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와하나 만델링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온통 회색이다. 비가 오는지 오려는지. 어제 온 커피를 까서 내렸다. 신맛은 적고 쓴맛 단맛 적당한 이것은 커피, 하면 생각나는 그 맛이 났다. 좋았다.
무슨 커피인지도 모르고 만델링 하는 이름이 부드러우니 좋아서 샀다가 뒤늦게 커피 마시면서 상품 소개 페이지를 봤다.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섬 아체, 오 나 가 본 동네야! 진짜로 말고 대항해시대에서 가 본 항구 아체에서 키운 커피였다. 거기 명산품은 후추, 코뿔소뿔, 용뇌였는데. 유럽 출신 나새끼 캐릭터가 열심히 항해를 하면 결국 플랜테이션 농업이 자리 잡아 무역품목에 커피가 추가되는구나…(게임에서 커피는 주로 아프리카랑 중남미랑 인도 정도에서 팔았던 듯…역사에 충실한 대항해시대…)
지난 달 커피가 아직 남았다. 심심한 맛이라 이름도 기억 안 나네…찾아보고 옴…니카라과 산타 루실라… 커피가 남았는데도 또 산 이유는…원래 커피를 사려던 게 아니라 문제집을 사다가 그거 하나만 장바구니에 담으니 너무 팍팍해서 신간 커피마저 담고 만 것이다.

공부 몇 달 해보니 사교육의 팽창 정도가 아니라 폭발 빅뱅인 걸 이제야 슬슬 실감하고 있다. 이십년 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나 어릴 때는 동네 대형학원 유명 출판사 문제집 이런 정도였다. 도농복합시 촌출신에서 이웃 (1기)신도시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아 거 이번에 대선 후보 나온 사람 집이 내 모교 바로 앞이었어…ㅋㅋㅋ) 거기 애들은 장난 아니라더라, 학원도 과외도 진짜 많이 다닌다더라, 겁을 먹고 고1 입학 전 겨울방학부터 그 동네 영수 단과 학원을 다녔다. 그런데 방학 때만해도 수강생 들끓고 강사는 마감되기 전에 얼른 등록해라 그럼 교재 공짜로 줄게…뭐 이럴 정도였는데 4월쯤 되니 영어 수학 전부 수강생이 다 떨어져나갔다. 수학은 심지어 나랑 어떤 아이 단둘이만 강의실에 남았는데, 그래서 소수 정예 과외…를 해 준 게 아니라 강사놈이 정석 펼치고 자습시켜 두고 강의실 밖으로 나갔다… 2000년 4월, 그때가 마지막이었죠, 제가 입시 사교육을 체험한 건…

운이 좋게도 학교 수업이나 따라가고 야자하고 문제집 좀 풀고 해서 첫번째 대학은 수월하게 갔다. 문돌이였으니. 그런데 이과돌이를 해 보려고 보니까, 시작은 교과서부터 챡챡 그리고 이비에스에도 수업 많던데 그걸로 어떻게 해보자 하고 넉달 정도 비비대고 보니까… 사설 인터넷 강의는 필수고 그쪽도 사이트나 강사에 대해 쏠림은 엄청나고 그렇게 모두가 쏠린 강사의 강의와 교재는 옛날 정석 개념원리가 양분하던 때와는 또 비교가 안 되게 그냥 그것은 바이블인 것이고…신성모독적인 나놈은 또 그런 숭배와 독점이 거슬린다고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수학 실력은 달팽이마냥 나무늘보마냥…하여간 그런 상황인 것이다…
모바일앱도 그렇고 심지어 인터넷 장보기까지 월구독형 서비스가 늘고 있는데 사교육 시장도 당연히 그런 형태의 판매를 하고 있었다. 주간지, 라고 해서 문제집도 한 권 두꺼운 걸 턱 파는 게 아니라 한 주 분량 한 권 씩 감질나게 보내주는 그런 시스템이 있더라…(주간지라 그러면서 구몬?눈높이?처럼 주별로 오는 건 아니고 택배비 아낄라고 한 달치 몇 주 분량 묶어 보냄…)
이름만 보면 생명과학 같은 내장(?)이름 붙인 게 국어 주간지이고, 그게 원래는 학원 수강생이나 월결제로 구독하는 사람만 살 수 있는 건데, 잘한다는 애들은 이거는 필수로 하고, 국어는 이비에스 수능특강은 연계 교재로 외우다시피 해야 하며, 근데 그 수능특강을 다룬 구독 자료를 이번에만 특별히 구독 형식이 아니라 알라딘에서 판매 풀었다, 이번 아니면 다시 팔지 아닌지 모른다, 그런 꿀정보(?)를 전해 듣고는 결국 사교육 마케팅 네 이놈…하면서도 눈물을 머금고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커피 한 봉지 더 담고… 하여간에 그런 사연이 있는 커피를 먼저 마셨고, 나는 아직 올해 수능특강 국어는 펼쳐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저 귀하다는 문제집도 토끼가 잘 씻어 말려 바위 틈에 숨긴 간처럼(문제집 이름이 간*개임…광고 아님…알라딘에 판다구요…) 책꽂이에 얌전히 모셔 두었다.

