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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세계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곤충들의 비밀스러운 삶
조지 맥개빈 지음, 이한음 옮김 / 알레 / 2024년 12월
평점 :
이 책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곤충들의 삶과 생태, 그리고 인간과의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교양과학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8개 단원에 걸쳐 곤충의 다양한 삶과 특징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가 5천년에
비해 곤충의 역사는 5억년이다.
-곤충의 먹이는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 영양소라는 점에서 인간과 일종의 먹이 경쟁상대로 볼 수 있고, 다른
종류의 곤충을 포식하기도 한다. 특이한 점은 동식물의 사체, 특히
부패되기 시작하는 사체를 먹이로 삼기도 한다.
-곤충은 자외선과 적외선을 감지할 수 있고, 달빛과 별빛을 이용해 방향을 인지할 수 있다.
-아주 작은 총채벌처럼 독특한 날개짓을 이용한 비행원리는 헬기의 구조와
항공역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생태 피라미드의 기반이 되는 식물이 의지하는 토양은 바로 곤충들의
활동으로 인해 자양분과 박테리아가 서식하게 되는 환경이 된다.
-곤충의 짝짓기 방식은 다양하다: 파리처럼
먹이 근처를 계속 날아다니며 배회하거나, 페르몬 향기를 이용하는 나방,
소리로써 유혹하는 딱정벌레나 귀뚜라미 매미가 있고, 불빛으로 유혹하는 반딧불, 특이한 것은 빈대는 일방적으로 정자를 주입하는 방식도 있고, 망고파리나
두꺼비금파리처럼 숙주에 살을 파고 알을 낳아 번식시키는 방식도 있다.
-곤충은 알에서 태어나 유충과 성충을 거쳐 생을 마감하는 생애주기를
갖는다.
-곤충은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에 병균을 직접 옮기는 중간매개체 역할을
한다.
-곤충의 유충은 인간에게 유용한 식량 재원이 되기도 한다.
-곤충과 식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포식과 방어의 경쟁 속에서 중간자적인
입장인 인간에서 벌레퇴치용 식물의 효능 덕분에 이득을 얻을 수도 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곤충종이 감소됨으로 인해 동물과 식물의 다양성도
감소하게 되고 생태계 먹이사슬 관계가 소멸되어, 결국 자연 환경의 파괴적 불균형이 되어 인간에게 자연적
재해로 나타나게 된다는 점이다.
7명의 곤충학자와의 인터뷰 내용도 함께 실려 있다.
저자는 영국의 생물학자 조지 맥개빈 학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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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곤충학자나 생물학자들이 전망하는 것은 비록 지구 상에서 인류는 멸종될지언정, 곤충은 사라지지 않고 지구의 운명과 함께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강력한 생존력과 활동은 지구 생태계에서 어느 생물종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일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숨겨진 곤충의 세계를 통해 곤충이 가지는 생태계에서의 역할의 중요성에 비해 그동안 인간과 인간
사회는 너무 무관심했고 무시해왔다는 반성아닌 반성을 해보게 된다:
요즘들어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 대지가
인간 주거지역이나 생산지역으로 바뀌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기존의 자연 생태 환경이 곤충을 비롯한
여러 동식물들을 멸종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커지는 환경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여름과 겨울에 발생하는 자연 재해에 가까운 홍수나 눈사태에 이어 갑작스러운 곤충이나 동물들의 집단 출현이나
집단 폐사 현상을 보면 더욱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전반적으로 보면, 숨겨져 있던 곤충의 놀라운 세계와 매력을 소개해주는
교양과학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