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만 자면 드디어 결혼식입니다.

제 서재를 종종 찾아주시는 알라딘 지기님들이 몇 분 안되시지만,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인사를 드리려고 결혼식 전날밤에 잠깐 짬을 내서 글을 써 봅니다.

결혼을 하신 분들은 너무도 잘 아실 것이고, 결혼을 안 하신 분들은 말로만 들으셨겠지만, 결혼 준비 과정이라는 것이 너무 신경쓸 것도 많고 소모적인 것도 많아서 나름대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든 점도 많았지만, 결국 다 지나가고 드디어 결혼식만 남았네요.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우리 사회의 결혼 제도에 거품이 많이 껴 있다는 것도 느꼈고, 양가 사이의 미묘한 문화 차이가 자칫하면 큰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물론 저희는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지만요.^^;;)

암튼 결혼을 준비하면서 조금은 철도 들고 어른이 된 것도 같네요. ^^

내일 결혼식장에서 떨릴까봐 조금 걱정도 되지만, 오랫동안 사랑을 쌓아온 제 반쪽과 앞으로 평생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알콩달콩 잘 살겠습니다. 많이 축복해 주세요~~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6-11-03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짱꿀라 2006-11-03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축하합니다. 저도 결혼식 하던 때가 생각이 언뜻납니다.
지금 생각해보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데요. 겁먹지 말고 잘해내세요.
아주아주 행복한 가정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시기를
앞으로 이루어질 가정의 행복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짱꿀라 2006-11-04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내와 결혼할 때 담당 교수님께서 선물로 주셨던 영시였습니다.
결혼을 앞둔 발가락님이 생각이 나서 이렇게 고이 간직해 두었던 시를 올려드립니다.
10년 가까이 된 결혼사진첩에 찾아보니 있어서 올려드립니다.
부디 행복하세요.

<< How Do I Love Thee? >>

How do I love thee? Let me count the ways.
I love thee to the depth and breadth and height
My soul can reach, when feeling out of sight
For the ends of Being and ideal Grace.
I love thee to the level of everyday's
Most quiet need, by sun and candle-light.
I love thee freely, as men strive for Right;
I love thee purely, as they turn from Praise.
I love thee with the passion put to use
In my old griefs, and with my childhood's faith.
I love thee with a love I seemed to lose
With my lost saints, - I love thee with the breath,
Smiles, tears, of all my life! - and, if God choose,
I shall but love thee better after death.

(Elizabeth Barrett Browning)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느냐고요?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느냐고요? 헤아려 보겠어요.
참된 존재와 이상적인 미의 뵈지 않는 끝자락을
내 영혼이 더듬어 찾을 때 그것이 도달할 수 있는
깊이와 폭과 높이만큼 당신을 사랑해요.
햇빛과 촛불 아래 일상의 그지없이 조용한
필요에 따르듯이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을 자유롭게 사랑해요, 올바름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처럼.
당신을 순수하게 사랑해요, 칭찬을 외면하는 사람들처럼.
지난날 슬픔에 쏟았던 격정과
어린 날의 신앙으로 당신을 사랑해요.
성자들을 잃으며 함께 잃어버렸을 그 사랑 되찾아
당신을 사랑해요.---내 모든 삶의 숨결과
미소와 눈물로 당신을 사랑해요!---그리고 하느님이 허락하시면
죽고 난 뒤에도 당신을 더욱더 사랑할 거예요.

(엘리자벳 배릿 브라우닝)

울보 2006-11-04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행복하세요,,

내이름은김삼순 2006-11-04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결혼식을 올리시는군요, 비가 와서 조금 그렇지만 두분을 축복하는 비라 여기시고, 무사히 결혼식 마치시기를, 행복하셔요^^
그리고, 아무리 바쁘셔도 음,,나중에라도 제가 예전에 말씀드린거 아시죠??
저 살짝 서운해요,흠!

가넷 2006-11-04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결혼식 잘 마치시구 행복하게 사세요~^^~

치유 2006-11-07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늦었네요..제가 끙끙앓고 있는 동안 결혼식을 올리셨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결혼 선물로다가 제가 책한권 보내드리면 안될까요??
두분이서 보실수 있는걸로 골라주시면 제가 보내드릴께요..
두분의 앞날에 늘 인내와 사랑이 가득하시길 바랄께요..
행복한 여행중시겠네요..*^^*오래도록 기억할수있는 멋진 여행이시길.

초은하단과 행성 2006-11-12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결혼생활 해 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건강과 웃음, 항상 잃지 마시구요...

외로운 발바닥 2006-11-12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처음뵙는 것 같은데 정말 고맙습니다. 신혼여행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네요~ 앞으로 저도 자주 찾아뵐께요

산타클러슬리님/ 정말 멋진 영시까지...너무 감사합니다. 산타클러슬리님은 지금도 그렇게 살고 계시겠죠? 싱가폴에도 잠깐 들렀는데 그곳은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입니다. 물론 열대지방이라 분위기가 좀 많이 다르긴 하지만요. ^^

울보님/ 반갑습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려니 좀 아쉽기도 하고 힘이 솟기도 하고 그러네요. ^^

삼순님/ 항상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제가 알라딘 메일 통해서 보내드렸었는데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은 것 같네요. 조만간 제가 방명록에 다시 남길께요. 서운해하지 마셔용. ^0^

야로님/ 결혼식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정도로 긴장도 많이 하고 땀도 흠뻑 흘렸답니다. 이젠 잘 사는 일만 남았네요.

배꽃님/ 어디 많이 아프셨나봐요. 삼순님도 책 선물을 해주신다고 했는데..제가 고민해보고 방명록에 남길께요. ^^ 감사해요~~

초은하단님/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축하 감사드리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