사교육하니까 학교 선배 중에 1타 강사(이 말도 뭔 야구선수인가 했는데 어느 새 자연스럽게 스며든…각 과목에서 수강생 제일 많고 인지도 제일 높고 하여간에 잘 나가는 학원/인강선생님…)가 된 분이 있다. 나 대학 1학년 때는 과 안 정하고 광역으로 뽑아서 아무 과나 새내기 생활하다 2학년 때 전공 정하는 식으로 입시를 운영했는데, 그래서 내 전공은 아니지만 대학 첫 해를 보낸 그 과의 선배였다. 선배는 밥도 사주고 이래저래 챙겨주고 2학년 올라갈 땐 얼른 진로를 결정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잔소리도 해주었다. 과가 정해지고 나서는 직접 만나거나 교류한 건 아닌데 추억의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으로 어찌어찌 안부 인사 정도를 이어갔다. 선배는 인터넷 강의와 강남 큰 학원 강사를 거쳐 점점 인기를 모으는 중인 강사가 되었고 나는 꼬꼬마 중학교 교사가 되었다. 내 전공은 일반사회(네, 경제, 정치, 법, 사회문화, 기타 등등)이고 발령도 그대로 받았지만 첫 학기 가르쳐야 할 것은 세계사의 서양사(주로 유럽사) 파트였다. 복수전공으로 역사랑 지리했대도 겉핥는 수준이고 완전 새로 공부하고 자료 준비해서 가르쳐야 하니 많이 힘들었다. 노베이스 신규는 수업 22시간에 담임한다고 공강은 없다시피하고 근무 시간 넘겨서 공문 처리랑 학급 운영이랑 애들 학폭 문제 등등 우웩 이러다 늘 수업 준비는 집에 와서 잘 때까지 불나게 하는 중이었다.
선배가 강의 준비 중인지 메신저로 질문을 했다. 대충 마르크스 어쩌구 기능론 갈등론 사회학 할 때 들어본 건데 그런 걸 물었고, 나는 지금 그리스 로마의 고대사를 뚜까 패야 해… 그래서 더 생각해보지 않고 몰라요, 했다. 선배는 학교 선생들 공부 좀 해야된다고 두들겨팼고, 나는 따끔하면서도 화가 났다. 아니 제가 고등학교 발령나서 사회문화를 가르쳤음 그걸 했겠죠… 내가 지금 지리도 아니고 유럽사를 한다고 세계사신문 이런 걸 뒤적거리고 있는데… 뭐 그런 건 마음의 소리고 긴 말 안 하고 다음부터 선배가 말을 걸면 막 씹었다. 그래서 우리의 인연은 거기까지…
선배는 열심히 공부하고 무럭무럭 자라서 수퍼카 여러 대를 보유한 수퍼 강사가 되었다. 존경하고 존중하고 (가끔 부럽고) 그럴수록 음 나는 가르치는 건 안 되겠네…

