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38, 39호 연타석아치 '잠자던 홈런포 부활'(종합)
[마이데일리 2006-09-07 20:43]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승엽은 7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상대 에이스 이가와 게이로부터 1회와 4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달 24일 이후 14일만의 홈런포

이승엽이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것은 올시즌 두 번째. 지난 6월 9일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서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이승엽은 시즌 17, 18호를 때렸다.

공교롭게도 홈런의 희생양이 된 한신 좌완 이가와는 이승엽에게 한일 통산 400호와 401호 홈런을 선물한 장본인. 이승엽으로선 이가와와 또한번 남다른 인연을 맺게 됐다. 또 이승엽은 올시즌 홈런을 치지 못했던 고시엔구장에서 홈런포를 추가함으로써 센트럴리그 전구장 홈런을 완성했다.

특히 시즌 39홈런은 요미우리의 '살아있는 전설' 나가시마 시게오 종신 명예감독의 시즌 최다홈런 타이 기록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1회초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2-2에서 이가와의 6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월 펜스를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슬라이더의 제구력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것을 이승엽이 놓치지 않고 제대로 받아쳤다.

이승엽은 첫 홈런 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슬라이더가 좋은 코스로 들어와 맞힌다는 기분으로 쳤다. 고시엔구장에서 좋은 성적을 못냈는데 팀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4회초에도 이승엽은 풀카운트 접전상황에서 6구째 바깥쪽 127km짜리 슬라이더를 밀어 역시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기면서 연타석 홈런을 이뤘다. 공교롭게도 홈런 2방이 모두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받아친 것. 이가와로선 이승엽 외에 다른 타자들을 모두 범타처리하며 압도적인 투구내용을 이어갔기에 연타석 홈런이 더욱 뼈아팠다.

이승엽은 5회초에 볼넷을 얻어 이날 세차례 타석에서 모두 출루했다. 무릎 부상때문에 한동안 하루에 3타석씩만 나서기로 한 이승엽은 6회말 수비때 곧바로 사이토 노부유키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센트럴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는 이승엽은 이날 홈런 2방을 추가해 시즌 홈런개수를 39개로 늘렸다. 2위인 야쿠르트의 리그스(33개)와의 격차는 6개. 또 이날 3타점을 추가해 시즌 타점 역시 93점으로 100타점에 7점만 남겼다. 2타수 2안타로 타율도 .319에서 .322로 올랐다. 득점도 91점이 됐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이 홈런 2방으로 혼자 3점을 견인하고 선발 글로버가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데 힘입어 최근 6연승 행진을 달리던 한신을 3-0으로 눌렀다. 요미우리는 이날 승리로 대 한신전 전적 10승 8패를 기록했다.

[오랜 침묵을 깨고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요미우리 이승엽.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무 기자 sm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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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6-09-07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동안 터지지 않던 홈런으로 얼마나 맘고생이 심했을까...그런 것을 모두 이겨내는 그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승짱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