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다닌 ㅅ 어학원에서 테러를 당한 느낌이다.

7개월째 다녔지만 이제껏 강의 시작하고 수강신청해서 수강을 하지 못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오늘도 쉽게 생각하고 그냥 갔더니 강의가 마감이란다. (첫번째 강의떄는 개인사정으로 가지 못하고 오늘이 두번째 강의였다.) 윽...이런 황당한 일이...이제껏 이런 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뭐, 마감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황당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틀전 수강신청을 한 형(이 형과 같이 학원 다닌지 6개월이 되었다.)과 같이 학원에 갔는데 나만 혼자 돌아오기도 뭐하고, 퇴근후에 거의 4-50분 걸려서 강남역에 있는 학원에 갔는데 그 말만 듣고 바로 집으로 돌아오기도 허무했다. 선생님과 꽤 친해졌기에 어떻게 사정해보면 알될까 등등의 생각을 하며 일단 강의실에 들어와서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카운터에 있던 아저씨가 내가 강의실로 들어가던 것을 보았던지 강의실로 들어와서 '수강도 안하고 강의실로 들어가면 어떡해요. 빨리 나오세요.'라는 것이다.

이런 된장...선생님한테 부탁해서 어떻게든 좀 비벼볼까 하는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7개월이나 다녀서 나랑 안면도 없지 않은 그 아저씨가 나를 도강생 취급하며 면박을 주다니...맘이 팍 상해서 학원을 다니고픈 맘이 솔직히 그때 확 사라졌다. 속 마음은 솔직히 이깟 학원 안다니면 그만이지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내가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등등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화걸 일이 있어 잠시 가방을 강의실에 둔 상태에서 복도에 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그 아저씨가 또 오더니 '강의시간 다 되었는데 아직 안 가면 어떡합니까. 다른 사람들 자리 없어서 수업 못 듣잖아요.'

그때 솔직히 뚜껑이 확 열렸다. 바로 그 아저씨한테 퍼부어 주고 싶었으나...다음 달에도 또 오게 될 가능성이 높았기에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했다.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 소심한 편이라 기분이 나쁘다고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퍼붓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7개월이나 다닌 상황에서 수강신청을 못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불청객 취급하며 나가라고 닥달을 하는 그 아저씨의 행동에 대해서는 정말 꼭지가 돌듯 화가 치밀었다.

학원 입장에서는 수강신청하지 않은 채 수업을 들어서 정당하게 수강한 사람들이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했겠지만, 개인적으로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못 들을 정도로 사람이 가득한 강의실에서  수강도 하지 않고 수업을 들을 생각도 없고, 선생님과 잘 아는 상황에서 수강도 하지 않고 수업을 들을 정도로 얼굴이 두껍지도 못하다. 그런데 대놓고 도강생 취급하며 나가라니...

7개월 동안 좋게 보아온 학원에 대한 정이 한 순간에 싹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원래 그 아저씨는 불친절하긴 했다. 수강신청하면서 돈계산할 때 약간 친절해지는 듯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분을 참지 못하여 내가 취한 행동은 학원 게시판에 최대한 감정을 누르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점잖으려 노력한 글을 올린 것 뿐이었다. 이번달은 쉬겠지만 다음달은 학원을 갈텐데 그 아저씨 얼굴을 볼 것이 걱정이다. 이런 소심한 넘 같으니라고...

그래도 아까 그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뒷골이...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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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9-08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소심한것이 아니라
그렇게 오해를 하시니 속이 더 상하셔서 그렇겠지요..

외로운 발바닥 2006-09-08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시판을 보니 선생님께서 대신 사과를 하셔서 맘이 많이 풀어졌습니다. ^^;;

우기부기 2006-09-08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골... 이건 내가 자주 쓰는 표현인데..
 

이승엽, 38, 39호 연타석아치 '잠자던 홈런포 부활'(종합)
[마이데일리 2006-09-07 20:43]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승엽은 7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상대 에이스 이가와 게이로부터 1회와 4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달 24일 이후 14일만의 홈런포

이승엽이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것은 올시즌 두 번째. 지난 6월 9일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서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이승엽은 시즌 17, 18호를 때렸다.

공교롭게도 홈런의 희생양이 된 한신 좌완 이가와는 이승엽에게 한일 통산 400호와 401호 홈런을 선물한 장본인. 이승엽으로선 이가와와 또한번 남다른 인연을 맺게 됐다. 또 이승엽은 올시즌 홈런을 치지 못했던 고시엔구장에서 홈런포를 추가함으로써 센트럴리그 전구장 홈런을 완성했다.