그러고서 겨우 다시 사교육의 그늘막에 발가락만 걸치고 문제집 뭐 풀어야 돼? 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ㅋㅋㅋㅋㅋㅋ
커피 마시고 문제 풀라고 했는데 그 공력을 쓰잘데기 없는 주절거리기로 다 써 버림… 이거라도 필요해… 간밤에 나는 왜 이렇게 공부를 못하지… 하고 줄줄 울다 잠들었거든… 전교1등만 하던 과거의 영광일랑 집어두고… 나는 그 때와는 다른 사람… 아마도 내신 50퍼센트쯤 되는 맨날 학교에서 공부만 하는데 성적 안 나와서 주변 친구들이 안타까워하던 그 친구가 내가 되었다…. ㅋㅋㅋㅋ 그 친구가 할 수있는 건 뭐 그냥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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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4-13 10: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회 샘 열반이님 !ㅎㅎ

열반인님이 강의 하시는 유럽사 수강 하고 싶습니돠!

공문처리 학급 운영 그리고 학폭 문제 ㅠ.ㅠ

열반인님 건강 잘 챙기세요
커피는 필수!^^

반유행열반인 2022-04-14 07:10   좋아요 2 | URL
딱 신항로개척 시기만 대항해시대 덕에 신나서 할 걸요 ㅋㅋ scott님도 늘 건강하세요. 첫 고3(?)때는 녹차만 마시는 카페인 청정 아이였건만...(커피 시작한 지가 십 년이 안 되었어요 ㅋㅋ)

Yeagene 2022-04-13 1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그래도 기본이 있으셔서 금방 잘 하실 거에요.아무래도 이십년만에 다시 공부하시려니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잘 해내실 겁니다.힘내세요!♡

반유행열반인 2022-04-14 07:12   좋아요 3 | URL
저 저한테 기본이 있을 줄 알았는데...뒤져보니 안 나오더라구요. 밑바닥부터 시작해야했어 ㅋㅋㅋㅋ 예진님 말씀대로 잘 해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응원 언제나 감사합니다!!!!!

햇살과함께 2022-04-13 13: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공부하다 힘드시면 여기서 또 이렇게 스트레스 푸시고 가세요!
그래도 사회 역사는 공부 안하셔도 되겠네요! (이과라 필요없는 건가?? 요즘 입시 너무 어려워요 ㅎㅎ)
화이팅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2-04-14 07:13   좋아요 2 | URL
그러고보니 입시에 전혀 영향 없는 한국사 외에는 제 전공 사탐 싹 빼고 국어 수학 영어 과탐만 하네요. 뭔가 공정(?)한 경기 ㅋㅋㅋ 파이팅 감사합니다!!!!

2022-04-13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14 0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22-04-14 18: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시간 필요해요!! 줄줄 울 일이 있으면 줄줄 울고, 또 다시 하면 되구요!!! 저는 전교 거꾸로 일등이었던 사람이라 어쩌면 잘 버텼을지도 몰라요,, 나 혼자 막 잘한다 잘해, 많이 좋아졌어, 혼자 그러면서.^^;;(아 부끄럽다) 아무튼 잘 하실거라 믿어요. 전교 1등의 저력은 곧 나옵니다. 근데 저는 커피 신맛 이런 거 뭐야? 했는데 요즘 커피 빈을 갈아서 마셔 보면서 (그러니까 스타벅스의 커피는 다 썼어.ㅎㅎㅎㅎ) 느끼고 있어요,,, 신맛이든 쓴맛이든 저는 그냥 커피니까 마셔요. (공부를 이런 식으로 해서 거꾸로 전교 1등이었나봐요.ㅠㅠ) 암튼 늘 화이팅!! 알라딘에 글 더 자주 올리고 공부 하다가 이해 안 되는 거 알라딘에 올리면서 해봐요. 그럼 서로에게 도움 될 듯??^^;;;

반유행열반인 2022-04-14 19:45   좋아요 2 | URL
알라딘에 수학 고수들도 계실까요? ㅋㅋㅋ저 질문을 되게 못해요. 늘 혼자 하는 버릇이 있어서 몰라도 남한테 도움 잘 못 받고 사회 지능 중요한 세상에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네요 ㅋㅋ 저도 라로님 응원 기운 받아서 저한테 너무 뭐라 하지 말고 잘한다 잘해 할 수 있게 애써볼게요. 감사합니다 라로님!!!
 
