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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 캠프 - 최고 중의 최고로 만들어주는 전설의 플레이북
존 고든 지음, 조진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최고가 된다는 것. 무척 멋진 일이다. 특정분야에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고 그곳에서는 베스트라고 주장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최고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수입도 충분하지는 않더라도 먹고 살 걱정은 없게 될 것이다. 물론 먹고 산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달라 얼마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특히 젊은이들은 최고가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최고가 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저자는 주변에서 최고자리에 오른 사람들을 관찰하여 최고가 되기 위한 조건 열 가지를 찾아냈다고 하는 데 그것을 보면 평범하게 살아서는 될 수없는 난공불락의 요새같다.
저자가 말한 최고가 되는 열 가지 내용을 살펴보자.
첫째, 최고가 된 사람들은 일반사람들과 달리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다. 물론 저자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만 한다고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저 책상 앞에 앉아 고민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말은 자기계발서에 자주 나온다.) 하지만 항상 자신을 관찰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이 뭐지?’라는 질문을 던지다보면 어느 순간인가 번쩍하고 머리에 떠오르는 날이 온다.
둘째, 최고들은 언제나 ‘조금 더’라고 외친다. 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 달성한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오늘과 다른 내일을 생각하며, 자신의 능력과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편하게 사는 것을 거부하고 힘들고 어려운 훈련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걸어간다.
세 번째는 최고들은 평범하고 사소한 일에도 탁월하다고 한다. 저자의 말 중에서 기억나는 것은 음식 잘하는 사람치고 칼질을 못하는 사람은 없고, 농구 잘하는 사람 중에서 공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는 점이다. 무엇이든지 큰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일이 반드시 존재하며 그 일을 터득하지 않고는 큰일도 제대로 해 낼 수 없다. 저자는 최고들의 특징 중 중요한 것 하나가 바로 항상 기본에 충실하고 사소하고 하찮은 일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네 번째는 이들의 집중력이다. 최고를 원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과 이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기 때문에 남달리 집중력이 강하다.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말 같지만 오늘 하루,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최고에 도달하는 과정이라는 의식이 없으면 내 앞에 놓인 일에 집중하기도 어렵다.
다섯 번째는 정신이 강하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정신력이란 한 군데 집중하거나 생각을 잘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고통이 닥쳤을 때,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또 자신의 마음을 흔드는 뭔가가 있을 때(특히 불안감, 초조함, 근심, 걱정 등) 이를 잘 견딘다는 점이다. 물론 이들이라고 해서 일반사람들과 달리 모든 일들을 쉽게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들은 고통과 어려움조차도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요인이라 생각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는 점이다.
여섯 번째는 최고들은 두려움을 뛰어넘는다고 한다. 이때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내가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다. 두려움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시할 수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일반사람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두려움을 직시하기보다 외면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두려움을 직시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친다.
일곱 번째는 최고들은 이 순간에 충실하고, 여덟 번째는 최선을 다한 후에 기다릴 줄 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들의 행동 목적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데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무엇인가를 얻고자 갈망하는 순간 우리 몸과 마음은 긴장과 두려움으로 인해 굳어지고, 이런 상황은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놓치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연스러움. 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놔두는 것, 즉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설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하더라도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얻었고, 또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 말이다.
그리고 아홉 번째와 열 번째는 자신의 위대함을 자기 안에만 감춰놓지 말고 이를 통해 주변의 사람들도 함께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것을 남에게 알려주고 배워주면서 함께 성장할 때만이 더욱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며, 이와 같은 목적의식을 가진 자만이 지속적으로 자신을 성장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책 내용을 보면 그 동안 자기계발서에서 본 내용들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이 책의 특징은 이런 내용들을 단계별로 정리해 놨고, 앞 단계에서 생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되는지, 또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개별 단계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게다가 스토리텔링방식이라 서술형 문장보다는 좀더 가슴에 와 닿는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토리텔링 책이 원래 이런 것이긴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방식이 너무 직선적이고, 저자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있는 듯해 교훈을 얻기에는 충분하나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받기에는 1% 부족한 것 같다. 만약 한국 사람이 이런 식으로 스토리텔링 책을 써서 원고를 출판사에 보냈다면 과연 출판사가 책을 출간해 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