특히 시즌 39홈런은 요미우리의 '살아있는 전설' 나가시마 시게오 종신 명예감독의 시즌 최다홈런 타이 기록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1회초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2-2에서 이가와의 6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월 펜스를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슬라이더의 제구력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것을 이승엽이 놓치지 않고 제대로 받아쳤다.

이승엽은 첫 홈런 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슬라이더가 좋은 코스로 들어와 맞힌다는 기분으로 쳤다. 고시엔구장에서 좋은 성적을 못냈는데 팀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4회초에도 이승엽은 풀카운트 접전상황에서 6구째 바깥쪽 127km짜리 슬라이더를 밀어 역시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기면서 연타석 홈런을 이뤘다. 공교롭게도 홈런 2방이 모두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받아친 것. 이가와로선 이승엽 외에 다른 타자들을 모두 범타처리하며 압도적인 투구내용을 이어갔기에 연타석 홈런이 더욱 뼈아팠다.

이승엽은 5회초에 볼넷을 얻어 이날 세차례 타석에서 모두 출루했다. 무릎 부상때문에 한동안 하루에 3타석씩만 나서기로 한 이승엽은 6회말 수비때 곧바로 사이토 노부유키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센트럴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는 이승엽은 이날 홈런 2방을 추가해 시즌 홈런개수를 39개로 늘렸다. 2위인 야쿠르트의 리그스(33개)와의 격차는 6개. 또 이날 3타점을 추가해 시즌 타점 역시 93점으로 100타점에 7점만 남겼다. 2타수 2안타로 타율도 .319에서 .322로 올랐다. 득점도 91점이 됐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이 홈런 2방으로 혼자 3점을 견인하고 선발 글로버가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데 힘입어 최근 6연승 행진을 달리던 한신을 3-0으로 눌렀다. 요미우리는 이날 승리로 대 한신전 전적 10승 8패를 기록했다.

[오랜 침묵을 깨고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요미우리 이승엽.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무 기자 sm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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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6-09-07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동안 터지지 않던 홈런으로 얼마나 맘고생이 심했을까...그런 것을 모두 이겨내는 그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승짱 화이팅!!!
 

`순결한 19` PD, "DJ DOC 재용이는 순결하다?"
[TV리포트 2006-09-05 13:40]    

연예인의 훔치고 싶은 가슴, 연예인 굴욕 베스트, 연예인 수영복 자태, 연예인 고무줄 몸무게...’

19위부터 1위까지 꼽으라면 예상되는 연예인은 누굴까. 차트쇼 KM `재용이의 순결한 19`는 매주 이처럼 노골적이고 아슬아슬한 주제를 선정해 소개한다. MC 정재용의 어눌함 속에 스타들의 적나라한 모습이 드러나고, 연예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왠지 꺼림칙한 순위에 랭크돼 있다. 시청자들은 낄낄거리며 웃게 되고, ‘잘 난’ 스타들은 민망함을 느끼기도 한다. 간혹 ’철든 스타‘들은 자신의 순위를 보고 함께 웃으며 “나도 모르는 사진을 어떻게 찾았냐”며 재미있다는 전화까지 한단다.

과감한 주제 선정으로 연예인 차트쇼의 새장을 연 KM `재용이의 순결한 19` 연출을 맡은 김태은 PD를 Mnet 빌딩 옆 한 카페에서 만났다.

순결하다? 반어법이다. 기획을 했을 때 숫자를 제목에 넣고 싶었다. 10, 20은 너무 흔해 19로 결정했다. ‘19금’이란 표현에서 느끼 듯 자극적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금지된 뉘앙스를 풍겼다. 수식어로는 뭘 붙일까 고민하다 재용씨와 가장 반대되는 의미를 찾았다. 원래 ‘친절한’ ‘순수한’ 등 형용사를 200~300개 꼽았는데 그 중에서 ‘순결한’으로 결정했다. 재용씨가 무척 좋아했다.(웃음)

인기요인 여러 가지다. 최근 사회 분위기가 스타에 대해 막연히 ‘멋있다’ ‘예쁘다’ `좋다`고 평가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대중들은 스타들의 망가진 모습, 뒷담화를 여유있게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여기다 정재용이라는 MC가 스타들의 이면을 밉지 않게 풀어내는 힘이 뒷받침 된 것 같다.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 스타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스타들을 끌어내리자는 게 아니다. 다른 모습을 통해 대중들이 더 호감을 가질 수 있다는 걸 그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스타들의 완전무결한 모습 외에 때로는 망가지고 때로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대중들이 호응을 한다고 생각한다. 톱스타들이기에 치르는 유명세라고 생각해달라. 신인들은 순위에 오르고 싶어도 못한다.

