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어트 파동이론
R N. 엘리어트 지음, 이형도 엮음, 로빈 창 옮김 / 이레미디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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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늘날 주식 시장에서 주가 차트의 일정한 움직임을 파악하고 분석하여 투자하는 기술적 분석 투자 기법의 바탕이 되는 엘리어트의 파동 이론의 내용을 엘리어트(R.N.Elliot)가 저술한 저작들을 기반으로 번역하여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엘리어트가 남긴 3종류의 저작물(파동 원리; 파이낸셜 월드 기고문; 자연의 법칙)의 내용을 중심으로 파동 이론의 개념, 파동 이론에 기반한 주식 투자 기법과 실제 적용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번역자는 경제경영 전문가 이형도와 로빈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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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식시장의 대다수 투자자는 소위 차티스트(chartist)’라고 알려진 기술적 분석 기법을 활용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개념과 구체적인 방법을 고안한 창시자와 저작물 대해서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이 책의 저자 랄프 엘리어트이다


평생을 회계사로 근무하다 60살이 넘어 접하게 되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일관되게 작동하는 원리와 궁극적인 투자 법칙을 생각해낸 인물이다

자연에서 발견되는 보편적인 운동 법칙에 착안하여 주식시장에 적용한 것이 소위 상승5파와 하강3의 계층적 파동 원리이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책을 통해 알게 되는 파동 이론이나 투자 기법의 내용 자체도 흥미롭지만, 현재 시점에서 생각해도 신기한 점이 몇 가지가 있다:


엘리어트가 처음 접한 주식시장은 1930년대 후반으로, 역사적으로 세계 대공황의 여파와 세계 2차 대전을 겪게 되는 시기로, 아직까지 현대적 금융시장의 규칙이 제정되기 이전의 환경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업의 내부자 투자 거래가 불법이 아니며, 기업의 재무나 사업 정보 공개가 의무가 아니며, 주식 발행으로 인한 공모 금액이 수익으로 설정하는 것이 사기행위가 아니던 시절이다.

한마디로 온갖 편법과 비이성적인 투자 행태가 허용되던 주식 시장에서 오로지 주가 흐름만을 대상으로 고안해낸 주가 흐름 법칙이 60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작동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평가 받을만한 부분이 있다.


작동 원리의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비합리적이라고 무시해버리기에는 일부 비정상적인 주가 흐름 구간에서 보여주는 파동 이론의 정확하게 예측하는 기능은 오히려 과학적이라고 여길만한 여지가 있다: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투자자의 투자 행위를 수치로 계량화한 것이라는 가정에서 주가의 흐름을 투자자의 심리 상태를 반영한 것으로 본다는 관점은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비합리적 투자 행태와 맞닿는 부분이라는 점이다.


물론 주가 흐름에서 파동의 선분을 정의하는 방법 자체가 불명확하고 자의적이라는 단점과 다수 종목의 균형적인 주가 지수 산출 방식에서 현실 왜곡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요즘처럼 모든 뉴스가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환경에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주가 흐름에 대해 하나의 분석을 제공해주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기술적 분석의 기초 개념을 해설해주는 고전이라는 점에서 읽어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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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제국, 실크로드의 개척자들 - 장군, 상인, 지식인
미할 비란.요나탄 브락.프란체스카 피아셰티 엮음, 이재황 옮김, 이주엽 감수 / 책과함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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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몽골 제국 시대에 동양과 서양 간의 교류를 담당했던 육상과 해상의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교역 루트의 형성 과정과 교류 방식이 변화되는 과정에 대해서, 몽골 제국 사회의 역사와 함께 당시 몽골 제국의 엘리트(장군, 상인, 지식인)의 삶을 통해 서술한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몽골 제국의 3개 직업군에 종사했던 15명의 인물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몽골 제국의 역사적 변천에 따라 실크로드의 형성과 이용 형태의 변화되는 모습을 다양한 역사서에 기반하여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서울대 동양사학과 김호동 교수 외에 몽골제국 관련 분야의 세계적 역사전문가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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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는 실크로드는 한()나라 때부터 중국의 장안에서 시작하여 중앙아시아를 지나 아랍이나 동유럽을 거쳐 이탈리아 로마에까지 다다르는 머나먼 무역 경로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데, 실크로드에는 크게 2가지 경로가 있다: 육상 경로와 해상 경로. 육상 실크로드는 2천년 전부터 사용되었지만 해상 실크로드는 만들어진 지 불과 600년이 넘지 않는다. 왜 해상 실크로드가 뒤늦게 만들어졌을까?