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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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1 니콜 크라우스.

먼 나중에 내가 쓴 글을 책으로 묶을 일이 생긴다면 제목은 사랑의 흑역사로 할까 한다.
사랑의 흑역사
차례
모델하우스
관리자모드
옛날이야기
반차
빨래
한밤의 방문
너의 모습

소설은 결국 지나갔거나 진행 중인 사랑을 겪는 사람의 이야기이고 지금 없는 사랑에 대해 사람들은 열심히 색칠하거나 곱씹으며 이불을 차올린다. 내 수많은 짝사랑 실패담을 듣던 한 친구는 내가 그것들은 사랑이 아니었다고, 헛짓거리, 집착, 병 같은 이름을 붙이려고 하자 다시 아니라고 했다. 그런 것도 사랑이라고, 그렇게 불러주지 않으면 그때의 내가 너무 가엾다고 했다. 그말을 듣고 주룩주룩 울었다.

곁에 두지 못한 이름에서 소설이 나오고, 그 소설이 다시 어딘가의 누군가가 만든 사랑에 그 이름을 붙여 되돌아오는 이야기가 참 좋았다. 이름도 이야기도 되돌아온다. 사람은 사라져도 남는 이야기들, 이름들. 부쩍 끝까지 두지 못하고 내내 그리워하며 남게 될 이름이 생길까 봐 슬픈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열어본 날짜가 몇 년 전이 되어 버린 목록들을 제목만 한 번 휘 훑고 다시 닫아버렸다.

온가족이 코로나19에 걸려 일주일 가까이 격리된 채 앓았다. 열이 치솟고 근육통이 너무 심해서 밤에도 잠을 잘 못 잤다. 공부도 거의 못하고. 그와중에 혼자 수학 시험을 봤는데 시간 내에 절반도 풀지 못해서 마음도 앓았다. 세상 일은 다 뜻대로 되지 않고 닿지 못하고 이루지 못하는 것도 많다는 사실을 배우는 시간만 길어질까 봐 무서웠다.
그러면서도 수학책 대신 소설책을 펴고 이 책 나머지를 읽어버렸으니ㅋㅋㅋ무엇이 벌어지든 이제 내 탓이고 이젠 읽다 남은 소설책도 사라졌으니 수학 못하는 아이는 수학의 세계로 다시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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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gene 2022-03-21 11: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열반인님 ㅠㅠㅠ 오랜만이라 반가워서 들어왔더니 코로롱이라니요 ㅠㅠㅠ 지금은 다 나으신 거지요?ㅠㅠㅠ

반유행열반인 2022-03-21 11:45   좋아요 4 | URL
근육통은 사라졌는데 호흡기 증상은 아직 남고 격리도 하루 이틀 남았어요ㅋㅋㅋ개인차는 있겠지만 저는 겪어보니 너무 아파서 최대한 안 걸리고 건강하시길 빌어요 ㅠㅠ어린이집발 집단감염이었는데 집에 어린이들은 고열 하루 이틀 겪고 어른보다는 일찍 회복해서 그나마 다행이더라구요.

청아 2022-03-21 12: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ㅠㅠ감염되었다는 이웃분들 소식이 하나씩 올라오네요. 결국 다 한번씩 걸려야 끝나는 걸까요? 3차 맞아도 걸리고 안맞아도 걸리고. 요즘 마음도 불안도 싱숭생숭합니다. 얼른 완치되시길요!