항의 전혀 없었다. 일부 스타들은 ‘잘 봤다’ ‘너무 재미있었다’는 연락이 온다. 심지어 어떤 신인은 기획사를 통해 차트에 넣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한다.

`DJ DOC` 정재용 기본 구성 자체가 연예인들의 좋은 면을 부각시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엉뚱하면서도 밉지 않게 풀어낼 수 있는 MC가 필요했다. 자연스럽게 ‘DJ DOC’를 떠올렸다. 그들이 데뷔한지 10년이 넘었다. 대선배라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후배나 동료들이 별말이 없겠다 싶었고 오리지널 악동 이미지가 프로그램과 딱 맞아 떨어졌다. 처음엔 세 멤버 모두 혹은 김창렬씨를 생각했는데 프로그램보다 MC가 튈 것 같았다. 재용씨가 가장 적합했고 이미 그의 숨겨진 ‘똘끼’(또라이 기질)를 이전에 좀 알고 있었다. ‘너무 약하지 않을까’하는 주위의 우려도 있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일단 무슨 말을 해도 밉지 않다. 악동일 것 같지만 순수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라이’ PD 그런 말을 많이 하는데 나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을 한사람씩 떼어놓으면 평범하지도 그렇게 ‘또라이’도 아니다. 그런데 모아 놓으면 정신이 나간다. 함께 모여 있을 때 두세발짝 뒤에서 보면 ‘정말 또라이들만 모아왔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모두들 그런 기질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작가가 가장 ‘또라이’ 같다.


독특한 분장과 세트 첫 회는 인사차 그냥 턱시도로 입었고 2회부터 분장을 시작했다. 재미있겠다 싶어 시작했다. 한 번 분장에 두 시간 이상 걸린다. 어떤 분장이든 재용씨는 한 번도 마다한 적이 없다. 너무 좋아하고 재미있어 한다. 개인적으로 피오나 공주와 빈라덴을 패러디한 ‘피용나’ 공주, `빙라덴`이 가장 인상 깊었다.

세트는 처음 재용씨가 회사에서 미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왔는데 양철판 하나 세워져 있어 황당했다고 하더라.(웃음) 하지만 프로그램 컨셉트가 `전략적 싼티`지 양철판이라고 싸게 드는 건 아니다. 일부러 하긴 하는 데 들건 다 든다. 아주 많이 드는 건 아니지만 다른 프로그램만큼 든다.

보완점 지금 특별히 생각한 것은 없다. ‘순결한 19’의 장점은 단순한 구성에 있는 것 같다. 다른 구성 없이 쭉 달려온 게 성공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만 내부적인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좀 더 재미있게 만들고, 자료화면을 충실히 넣겠다.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을 계속 연출하고 싶다.

그 외 월요일 하루 촬영하고 나머지는 편집한다. 아이템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방송 전에 작가와 둘이서 아이템을 선정했는데 50개가 넘더라. 초기에 아이템을 찾은 후 자료 찾기에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작가와 AD가 자료 찾는 데 선수가 다 됐다. 방송 자료, 연예인 블로거, 팬 카페 안 뒤지는 곳이 없다.

월요일 방송 끝나면 뒷풀이를 한다. 가끔 창렬씨나 하늘씨가 위문 공연차 들러 과거 무용담(?)을 털어놓는다. 다른 연예인들은 오지 않고 부르지도 않는다.

※김태은 PD는 2004년 KM에 입사해 AD를 거쳐 2005년 수퍼주니어쇼로 연출을 시작했다. ‘재용이의 순결한 19’는 그가 맡은 두 번째 프로그램. 그는 여건이 된다면 엄숙주의를 벗어던진 ‘제리 스프링거쇼’ 같은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선정적인 면을 부각하기보다 소재에 한계를 벗어나 과감한 재미를 추구하고 싶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TV리포트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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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6-09-05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배 아파하며(너무 웃다가 --;;) 보는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과 코드가 맞는다는 사실을 이제는 받아들여야 할까보다...^^;;;
 

[커버스토리]한국군 전력 북한군보다 열세?

