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쎈연필 > 베르세르크 이미지 몇몇

전장에서 태어난 아이, 가츠. 산모는 죽어 있었다. 가츠는 6살 때부터 전장에 투입됐고 9살 때는 동료에게 강간당하고, 곧 강간한 놈을 죽이고, 이어서 살육기계화 된다.



베헤리트가 선택한 주인은 대마왕 비슷한 존재(?)가 된다. 베헤리트는 눈, 코, 입, 귀가 따로 박혀 있는데, 일식이 있는 날 주인의 원에 따라 눈, 코, 입, 귀가 원위치가 되면 피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제물이 바쳐지고 악의 천사가 태어난다.

 

공주의 사랑을 얻지만 왕의 음모로 인해 고문 당하고 온몸의 근육이 끊어지다시피 한 그리피스. 아름다운 청년이었고 지략가였고 숭배의 대상이었던 그는 동료(가츠, 캐스커 등)들에 의해 구출된다. 자신의 공백을 대신하는 가츠, 자신을 사모했지만 가츠의 연인이 된 캐스커, 자신의 부하였지만 이제는 자신을 동정하는 동료들. 그리피스는 일식이 있는 날, 어릴 적부터 간직해 오던 베헤리트의 부름을 듣는다. 그리고 동료들을 자신의 제물로 삼는다.


일식이 있던 그날, 매의 용병단 모두가 죽는다. 캐스커는 괴물들에게 강간 당하고, 악마의 수장으로 변한 그리피스에게 치욕적으로 강간 당한다. 이후로 캐스커는 자폐아가 된다. 가츠는 팔이 씹혀 먹히고 눈알이 으깨지면서도 괴물들을 죽인다. 가까스로 살아 남은 그들에겐 제물의 낙인이 몸에 찍혀진다. 그후로 밤이 되면 낙인의 냄새를 맡은 유령들이 그들을 급습한다.


숲에 사는 요정의 모습을 한 괴물과 싸우는 가츠. 어린 아이는 순수하다. 선/악을 구분하지 못한다. 아이는 외피만을 중시한다. 아름다운 요정의 모습을 한 숲의 생물들은 끔찍한 성교를 하고 살육을 한다. 천진난만하게 살육을 일삼는 요정은 결국 아이의 모습으로 도륙당한다.

가츠의 육박전이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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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4-12-08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르세르크를 본지도 꽤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작품 전체를 내리누르는 무겁고 음침한 분위기...그럼에도 무언가 희망이 느껴지는, 이 만화가 좋다.

빨간사과 2006-01-31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르세르크...이 만화를 추천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근데...19금아닌가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19금이었던것 같은데...그래서 포기했습니다.ㅠㅡㅠ 미성년자거든요~

외로운 발바닥 2006-02-03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미성년자라고 19금을 읽지 않으시다니..모범생이시군요 ^^
20세 넘으면 한번 꼭 봐보세요. 꽤 에로틱하면서도 남성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강렬한 액션이 넘칩니다. 처음에는 정말 재미있었는데 20권쯤부터 좀 늘어지는 느낌이예요. 저도 마지막으로 본지 1년은 된 것 같아요.
 
 전출처 : 글샘 > 아직 늦지 않았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 흰 캔버스 위에 색을 입히고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자화상을
창조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처지에 있건 나이가
몇이건 간에, 불행하고 스스로 심신이 만신창이가
되었다고 생각하더라도 우리의 초상은
여전히 인내심을 갖고 그 그림을
완성해 주기를 기다린다.

- 진저 히스의 《여자들의 인생 제2막》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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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을 위한 변명 한마당 글집 1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조영훈 옮김 / 한마당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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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대학교 1학년 때였다. 그 때 선배들과 소위 세미나라는 것을 하면서 이 책의 내용이 토론의 주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학교 1학년 새내기로서 막연히 내가 지식인, 또는 엘리트로서의 첫발을 내딛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세미나 준비를 위해서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내가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지금 약 7년이 지나서 이 책을 우연히 다시 읽으면서 그 때 그은 밑줄이 지금 책을 다시 읽는 나에게 가슴 깊숙이 다가오는 내용이라거나 책의 핵심 내용이라고 생각되지 않으니 말이다.