실크로드를 통해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 지식, 문화 등이 교류되고 전파되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과연 누가 전달한 것일까?


여기에는 약 160년간 존속했던 몽골제국의 변천사가 해상 실크로드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인과관계가 존재하며, 이 책에서 묘사하고 있는 인물들이 바로 몽골 제국 시기에 교류의 경로를 만들어 내고 실제 교류를 진행시키며 활약한 몽골 제국의 엘리트 인물들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13세기 당시 가장 빠른 교통 수단인 말을 타고 동쪽 경계선에서 서쪽 경계선까지 도달하는데 1년이 넘게 걸리는 광활한 영토를 확보하고 효율적인 운송로를 개척하지만 어쩔 수 없이 권력 다툼에 휘말리는 인생을 살게 되는 군인 장군들; 복잡한 정치 상황이 난무하던 중앙아시아 지역을 피해 흑해와 인도양을 거쳐 동남아시아 연안을 지나는 안전한 해양 무역 경로를 이용하는 다국어 구사 능력자인 상인들; 아무리 종교의 자유가 허락된 몽골 제국이지만 전통적인 종교인 이슬람과 불교, 기독교가 몽골 정권에 맞게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학문을 수입하고 보존하기 위해 참여했던 학자들의 삶에서 당시의 몽골 제국 사회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원 왕조의 쿠빌라이의 색목인 우대 경향이나 14세기 들어 벌어지게 되는 칭기스 칸의 3세대 후손들의 권력다툼으로 인한 견제와 충돌, 몽골 왕조의 종교적 관심사가 빚어내는 역사적 흐름이 개인들의 활동을 극적으로 달라지는 모습들이 다양하게 묘사된다.


전반적으로 몽골 제국 시기의 정치,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실체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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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 - 건축 너머의 세계를 향한 치열한 질문과 성찰 서가명강 시리즈 17
김광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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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건축과 건축가 사이의 관계와 건축과 사회 사이의 관계를 통해 건축의 본질과 의미를 탐색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건축이 가지는 본질적인 속성을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고 현대 건축과 한국 사회의 건축 문제에 관해 다루며 4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서술되어 있다: 건축은 불순한 학문이다; 건축 뒤에 숨은 사회를 발견하다; 건축을 소비한다는 것; 건축이 모두의 기쁨이 되려면.


저자는 서울대 건축학과 김광현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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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분야의 지식을 빨리 얻는 방법 중에 한가지는 그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설명을 직접 듣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마도 이 책이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건축에 관해 문외한이지만 해외 유명 관광 명소에 갈 때마다 늘 머리 속에 들었던 생각이 있었다

이렇게 멋진 건물을 왜 여기에 지었을까? 한국의 전통적 도시나 건축물을 이런 곳들과 비교하면 왜 보 잘 것 없고 초라하게 느껴질까?


이런 사소한 궁금증들부터 건축의 본질을 꿰뚫는 고차원적인 내용들까지를 전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건축은 무엇이고 사회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21세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올바른 건축을 만들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심오한 질문까지도 포함된다.


저자는 건축이 가지는 복잡한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역사, 철학이나 사회학, 경제학 등의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의 견해를 인용한다그 중에서 특히 정치 철학자 한나 아렌트와 현대 건축가 루이스 칸의 견해가 주로 사용된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건축의 본질은 공간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인류 역사에서 건축이 인간 사회에 작용하게 되는 영향이 정치와 권력의 측면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사회가 건축을 요구하는 것일까? 아니면 건축이 사회를 만드는 것일까?


반면에 현대 사회에서 경제적 부로 소비되는 자본주의의 재화 수단과 생활 패턴의 생성 역할을 하고 있는 인간 생활 속에서의 건축의 모습도 비춰진다.


놀랍게도 저자가 제시하는 현대 건축의 해법은 공동체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한마디로 건축주, 건축가, 지역 주민, 사용자, 지역 공무원 등 건축과 관련 있는 사람 모두가 참여해서 만들어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라는 주장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게 된다.