[뉴스메이커   2006-08-25 10:24:44] 

일부 보수단체와 언론은 우리가 전시 작전통제권을 미국으로부터 돌려받고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당장 북한이 남침, 한반도가 적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방부도 국방백서 등을 통해 발표하는 남북한 군사력 비교에서 재래식 무기측면에서 한국은 북한에 비해 열세라고 밝히고 있는데…. 과연 그럴까.
육군 00부대에서 중무기로 무장한 군인이 경계를 서고 있다. <김영민 기자>

한국군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둘러싸고 최근 사회적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새삼 한국군의 전력(戰力)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보수단체와 언론은 우리가 전시 작전통제권을 미국으로부터 돌려받고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당장 북한이 남침, 한반도가 적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방부도 국방백서 등을 통해 발표하는 남북한 군사력 비교에서 재래식 무기측면에서 한국은 북한에 비해 열세라고 밝히고 있다. 2004년 한국국방연구원이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의뢰받아 수십 가지 평가요소를 토대로 남북한 전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군사력지수는 북한군에 비해 육군 80%, 해군 90%, 공군 103%로 공군을 제외한 육·해군에서 열세라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 무기 수 미·중·러 빼고 ‘최고’

과연 그럴까. 방어 측면에서 우리의 군사력을 비교하기 위해서 먼저 북한의 실제 군사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북한은 군사력 면에서 세계 10위권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핵보유를 제외했을 경우다. 북한은 재래식 무기의 갯수로만 따지면 러시아와 미국, 중국을 제외한 최고의 나라다.

중장거리 미사일 500여 기와 자주포를 갖췄으며, 117만의 병력과 4000여 대의 전차, 800여 대의 전투기, 소형함 수백 척을 갖추고 있다. 또 약 3만 문의 자주포와 야포가 남한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주력전차가 2세대인 구소련의 T-52이며 전투기 또한 대부분 구형인 미그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북한 전투기의 60%가 넘는 미그15, 16기는 6·25전쟁시인 1949~53년 제작돼 야간전투를 할 수 없는 기종이다. 게다가 북한은 유류난으로 몇 년째 비행훈련을 거의 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비해 현재 한국군은 3세대 전차가 주력을 이루며 육군만 55만의 병력(49개 사단)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공격헬기(코브라)가 70~80여 대, 수송-다용도 헬기 400여 대를 가진 최강의 육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F15K가 실전 배치가 되고 차기 이지스함이 도입되면 공군력과 해군력에서도 큰 폭의 전력향상이 예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 보수세력과 군 관계자가 주장하듯이 한국의 군사전력이 북한보다 열세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런 점에서 2004년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의 주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임의원은 남북한의 군사력을 양적 기준 대신, 성능과 기종 등 질적 기준으로 비교하면 일반에 알려진 것과 달리 남한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이 분석한 주요 전력 비교를 보면 지상군 전력의 핵심인 전차의 경우 전체 대수에선 북한이 3700대로 2500대인 남한보다 많다. 그러나 한국전쟁 때 사용돼 이미 전차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북한의 T-34 등 550여 대를 제외한 주력전차의 성능을 비교하면 오히려 남한의 전력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해군 전력에서도 1000t급 이상 함정에선 남한이 39척으로 3척에 그친 북한보다 우세하고, 초계·연안 전투함도 남한의 해양경찰함정을 포함시킬 경우 남한쪽 수가 더 많다. 임 의원은 “북한의 소형 함정과 전력을 우리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공군전력도 북한이 많이 보유한 미그17이나 미그19, 미그21기 등은 대부분 퇴출되어야 할 기종이며, 최신예급인 F16과 미그29·미그23을 비교하면 남한이 77대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적 기준으로 비교하면 남한 우세

