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경에 퇴근하는데, 핸드폰 때문에 열이 좀 받아 있었고 뭔가 생각하느라 땅보고 걷고 있었는데, 누가 팔짱을 확 잡아당기는 것이다.
어찌나 놀랐는지... 며칠 전 작게작게님의 페이퍼가 떠오르면서... 대낮에 치한인가 별 생각을 다했더랬다.
헉.... 울 교감샘이시다..ㅠ.ㅠ
원래 장난끼가 많으신 분이지만... 샘... 오늘 잘못 고르셨어요. 저 기분 엄청 저조했다구요ㅠ.ㅠ
집에 들러서 늦은 점심을 먹고, 이것저것 심부름거리 챙겨서 병원으로 향하려는데, '공갈젖꼭지'가 필요하댄다.
집근처 슈퍼에 있대서 가봤지만 없댄다(언덕 꼭대기였다ㅠ.ㅠ)
그래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병원에 가려면 1*3번 버스를 타고 종로 2가나 3가에서 내리랜다. 그래서 그렇게 탔는데 문자가 왔다.
종로1가에 올리브영에서 그거 판다고...
그래서 무심코 종로1가에서 내려야지...했다.(거기 가는 버스는 1*2*버스인 것을..)
그리고 한참 자다가 종로2가에서 퍼뜩 깼다. 버스는 떠나고 있었고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으앗! 이 버스 명동으로 가는데...ㅠ.ㅠ
종로 1가와 명동의 아득한 거리.... 한정거장이지만 결코 극복하기 힘든 거리... 나 짐이 많았단 말이다...;;;;
그래도 우얄꼬... 이미 잘못 내렸는 것을.ㅠ.ㅠ
그래서 명동 코즈니에 들러 혹시 있나 찾아봤지만 역시나 없고...
버스를 다시 타서 조계사에서 내려서 길 건너사 쭈욱 걸어가 종로1가의 올리브 영을 찾았건만... 그런 물건 없댄다..(ㅡㅡ;;;;)
그래서 공갈젖꼭지 포기하고 다시 버스 타고 병원에 도착했다.
우리 집에서 45분이면 올 거리를 1시간 45분 걸려서...ㅠ.ㅠ
뿐이던가. 중간에 '얼굴이 참 맑으시네요...' 아주머니한테까지 붙잡혔지..;;;;;
병원에 도착해서 둘째 조카야를 보며 방긋방긋 웃어주는데.. 조카 녀석이 제 엄마와 나를 번갈아 보더니 막 울음을 터트린다.
언니 왈, "너무 똑같이 생겨서 혼란이 왔나 봐."
헉.... 우리 둘이 같이 있으면 남들이 쌍둥이로 오해한다..ㅠ.ㅠ
난 아직도 우리가 어떻게 닮았다는 건지 솔직히 모르겠다....;;;;;(그런데 나만 모른단다...;;;)
(사진 펑!)
(사진 펑!)
아무튼 언니의 말벗으로 오래오래 있다가 병원을 나왔는데, 교보옆 버거킹에서 저녁을 먹고 교보 잠깐 들렀다가 음반매장을 구경하고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탔는데, 눈을 떠보니 종점이다..ㅠ.ㅠ
아... 오늘도 삽질의 연속이란 말인가... 옆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는 핸드폰이 괜시리 미워진다. 씨이...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