반유행열반인 2022-03-23 12:3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백신 접종 여부는 감염이랑 크게 상관 없어 보이더라구요. 미미님 내내 건강히 무사히 이 시기 잘 보내시길 빌어요.

새파랑 2022-03-21 12: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도 코로나 셨군요 ㅋ 저도 걸려서 입맛을 잃어버렸습니다 ㅋ 다시 수학하러 가신다니 웃프네요 😅 이 책 너무 좋은거 같아요. 누군가의 인생이 누군가에겐 인생 소설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

반유행열반인 2022-03-23 12:33   좋아요 3 | URL
저 이 댓글 보고 그날 오후부터 후각 사라졌어요 ㅋㅋ 신기한데 저는 오히려 예민한 편이라 감각 둔감해진 게 편하네요. 계속 읽으시니 인생 소설도 계속 갱신 중이겠네요 ㅎㅎㅎ

라로 2022-03-21 15: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안 읽어봤는데 또 장바구니로 보내야 하는 건가요??ㅠㅠ 그만 사고 싶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온가족이 코로나라니,,,하아~ 고생하셨어요!!!ㅠㅠ 이제 몸은 좀 괜찮으신 거죠? 글 올리신 거 보니까 좀 좋아지신 것 같은데.... 그래도 화이팅 해요!!!! (그런데 코로나 걸리고 부스터까지 맞은 환자 맡았어요, 어제,,ㅠㅠ 그러니 온 가족 격리 되어도 계속 조심하시길요!!!)

반유행열반인 2022-03-23 12:35   좋아요 1 | URL
라로님 이 책은 좋으니 나중에 책 사실 거 있을 때 살짝 끼워주세요. 이 작가 남편 책이랑 이거랑 저는 선물 받았어요. 그렇다더라구요. 한 번이 끝 아니고 재감염도 된다니까 끝없는 것 같아서 지나갈 시기가 아닌 거 같아서 심란하네요. 그런 와중에 환자들 돌보시느라 고생 많으셔요 ㅠㅠ

scott 2022-03-21 23: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가족 모두 코로나 ㅠㅠ
아이들 빨리 회복되어서
다행이지만
열반인님 호흡기 증상
완치 되어도
꼬옥 폐검사 받으셔야 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2-03-23 12:36   좋아요 2 | URL
작년에 백신 맞고 몸이 안 좋아서 폐CT찍으니 아무 이상 없었는데 다시 받아야 할까요ㅋㅋ감사합니다 scott님 늘 건강하셔요.
 

http://bookple.aladin.co.kr/~r/feed/320551602

3년 전엔 이런 재미난 소설도 보고 그랬는데 말이다… 인생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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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원두 샀다. 그동안 신제품은 내가 선호하지 않는 블렌딩 제품이거나 아침에는 효용이 낮은 디카페인이라 건너뛰었다. 처박아 두었던 드리퍼랑 드립주전자랑 꺼내서 내려먹는데 커피 자체는 신선하지만 나는 향과 맛을 즐기지 못한다. 코로나19에 걸린 것도 아닌데. 그냥 방울방울 느리게 떨어지는 커피를 보면 조바심이 난다. 바삐 할 일이 있지도 않은데 시간에 쫓겨 산다.
2월에는 미처 책 한 권도 완독하지 못했다. 3월도 비슷할 것 같다. 앞으로 살 길을 휙 바꿔보겠다고 휴직을 했다. 출근도 안 하는데 왜 이리 후달리나!! 가만 돌아보니 2월 완독한 책들이 있긴 하다.

