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원두 샀다. 그동안 신제품은 내가 선호하지 않는 블렌딩 제품이거나 아침에는 효용이 낮은 디카페인이라 건너뛰었다. 처박아 두었던 드리퍼랑 드립주전자랑 꺼내서 내려먹는데 커피 자체는 신선하지만 나는 향과 맛을 즐기지 못한다. 코로나19에 걸린 것도 아닌데. 그냥 방울방울 느리게 떨어지는 커피를 보면 조바심이 난다. 바삐 할 일이 있지도 않은데 시간에 쫓겨 산다.
2월에는 미처 책 한 권도 완독하지 못했다. 3월도 비슷할 것 같다. 앞으로 살 길을 휙 바꿔보겠다고 휴직을 했다. 출근도 안 하는데 왜 이리 후달리나!! 가만 돌아보니 2월 완독한 책들이 있긴 하다.
2021 수능특강 수학1(2회독)
한 권으로 (라고 하면서 전5권 )완성하는 수학1+2 중(5권 중 아직 한 권이네…)
개념의 나비효과 국어/워크북
영원한 일등급 지구과학1
20년 만에 하는 고등학교 공부, 생전 처음하는 이과 미적분 공부는 힘들지만 재미있다. 재미있지만 힘들다. 안 풀리는 어려운 문제 보면 슬프다. 선생이기 싫어서 올 한 해는 학생이기로 했는데,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그 말에 수십년 만에 공감. 공부는 쉽되 문제풀이가 어려울 뿐…
하여간에 로또도 주식도 살던대로 계속 사는 것도 아닌 걸 알아서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쓸 수 있는 여생(!)을 위해 한 해를 얌전히 바치는 중입니다. 그게 그저 허사가 되더라도 좋았다 할 날들을 (머리 쥐어뜯으며 책상머리 지키며) 보내고 있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가끔 드립커피도 먹고 스스로 잘 다독이며 지내겠습니다. 아아아아주 가끔 원래 보던 책들도 좀 보겠습니다. 밤마다 그날 하루 일 다 끝나면 조금씩 보던 소설책도 요즘은 으으 공부 밀렸어 하고 교재 뒤적이다 이잉 하고 소설책 표지만 쓸어내리고 잡니다… 그래서 엠마는, 레오는 어떻게 됐어? 새벽 세시, 아니고 사랑의 역사인데 주인공 이름이 비슷하네…
(다 쓰고 제목 붙였는데 글이랑 왜 상관 없음?ㅋㅋㅋ)
(커피 리뷰 쓰러 왔다가 엉망진창 글 됨ㅋㅋㅋ너무 오랜만에 글 써서 출력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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