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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naomi > 이 경자씨의 나의 이혼이야기중'3.마음의 이혼....나자신에게로 돌아오기

둘째와 둘이 사는 살림이 시작됐다. 내 새끼가 지금 함께 있다는 것이 이토록 큰 위안일줄 몰랐다.  그 애와 둘이 먹을 음식을 이렇게 만들고 밑반찬을 하고 그랬는데 자꾸만 음식이 남아서  버려야 했다.  내가 네 식구분의 음식을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이 서늘해진 것은 한참이나 지나서였다.  계절 과일을 사거나 야채를 살 때도 예전의 버릇대로였다.  그 애가 학교로 가고 나면 나 혼자 남았다.  맑고 밝은 가을 햇살이 방안 가득 찼다.  아주 오랜만에 베토벤을 들었다.  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으며 지나간 내 청춘의 적막함과 조우하려고 해봤다.  깊고 투명한 공허감 속에 가만히 들어갔다.  자취하는 사람의 살림같은 단순한 집안을 돌아보았다.  저 햇볕이 없었다면 얼마나 우울했을까.  그러나 나는 행복하다.  행복하다.  자꾸만 자신에게 말했다.  그리고 마루를 청소하고 방을 청소하고 자꾸만 음식을 만들고 일기를 썼다.  그러고도 시간이 나면 후다닥 산으로 올라갔다.  산으로 오를 때, 어쩌면 그렇게 분노가 마치 지층처럼 솟구쳐 오르는지. 사람들이 왜 이혼이라는 이별을 졸렬하게 하는지,문득 이해할 것 같았다.  비열하고 야비하고 졸렬하게 하면서 얻어내는건 아마 정을 털어내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나는 비열할 수도 야비할 수도 졸렬할 수도 없었다.  <그 매듭은 누가 풀까>를 교정보고 또 일거리가 생기면 어느 것 하나 거절하지 않고 매달렸고 또한 불면증에 시달렸다.  참 이상했다.  돌아보면 이런 단순소박한 삶은 내가 늘 꿈꾸던 것이었다.  행복보다 더 익숙한 것이 쓸쓸함같은 것이었다.  어느 때,행복이 느껴지면 울컥 겁이 나던 거. 직업병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이 직업병이 남편을 떠나게 하는 깊은 원인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인정한다.  내 처지를 나보다 더 헤아려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려운 일이 닥치면 주변 사람들의 나에 대한 진정성이 드러 난다고 하던데 꼭 그랬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집을 얻는데 흔쾌히 돈을 빌려주고 집안정리를 도와주고 내 파도치는 감정이 쏟아지는 거품을 견뎌주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내 처지를 알게 된 사람들 외엔 내가 '이혼했다'고 먼저 말하지 못했다. 그토록 내게이혼해야 한다고 말하던 친구들에게조차 말을 못했다.  부끄러워서?  열패감 때문에?   "엄마 정말 이혼했어? "  때론 내 갈팡질팡하는 감정이 지겨워진 딸이 내게 물었다.  몸 둘바를 모르게 부끄러웠다.  " 시간이 필요하단다."   딸보다 더 어리디어려져버린 내가 말했다.  "난 엄마가 당당했으면 좋겠어! "  "그래. 시간이 필요하단다."  주눅든 내가 말했다.  부끄럽고 부끄러웠다.  28년 결혼 생활끝에 내 영혼이 남루하다면 그건 내가 잘못 산 것이 분명했다.  아이들의 지적대로 내 생명이 병든 것이 분명했다........중략.........