대학교에 입학한 지 7년이 더 지났지만, 과연 지금 내가 그 때보다 얼마나 더 지식인다워졌는지 - 그런 지식인다움이란 개념이 존재한다면 - 더 근본적으로는 얼마나 치열하게 살면서 사회에서 내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돌이켜보면 솔직히 부끄러워진다. 대학 입학후 수년간을 정신없이 보내다가 약간 여유가 생긴 지금 집의 책꽃이를 뒤적이다가 발견한 이 책에 손이 간 것은 그래서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나는 항상 하루하루의 일상에 쫓겨서 내 삶의 방향을 제대로 정립하지 않고 내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7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지식인을 위한 변명’을 읽고 솔직히 내 자신에게 실망도 많이 했다. 그 동안 삶의 경험이나 지식의 증가로 무난히 이 책을 소화해내리라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3부 ‘작가는 지식인인가’는 거의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도 사르트르의 이 글을 다시 읽으면서 냉전의 시대가 사실상 끝난 지금은 조금 구닥다리로 생각될 수도 있긴 하지만, 지식인이 지배계급에게는 통치목적을 위한 하부관리직으로, 노동자계급에게는 지배계급의 앞잡이로 여겨지는 어느 계급에도 속하지 못하는 스스로 모순을 지닌 자임을, 그래서 지식인은 사회와 자기자신의 모순을 끊임없이 고발하고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부조리와 끝까지 싸워나가야 하는 숙명을 지닌 존재임을, 그렇지 않으면 그는 지식전문가가 되어버리고 마는 그런 존재라는 것을 새롭게 확인하게 되었다. 역자의 말처럼 시대가 바뀌면서 지식인의 개념과 역할이 사르트르가 처음 의도한 것과 완전히 동일할 수는 없겠지만, 소위 지식인이란 사람들이 사회부조리와 억압적 현실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 특히 잠재적인 그렇지만 현실적으로는 요원한 보편적 평화나 개선을 추구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행동으로써 부조리와 싸워야 한다는 사르트르의 외침은 우리에게 아직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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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 / 21세기북스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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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무의식적 의사결정들을 하면서 살아간다. 사실상 일정한 기준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수많은 정보와 제한된 시간속에서 도저히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때 우리가 기준으로 삼는 일정한 법칙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일정한 법칙들을 기준으로 삼아 무의식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악용하는 불로소득자들이 있기에 그러한 법칙들을 제대로 알고 불로소득자들에게 강력하게 대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불로소득자들로 인해 우리가 기준으로 삼는 법칙들에 대해 우리가 의구심을 가져 일일이 여러 가지 변수를 따져가면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면 많은 경우 우리는 의사결정에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따라서 불로소득자들의 수법을 파악하고 그에 대응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분석에 정말로 공감이 갔고, 그가 제시하는 대응책도 구체적으로 현실에서 써먹을 수 있을만큼 유용하다고 생각되어 책 내용을 간단히 요약을 해 보겠다.


1. 상호성의 법칙 - 상대방의 호의에 우리는 보답을 해야한다는 강한 부담을 느낀다.

ex) 모든 축의금, 조의금, 주위사람에게 잘하는 것

일보후퇴 이보전진: 상대방이 거절할 것이 명백한, 그러나 아주 터무니 없지는 않은 무리한 부탁을 한후 원래 의도하는 부탁을 하는 것.(상대방의 첫 부탁을 거절한 것에 대해 우리는 상대방에 대해 무언가 호의를 베풀어주어야 한다는 착각을 일으킨다.)


대응책: 호의와 술책을 구별하라. 술책임이 밝혀진 경우 가차없이 대응하라!


2. 일관성의 법칙 - 처음에 거절하는 것이 쉽다

일관적인 사람이 일반적으로 사회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또는 이제까지 들인 노력이 아까워서


ex) 거짓광고에 속아 주유소 주유대 앞에 차를 세운 후에 거짓광고를 알아챈 경우 (우리는 대부분 ‘이왕 왔으니 그냥 넣자’고 생각하고 그냥 그곳에서 기름을 넣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일관성의 법칙에 의해 우리가 자신의 의사결정이나 행동을 스스로 합리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대응책: 의사결정을 하려는 순간 ‘내가 지금 알고 있는 사실을 처음에도 알았다면 지금과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인지’ 검토하라. 일관성의 법칙에 의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려는 방어막이 작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검토하라는 것이다.