2021 수능특강 수학1(2회독)
한 권으로 (라고 하면서 전5권 )완성하는 수학1+2 중(5권 중 아직 한 권이네…)
개념의 나비효과 국어/워크북
영원한 일등급 지구과학1

20년 만에 하는 고등학교 공부, 생전 처음하는 이과 미적분 공부는 힘들지만 재미있다. 재미있지만 힘들다. 안 풀리는 어려운 문제 보면 슬프다. 선생이기 싫어서 올 한 해는 학생이기로 했는데,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그 말에 수십년 만에 공감. 공부는 쉽되 문제풀이가 어려울 뿐…

하여간에 로또도 주식도 살던대로 계속 사는 것도 아닌 걸 알아서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쓸 수 있는 여생(!)을 위해 한 해를 얌전히 바치는 중입니다. 그게 그저 허사가 되더라도 좋았다 할 날들을 (머리 쥐어뜯으며 책상머리 지키며) 보내고 있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가끔 드립커피도 먹고 스스로 잘 다독이며 지내겠습니다. 아아아아주 가끔 원래 보던 책들도 좀 보겠습니다. 밤마다 그날 하루 일 다 끝나면 조금씩 보던 소설책도 요즘은 으으 공부 밀렸어 하고 교재 뒤적이다 이잉 하고 소설책 표지만 쓸어내리고 잡니다… 그래서 엠마는, 레오는 어떻게 됐어? 새벽 세시, 아니고 사랑의 역사인데 주인공 이름이 비슷하네…
(다 쓰고 제목 붙였는데 글이랑 왜 상관 없음?ㅋㅋㅋ)
(커피 리뷰 쓰러 왔다가 엉망진창 글 됨ㅋㅋㅋ너무 오랜만에 글 써서 출력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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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2-03-12 11: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휴직! 응원합니다! 어떤 목적으로든, 일과의 거리두기 시기가 가끔 필요한 것 같아요. 열반인님 여전히 열공중이셨네요~

반유행열반인 2022-03-12 18:45   좋아요 2 | URL
일은 원래 고달픈 것인데도 제가 적응이 더딘 것 같아요ㅎㅎㅎ 뭐든 간에 계속 열심히 하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햇살과함께님!!!

scott 2022-03-12 11: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스트레스 받지 말귀! 커피는 힐링! ㅎㅎ건강 잘 챙기세요!

반유행열반인 2022-03-12 18:46   좋아요 3 | URL
스트레스는 자기가 기대하는 것에 비해 능력이 안 따라주는 거라고 영어 지문에 나왔어요 ㅋㅋㅋ 영어 보면 언어 천재 scott님 생각남…알라딘은 scott님이 잘 지키고 계시니 무럭무럭 자라서 다시 열심히 읽는 날 만들어 보겠습니다 ㅎㅎㅎ

페넬로페 2022-03-12 1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혹시 올해 수능시험에서 최고령 만점자에 등극하시는건 아니신지요?
ㅎㅎ
계속 뭔가를 열심히 하시는 모습, 좋아보여요^^

반유행열반인 2022-03-12 18:47   좋아요 4 | URL
만점은 너무너무 어려운 일 같고 올 1등급은 애써 보겠습니다. (전생의 수능은 수학이 2등급이었대요…) 돌아보면 정말 가만 있질 않는 저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페넬로페님!

Yeagene 2022-03-12 11: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올해 수능을 위해 달리시는 건가요 ㅎㅎㅎ 그래도 넘 스트레스 받지말고 쉬면서 하세요♡

반유행열반인 2022-03-12 18:49   좋아요 3 | URL
지금 직장을 벗어나는 게 가장 큰 목적인데 다시 안 끌려돌아가려면 기를 쓰고 해보려구요. 말씀대로 스트레스가 가장 적인 것 같아요. 그냥 되는대로! 맘 편하게 달려보겠사옵니다. 늘 감사합니다 예진님!!!