윤광웅 국방장관이 우리 군이 전시 작전통제권을 환수하더라도 안보공백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정지윤 기자>
한 국방전문가는 “지금의 국방력 평가는 예전처럼 탱크가 몇 대니, 함정이 몇 대니 하는 단순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경제력과 함께 동맹국과의 관계 등 주변환경, 여기에 국민적인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방전문가는 “정기적으로 국방부가 발표하는 국방백서상의 남북 군사력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전함을 몇 대 갖고 있느냐보다 어느 정도급의 전함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전함은 숫자보다 급(t)으로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10t급 100척과 구축함 1대를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기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군사력은 대략 세계 8∼9위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강군정책의 결실이다. 물론 군사력을 놓고 세계 순위 매기는 것은 무리다. 핵보유 여부 등 기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방백서(20004년 12월 기준)와 국방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우리나라의 육군전력은 독일·중국과 대등한 수준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는 1994∼98년까지 5년 동안 진행된 무기수입 덕분이다. 우리나라는 이 기간 동안 무려 51억 달러(세계 4위)에 달하는 무기를 수입했다. 당시 북한은 무기수입국 랭킹 7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우리는 현재 GDP의 2.8% 가량을 국방비에 할당하고 있다. 1980년 GDP의 6%를 기점으로 매년 줄어 98년 3.1%에 이어 1999년부터 매년 2.8%를 국방비로 책정하고 있다. 국방부는 군 전력강화 차원에서 2020년까지 국방비로 621조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스웨덴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05년 전 세계 군사비는 1조1180억 달러(약 1075조 원). 그중 미국이 48%인 4800억 달러를 써 타국의 추종을 불허하고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11위를 기록했다.

한국 군사력은 대략 세계 8∼9위

게다가 국가의 전력은 단순히 병력과 화력 등을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대전에서는 재래식 무기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군사력을 뒷받침해주는 경제력과 주변환경, 국민들의 의지 등이다. 북한이 아무리 구형 재래식 무기 수가 많다고 하더라도 전쟁을 지속할 탄약과 유류, 보급품 등이 부족하면 선제공격이 불가능하다. 외환보유고와 기간산업 등 경제력 또한 전쟁 수행에서 필수적인 전력이다.

북한은 이미 부도 직전의 국가지만 우리나라는 경제대국의 대열에 합류한 지 오래다.

200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국민총소득이 4770억 달러에 달했지만 북한은 184억 달러에 그쳤다. 단순계산으로 우리가 북한보다 33배 높다. 또 무역 규모도 우리나라가 3146억 달러였던 데 반해 북한은 23억9000억 달러에 불과했다. 우리가 155배 가량 높다. 경제력으로 북한은 도저히 우리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또 전시에 동원되는 민간 차원의 역량도 유사시 전쟁수행능력이다. 민간 차원의 역량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북한에 비해 우리나라는 조선과 항공산업이 세계 수준이어서 유사시에 동원할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 국방전문가는 “재래식 무기 등으로 전쟁을 치르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면서 “전쟁억제력은 결국 그 나라의 경제력과 주변환경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일각에서 작통권 환수를 볼모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구시대적인 생각”이라면서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2004년 발표된 영국 국제전략문제소의 ‘북한의 무기프로그램들’은 관심을 끈다. 이 자료는 미국과 남한이 치명적인 피해를 피하면서 북한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한 공격을 할 수 없듯, 북한도 남한 공격시 미국과 남한으로부터 심한 보복공격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양측 모두 전쟁준비가 되어 있어도 선제공격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 보고서는 “전쟁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치적 긴장을 축소하고 전통적인 신뢰구축 방법을 구상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한국의 방위산업 역사

우리나라에서 근대적 의미의 방위산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다. 1968년 1·21사태와 더불어 북한의 미국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에 이어 1969년 7월 발표된 미국의 닉슨독트린과 주한미군 철수에 자극받은 박정희 대통령이 자주국방의 기치를 내걸면서 방위산업이 본격적으로 육성된다. 물론 그 이전에도 방위산업에 관한 기초적인 단계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방위산업 발전 과정은 태동기(1970년 이전), 기반조성단계(1971∼1976년), 기반완성단계(1977∼1981년), 확장발전단계(1982∼1990년), 전환기(1990∼현재)로 구분된다.


<김재홍 기자 at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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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6-08-30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의 전력이 북한에 비해 열세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드는 생각:
북한 경제력을 앞선지 30여년이 되오고 현재는 경제력이 북한의 수십배에 달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뭐했니? -0-;;;
 
무한시장 FTA
이창우 지음 / 다만북스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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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역현장에서 활동하는 기업가(?)가 쓴 소위 친FTA 서적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내가 ‘낯선 식민지, 한미 FTA'라는 책을 읽고 한미 FTA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어 FTA 체결을 찬성하는 책을 읽음으로써 한미 FTA에 대한 나의 시각을 어느 정도 중립화시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 책은 한미 FTA에 관한 글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이 찬성하는 것은 한미 FTA를 포함한 FTA 일반이니, 이 책을 한미 FTA를 찬성하는 입장의 책으로 봐도 틀린 말은 아니겠다.


