대한생명은 약관에도 없는 평지에서 100m를 걸을 수 있는지 또 샤워는 가능하지만 때밀기는 할 수 없는지 등에 대해 의사의 확인을 받아오라고 요구했습니다.

의사들은 이런 요구는 의학적 판단이 아니기 때문에 의료진이 확인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보험회사에서 이런 질환에 대해서 이런 소견서를 요구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고요.

● 기자: 보험가입자 손 씨는 아직까지 보험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 질병보험에 가입한 47살 문용환 씨는 당뇨병으로 인해 한쪽 눈을 실명하는 등 심한 합병증까지 앓고 있습니다.

● 인터뷰: 오른쪽으로 미세한 혈관들이 다 막혀버렸답니다.

몇 번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갔거든요.

● 기자: 문 씨는 1년에 절반 정도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보험약관에 따라 한해에 4000여 만원씩 보험금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태다?

맞습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계속 받도 입원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 합병증을 다 가지고 있으세요.

● 기자: 그런데 입원기간이 길어 보험금 액수가 늘자 교보생명은 지난 2004년 보험사기혐의로 문 씨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그러나 1년에 걸친 수사 뒤 혐의점이 없어 내사종결처리됐습니다.

● 인터뷰: 저희들이 봐서는 특별히 이 사람이 꾀병 부리고 뭐, 이런 게 없어서 내사 종결한 거죠.

● 기자: 하지만 교보생명은 올해 9월 또다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입원이 필요하다는 담당의사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됐습니다.

이 보험은 수천가지 질병을 보장해 준다는 광고로 지난 4년 동안 82만명이나 가입자를 모았습니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흔한 질병 8개에 걸리면 보험금이 훨씬 많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고혈압 환자 가운데 통원치료를 받은 수는 약 340만명.

그러나 고혈압으로 입원한 환자는 3만명으로 통원치료 환자의 1%도 안 됩니다.

이 보험은 수술비와 입원비를 준다고 돼 있기 때문에 보험금을 받는 고혈압 환자는 드뭅니다.

● 인터뷰: 고혈압 자체로 입원은 하지 않죠.

외래에서 그냥 약물치료로 충분하죠.

고혈압은 수술할 병이 아니에요.

● 기자: 보험회사측은 지난 4년 동안 모두 3300억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여 그 가운데 20%인 660억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했습니다.

오늘 밤 10시 40분 뉴스후에서는 보험사의 부당한 보험금 지급거절 행태와 보험상품의 허점에 대해 집중 해부합니다.

MBC뉴스 전영우입니다.

(전영우 기자 anselmo@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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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1-19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크레더블이 생각나는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