청아 2022-03-12 13: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열반인님!! 미적분 재미있다니 역시 놀라운 분~😍👍

반유행열반인 2022-03-12 18:50   좋아요 3 | URL
미미님 저 눈팅은 가끔 하는데 꾸준히 읽고 올리시는 거 보며 저도 겨울부터(?)는 미미님처럼 다시 책탑 쌓고 달리고 싶어요 ㅎㅎ 아 미적분이랑 삼각함수는 안 재미있는 듯 ㅋㅋㅋ

새파랑 2022-03-12 14: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역사는 다 읽으셔야 하는데 😅 왠지 열반인님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거 같아요 ㅋ 삼각함수 정복을 응원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2-03-12 18:51   좋아요 4 | URL
사랑의 역사 이백 몇 쪽 까지 읽었는데 어쩌다 보니 아껴두고 있네요. (시간은 수능특강에 양보하자) 삼각함수 안 끼는데가 없어서 꼴보기 싫어요..도형 급수에도 나오고 삼각함수 미분에도 나오고…으으으

라로 2022-03-13 17: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앙~~ 그래서 잘 안 보이셨군요!!! 휴직 응원해요!!!! 수능이 안 될리가 없지만 안 되더라도 돌아갈 수 있는 거잖아요?? 똑똑한 분들은 그렇게 하는데 저는 걍 퇴직하고 간호사 공부 했어요. 운이 좋아서 휴직하지 않고 퇴직한 거 문제가 안 되었지만요. 어쨌든 인생에 이걸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더라구요. 저는 꽤 여러 번 있었는데 앞으로 또 있을지도 모르는데,, (하아 나여 참아라~~.ㅋㅋ) 그때가 되더라도 같을 것 같아요. 그러니 열심히 하시길요!!! 물론 열심히 하시겠지만, 열심히 하라고 하면 괜히 느낌이 좋잖아요?(나만 그런가??ㅋㅋㅋ) 어떤 일을 생각하고 계신지 그게 젤로 궁금합니다!!!!

2022-03-13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15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link123q34 2022-06-20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덕분에 한참 슬럼프?가 올 때쯤 응원하게 되네요. 열반님 멋져요 화이팅!!

반유행열반인 2022-06-22 08:51   좋아요 1 | URL
안 그래도 며칠 전 예전 글에 링크님이 달아준 다정한 댓글들 보고 잘 사시나…했는데 텔레파시 통했나봐요 ㅋㅋㅋ이 글이 석달 전인데 지금은 더 센(?) 것이 몰려와 허우적 거리는 중이지만 일단 못하는 수학이라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2022-06-26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26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28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28 20: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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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4 08: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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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이가 몇 년 만에 다시 마법천자문에 꽂혔다. 갓띵작이라면서 전자책 대여에 만족하지 못하고 집에 없는 뒷 권들 종이책을 가지고 싶어하길래 여기저기 우주점 순회 쇼핑하는 김에 배송료 없앤다고 내가 갖고 싶은 중고책도 마구 담았더니 17권이 이틀 동안 우르르 집에 또 쌓였다.
내 책은 그 중 여섯 권인데 받고 보니 과학책만 다섯 권…한 권은 소설… 중고책은 옳다. 저렇게 많이 사도 십만원, 카드 할인까지 하면 팔만여원에 책부자 됐다.

책 읽을 틈도 없이 바쁘게 사는데도 시간은 부족하다. 이월 되서 한 권도 못 읽었다. 지금 아주 느리게 읽는 중인 책은 소설 사랑의 역사. 자기 전 조금씩. 그런 주제에 과학책들 쌓아 놓고 흘금흘금 책등만, 책등만 본다.
이 년 전 오늘 대멸종 연대기를 읽었다는데 그런 책들이 모이고 모여 결국 지구과학1 기초 강의 35강짜리를 어제 완강하는 나를 만들었죠… 코스모스 옆에 꽂아두고 읽지도 못하고 빅뱅이론 급팽창이론 이런 거 개조식 설명으로 겉핥기 하고 있다… 여러분 과학책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이렇게 문과돌이 탈피는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 늙어서 공부하다 목근육에 무리가 와서 삼십분 마다 알람 맞추고 상모돌리기 스트레칭 하는 가련한 중년이 현실이지만… 오늘 온 책들도 내년 이맘쯤에나 읽지 싶지만…뭐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재미있는 책 실컷 쌓고 정작 한 달 내내 매일 본 책은 수능개념 지구과학…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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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22-02-16 21: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문과에다 학창시절 과학을 싫어해서 과학 교양 서적은 어렵네요. 어렵다보니 기피하게 되고 과학 상식 수준은 안타까워지고.. ㅜㅜ한 번 진득하게 도전해봐야겠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2-02-17 10:02   좋아요 2 | URL
캐모마일님 안녕하세요. 아무래도 문과니까 모르던 과학 분야가 더 재밌는 것 같기도 해요. 조금씩 읽어나가시면 새로운데다 무궁무진한 재미 느끼실 수 있지 않을지ㅋㅋㅋ