잠시나마 거인의 어깨를 빌려 높은 위치에서 건축에 대해 깊은 통찰과 넓은 시야를 경험하고 내려온 기분이다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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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제국의 성공 시나리오 -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IT 최강자가 되기까지!
다나카 미치아키 지음, 이용택 옮김 / 이너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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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적인 미국의 4 IT 거대 기업 GAFA(구글(Google), 애플(Apple),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의 성장 전략과 성공 요인, 코로나 이후와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에 대비하는 대응 전략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GAFA 기업의 경쟁 전략, 비즈니스 모델, 성공 시스템, 조직 매니지먼트, 허점, 후발 주자 기업, 미래 전망에 대해 7개 단원에 걸쳐 다루며, 각 주제마다 핵심적인 내용과 일러스트 그림으로 요약하여 2페이지 분량으로 서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 다나카 미치아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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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IT 기반의 거대 기업 GAFA가 전세계적으로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 이들 기업들이 달성한 성공적인 성과의 비결에 관한 다양한 분석들이 이루어져 왔다: GAFA가 추진했던 경영 전략과 조직 구성, 사업 모델 등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동원하여 숨겨진 성공 요소들을 찾는 수많은 노력들이 여전히 시도되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시도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고, 분석 내용을 강점과 약점이 뚜렷한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분석의 근거 자료나 중간 과정보다는 자신이 분석하고 내린 결론에 초점을 맞추어 간략히 압축하여 정리하고 있다. 일러스트 그림으로 표현한 것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기업 별로 정리한 경영 관리 기법이나 노하우,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요약 내용도 기업 특유의 고유한 성격을 파악하고 비교하는데 도움이 된다.

저자가 내놓는 전망 내용도 흥미롭다: 현재 지배적인 기업들인 GAFA뿐만 아니라 경쟁 기업들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의 사업 분야나 경영 전략으로 인공 지능 기반 스마트 라이프 관련 부가 서비스와 플랫폼을 목표 대상으로 집중한다는 사실에서 미래 사업에 대한 주도권 경쟁을 예상해볼 수 있게 한다.

한편으로 책에서 언급한 분석 방법이나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서 저자가 주장하는 결론에 이르는 추론 과정을 따라가며 느끼는 재미와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거대 IT 기업들의 성공 요인과 경영 전략을 간략히 정리한 핵심 요약 노트를 읽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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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프랑스어 말하기 첫걸음 1 - 절대다수가 믿고 선택한 기초 프랑스어 바이블! SOS 프랑스어 말하기 첫걸음 1
송주아.시원스쿨 프랑스어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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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보자를 위한 프랑스어 말하기 학습 교재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총 9개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단원마다 5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복습, 학습 내용, 대화문, 연습문제, 표현 더하기.

학습 진도 관리를 위한 학습 플랜 관리 표가 포함되어 있다.

저자는 시원스쿨 송주아 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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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프랑스어에 관심이 있어서 독학으로 시도했었지만 오래 가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두 가지가 힘들게 느껴진 게 있었다: 학습 진도와 말하기 훈련.

혼자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일정 분량의 학습 진도를 지키기가 힘들고, 실제 말하기 연습을 제대로 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내용과 구성은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에 적합하도록 작성되어 있다: 특히, 직접 사용해보기 전까지, 지시 사항에 따라 거듭해서 따라 해보고 학습 진도를 나가지 전까지는 깨닫지 못하는 것이 있다: 이 책은 말하기중심의 교재이구나.

사실, 초보 수준이기 때문에 문장 구조나 단어가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 비록 간단한 문장이더라도 연습 문제를 통해 문장을 만들어 보고 직접 입으로 발음해보는 작업도 금방 쉽게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지루하더라도 학습 진도에 맞춰 단원을 계속해서 따라 하다 보면 갑자기 느끼게 된다: ‘작문이라는 것이 결국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각 단원마다 마지막에 실려 있는 문화탐방코너도 프랑스 문화에 흥미를 느끼고 친숙해지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프랑스어뿐만 아니라 모든 언어가 그렇겠지만, 간단해 보이면서도 반복되는 지루한 연습을 계속해서 꾸준히 하는 것이 어학에 재미를 느끼게 하고 나아가 어학 실력을 쌓는 방법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프랑스어 회화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전반적으로 초보 프랑스어 말하기 교재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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