이 책에서 저자가 하고자 하는 바는 간단 명료하다.

우리나라는 경제의 상당부분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 전세계는 양자간 무역협정인 FTA 체결을 서두르고 있고,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 대하여는 보복관세를 부과하여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는 대외경제에서 차별을 받게 된다. → 우리나라가 FTA 체결을 서두르지 않으면 국가경제적 위기에 처할 것이다.라는 논리다.


일견 타당한 논리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경제가 급격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수출주도형 경제정책 때문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또한 전세계가 FTA 체결을 서두르고 있고 FTA가 자유무역협정이라는 말과는 정반대로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 대하여 차별조치를 취하는 결과를 가져와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우리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FTA 체결을 서두르면 우리와 FTA를 체결한 국가들을 모두 우리의 시장으로 삼을 수 있고, 하면 된다는 자신감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국민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우리나라가 FTA라는 무관세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논리는 지나치게 단순한 낙관론이 아닌가 싶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와 노력만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면 정말 세상은 훨씬 더 공평했을 것이다. 하지만 FTA 체제가 이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선진국에게는 유리하지만 아직 그러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대다수의 개도국에게는 무척이나 불리한, 그리하여 개도국이 영원히 개도국의 위치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들 수도 있는 신제국주의적 측면(물론 이 부분에 대하여는 논란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FTA 체제가 완벽하게 공평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고 그것이 불공평하다면 이익을 보는 쪽은 개도국이 아닌 선진국이라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저자는 전혀 인식하고 있을까? 저자가 FTA 체결에 온 국민이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된 근거 중 하나가 우리가 FTA 시장을 선점하여 선발주자로서의 이점을 살리자는 것이다. 그런데 경제 각 분야 - 특히 각종 고부가가치 산업들 -에서 선진국이 선발주자로서 가지고 있는 경쟁력의 절대적 우위가 우리의 긍정적 사고와 노력으로 쉽게 극복가능한 것이라면(절대 그렇지 않겠지만...) 굳이 FTA 시장에서 선발주자가 될 이유도 없을 것이다.(저자의 주장을 논박하는 순서가 약간 뒤틀린 것 같다. FTA 시장을 선점하자는 저자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FTA를 체결한다고 해서 저자가 생각하는 것처럼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기는 쉽지 않다는 말이다.)


저자는 나름대로 무역현장에서 상당히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책 중간에 꽤 참신한 아이디어도 몇몇 발견할 수 있었다. FTA를 체결하는 것이 수출주도형 우리경제에 어느 정도 불가피한 면이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주된 주장에 공감은 하지만, 우리가 어떤 나라와 FTA를 체결하는가에 따라 발생하는 차이(예컨대 칠레와의 FTA와 한미 FTA는 그 성격과 파급효과가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다.), FTA를 체결한 데 따른 부작용의 극복방안(무한경쟁체제로 돌입하는 상황에서 그에 맞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는 말은 결국 ‘힘들겠지만 알아서 잘하라.’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등에 대한 인식의 부재는 이 책의 근본적 한계일 수밖에 없다.


ps) 이 책을 추천하는 분은 바로 다름아닌 현재 한미 FTA 체결을 막후 지휘하고 있는 김현종 대외교섭본부장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 FTA 협상결과가 더욱 걱정되는 것이 기우에 그쳤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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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0-20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읽었습니다. FTA 협상결정을 대한민국 한 국민에 입장에서 반대해야 할지 아니면 반대해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주말잘보내시고 좋은하루되시기를 바랍니다.

외로운 발바닥 2006-10-2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쉽지 않은 문제죠. 각자 자기의 입장에서 주장하니까요. 전 반대쪽의 책을 먼저 읽어서 그런지 일단 반대 입장입니다. 하지만 반대쪽의 논거가 모두 공감이 가는건 아니죠. 물론 찬성쪽의 논거는 더 두리뭉실하고 알맹이가 없긴 하지만 말이죠. 자주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산타클러슬리님 - 이렇게 부르는 거 맞죠? - 결혼식 끝나고 나면 저도 산타클러슬리님 서재도 자주 방문하고 열심히 활동할께요. 그때까지만 좀 이해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