3. 사회적 증거의 법칙 - 모르면 다른 사람들이 하는대로 따라해라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신과 유사한 다른 사람들이 하는 행동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ex) 아프리카 오지에서의 광신도 집단의 집단자살, 콘서트에서 흥분의 전파

대응책: 경고장치를 발동해서(다른 사람들을 따라 하는 것이 비합리적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경우 경고장치 발동) 무의식적 의사결정시스템을 정지시켜라!


4. 호감의 법칙 - 호감있는 사람에게 약하다

ex) 도우미나 광고모델은 항상 선남선녀뿐이다.

대응책: 자신이 지나치게 상대방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방어체계를 가동하여 그가 설득하려는 내용과 그에 대한 호감을 분리시켜 의사결정하라!


5. 권위의 법칙 - 권위있는 자의 말을 믿어라

권위자체(전문가나 상급자)뿐 아니라 권위의 상징(의상, 이미지)에 의해서도 우리는 설득당한다.


ex) 전쟁에서의 민간인 학살, 사업을 위해 고급차를 사야하는 것

대응책: ① 전문가가 맞는지 확인하라. ② 신뢰할 수 있는지 판단하라.


6. 희귀성의 법칙 - 무언가를 사랑하려면 그것이 사라질 수도 있음을 깨달으면 된다.

ex) 한정세일, 홈쇼핑에서 ‘10개 밖에 안 남았습니다.’라는 광고

대응책: 희귀성의 법칙이 물건 자체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란 것을 명심하라. 즉 쓰기 위한 것인지 소유하기 위한 것인지 구별해라.


우리가 평소에 막연하게 인식하고 있던 사실들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였고 앞서도 대응책도 구체적이라서 읽으면서 정말 유용한 책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책에 수록되어 있는 수많은, 그 중의 상당수는 상당히 충격적인, 실험사례들도 책 내용의 흥미를 배가시켜준다. 책을 읽은 뒤에 물건은 사면서나, 어떤 의사결정을 내릴 때 상대방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지금 이순간 어떤 법칙들이 적용되고 있는지 생각해본다면 마음 속으로 저절로 미소짓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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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 증보판 리라이팅 클래식 1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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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가 어느 시대에 누구에 의해 쓰여졌는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열하일기 중의 '호질'과 '허생전'이 실려 있고, 연암이 열하일기를 썼다는 사실을 열심히 암기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막상 열하일기가 어떤 내용이고 연암이 열하일기를 통해 어떤 말을 하려고 했는지, 아니 그보다는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연암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우리는 부끄러울만큼 잘 알지 못한다. 나도 연암에 대해 막연히 실사구시를 추구한 북학파, 당시 사회의 모순점을 풍자적으로 표현할 줄 아는 문장가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열하일기를, 아니 연암의 유머와 틀에 얽매이지 않고 깊이와 넓이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자유분방함을 널리 알리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쓰여진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연암이란 인물이 정말로 조선후기 정조시대가 배출한 걸출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시대 사대부들의 문체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이고 몇번이고 시점과 의도가 뒤바뀌어 읽는 사람의 정신을 어지럽게 만들면서도 날카롭게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안목과 글솜씨는 연암을 설명하는데 결코 빠져서는 안될 요소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연암의 자유로운 사고방식, 천진난만한 어린아이같은 익살스러움과 재치, 삶에 통달한 듯한 여유에서 그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글쓰기를 전쟁의 수사학에 빗대는 것이나, 계속된 강행군에 지쳐 비몽사몽간에 느끼는 감흥을 절묘하게 표현한 부분, 그리고, 양반전, 호질, 허생전의 인용된 부분을 다시 읽으면서 정말로 연암의 독창성과 재치에 감탄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가 배출한 걸출한 인물, 연암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작가의 의도가 적어도 내게는 적중했던 것 같다. 연암과 열하일기를 지금 학교교육에서 다루는 것처럼 피상적이고 근대주의라는 정형화된 틀에서 다루는 것은 우리가 배출한 너무나도 개성적인 이 인물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하다. 열하일기를 먼저 읽지 않고 rewriting 열하일기를 먼저 읽었다는 사실이 어쩌면 모순적일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도 열하일기나 그 시대에 대한 배경적인 역사지식이 없어서 감흥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하일기에 딸린 작가의 주석도 어느것이 연암의 글이고 어느것이 작가의 글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만큼 연암의 글과 무척이나 잘 어울려서 재미있게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우리 역사에도 연암과 같이 볂화무쌍하면서 다재다능한 괴짜같은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면서도 그런 인물이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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