"당신은 소설을 못쓰면 죽은 여자 아니냐. 그러니 나가라. "  그가 막판에 한 말 중 하나였다.  그도 깊이 헤아리지 못했을 한 여자의 운명의 분열증을 그가 이렇게 표현했을 것이다.  잡을 수 없는 남편에 대한 집착. 그의 아내에 대한 환멸은 이게 아니었을까.  나는 처녀로 28년 살다가 결혼해서 28년 살았다.  그리고 쉰 여섯 살이됐다. 기운도 많이 늙었고 폐경된 지 오래다.  여자인 나를 남자의 말뚝에 고삐 매려고 아득바득 시달리는 어리석은 인생을 다시는 살지 않으려고 한다.  남자를 벗어 던지자 비로소 내가 사람인 것이 느껴진다.  나를 깊은 병에 들도록 한 분노는 남편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학대한 것에 대한 분노라는 걸, 이제 깊이 깨달았다.  큰딸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당부한 말이 있었다.   "누구에게 잘해주려고 애쓰지 말것. 엄마만 생각할 것."   인생도 그저 인생이듯이 이혼도 그저 이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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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터무늬없는 사기 - 우리 존재에게 주어진 순간에 우리는 자신의 운명에 대한 통제를 잃게 되고, 결국 운명에 지배당한다는 이야기

"만물의 정기는 사람들의 행복을 먹고 자라지. 때로는 불행과 부러움과 질투를 통해서 자라나기도 하고. 어쨌든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세상 만물은 모두 한가지라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연금술사 p47-48)

"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같이 신의 커다란 손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거라오." (p130)

"명심하게. 사랑은 어떤 경우에도,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길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네.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만물의 언어를 말하는 사랑, 진정한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지." (p197)

"고통 그 자체보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더 나쁜 거라고 그대의 마음에게 일러주게. 어떠한 마음도 자신의 꿈을 찾아나설 때는 결코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것은, 꿈을 찾아가는 매순간이란 신과 영겁의 세월을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라고 말일세."(p21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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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글샘 > 시간 관리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떤 시간관리 전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이 전문가가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하기 위해, (학생들이 잊지 못할) 어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을 했습니다. 학생들 앞에 선 이 전문가가 말했습니다.
"자, 퀴즈를 하나 해 봅시다."
그는 테이블 밑에서 커다란 ㉠항아리를 하나 꺼내 가지고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먹만한 돌을 꺼내 항아리 속에 하나씩 넣기 시작하였습니다. 항아리에 돌이 가득 차자 그가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습니다.
"예"
그러자 그는 "정말?" 하고 되묻더니, 다시 테이블 밑에서 ㉢조그만 자갈을 한 웅큼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항아리에 집어넣고 깊숙히 들어갈 수 있도록 항아리를 흔들었습니다. 주먹만한 돌 사이에 조그만 자갈이 가득 차자, 그는 다시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눈이 동그래진 학생들은 "글쎄요."라고 대답했고, 그는 "좋습니다." 하더니, 다시 테이블 밑에서 모래주머니를 꺼냈습니다. ㉣모래를 항아리에 넣어, 주먹만한 돌과 자갈 사이의 빈틈을 가득 채운 후에 다시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학생들은 "아니요." 라고 대답했고, 그는 "그렇습니다." 면서 ㉤물을 한 주전자 꺼내서 항아리에 부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모든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이 실험의 의미가 무엇이겠습니까?"
한 학생이 즉각 손을 들더니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매우 바빠서 스케줄이 가득 찼더라도, 정말 노력하면, 새로운 일을 그 사이에 추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시간관리 전문가는 즉시 부인했습니다. 그리고는 말을 이어 갔습니다.
"그것이 요점이 아닙니다. 이 실험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란 것입니다."
1. 잘 읽어 보았나요? 이 글에서 ㉠∼㉤은 비유적으로 쓰인 소재들입니다. 어떤 의미를 나타내는 소재일까요?
㉠ 항아리 :
㉡ 주먹 만한 돌 → ㉢ 조그마한 자갈 → ㉣ 모래 → ㉤ 물
:

2. 마지막에 시간관리 전문가가 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 속에 들어갈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거꾸로 읽어 보고, 그 말의 뜻을 간단하게 적어 봅시다.
                     다이것할못지넣을돌큰히원영면다는않지넣저먼을돌큰이신당약만


3. 이제 이 글의 의미를 잘 알았을 것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이 시간관리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여러분 스스로의 시간 계획을 세워 볼까요. 여러분이 꼭 하고 싶은 일을 중요도에 따라 우선 순위를 정한 후, ㉡∼㉤에 채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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