scott 2022-02-16 2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큰아이 마법 같이 천자문 공부 하는 동안
열반인님 폭풍 책읽기!
베른트 하인리히 완 !소 작가 입니다


미트콘드리아 엄청 두툼하네요!ㅎㅎ
소설은 설렁설렁!
과학책들은 집중 하면서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열반인님 목근육 까지 !
열공!
응원 합니다 ^ㅅ^

반유행열반인 2022-02-17 10:02   좋아요 2 | URL
scott님 완소라면 제가 잘 골랐네요 믿고 읽습니다(아주 나아아아중에...)
미토콘드리아 2.8만원인데 1.2중고로 모셔서 신났어요. 사실 책껍질 꼬질꼬질하긴 했는데 물티슈로 닦으니 괜찮... 응원 감사합니다!!! 목근육 강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ㅠㅠ

청아 2022-02-16 22: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람맞추고 상모돌리기ㅎㅎ
저도 왤케 책읽다 목에 힘이 들어가는지ㅠㅜ 열반인님 목디스크조심하시고 쭉 이어가시길 응원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2-02-17 10:00   좋아요 3 | URL
미미님 저도 책 적당히 볼 때는 근육통이 뭐지?하다가 갑자기 목이랑 어깨 아프니까 으앙 ㅠㅠ나 늙었어 하게 되더라구요... 가끔 상모 돌려주세요. 응원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2-02-16 23: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취미는 사랑 아닌가요? 😅 여기 진정 과학영재 책부자가 있군요 ^^ 수능준비 끝~!!

<사랑의 역사> 저 책 띄엄띄엄 읽으시면 내용 햇갈리실거 같아요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2-02-17 09:59   좋아요 3 | URL
그건 취미가 아니라 호흡이죠 ㅋㅋㅋㅋ 사랑의 역사 좋아요. 어린이랑 노인이랑 왔다갔다 하는데 그냥 매우 좋네요.

얄라알라 2022-02-16 23: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같이 안주하는 사람은 꿈도 못 꾸어볼 ˝문과돌이 탈피˝!! 목 근육이 뭉칠만큼 열심을 다하시는 열반인님을, 한마음으로 응원드립니다!!!!

반유행열반인 2022-02-17 09:58   좋아요 2 | URL
탈피까지는 못 되어도 모르던 걸 아는 일은 즐거워요. 얄님 마음을 다한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22-02-17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뒷줄에 선 책 중 검정벽돌 종의 기원 ㅎㅎ 몇년전 사서 읽다가 멈춤 상태로 있어요. 과학책 읽기 시도하다가 그만 ✋ ㅎㅎ 다시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해 주시는 페이퍼에요 제겐. 아이고 읽어야할 책은 많고 게으름은 극성이고 봄날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도 뼛속까지 문송이라 ㅎㅎ 그래도 책 쌓아두는 재미 솔솔하지요. 중고책이 상태도 좋고 어떨 땐 꼬질한데 그건 그것대로 괜춘해요. 응원합니다 목도 눈도 한번씩 돌려주면서 보시길요.

반유행열반인 2022-02-17 10:31   좋아요 2 | URL
프레이야님 감사합니다 ㅎㅎ저도 갖춰만 놨지 엄두를 못 내서 사계절에서 나온 종의 기원 풀어쓴 청소년 도서를 먼저 보려구요 그것도 괜찮다고 해서요.

Yeagene 2022-02-17 2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반유행열반인 2022-02-17 22:49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예진님! 조심조심 해 볼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