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고양이 후루룩 낮은산 어린이 13
보린 지음, 한지선 그림 / 낮은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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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떨어져 이모와 함께 사는 주인공...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지만 들어주지 않는 이모가 원망스럽다.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애완동물 자판기...

긴가민가 하는 마음으로 자판기를 누르고,

컵라면처럼 뜨거운 물을 부으면 된다는 설명에 따라

물을 붓고 기다리니...

거짓말처럼 정말 살아있는 고양이가 나타났다!!!

 

컵라면처럼 물을 부으면 고양이가 나타난다는 설정도 놀랍지만,

고양이와의 이별을 다루는 결말은 나에게 작은 충격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딸아이는

그 결말을 읽고 굵은 눈물을 한참 흘렸다.

 

얇은 두께와 적당한 글밥으로 초등 1, 2학년부터 읽을 수 있는 책...

하지만 마음 여린 아이들에겐 눈물바람을 일으킬

새드 엔딩을 품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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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달빛 식당 - 제7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이분희 지음, 윤태규 그림 / 비룡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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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술에 빠져 사는 아버지와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주인공...

우연히 한밤중에 집을 나왔다가

나쁜 기억으로 음식을 사 먹는 신비한 식당에 가게 된다.

 

거기에서 친구의 돈을 훔쳤던 기억,

편찮으신 엄마에 대한 기억,

엄마가 돌아가신 기억... 들을 대가로 지불하고 음식을 사 먹는다.

 

그 후 자신과 함께 음식을 사 먹었던 어떤 아저씨가

결국 자기 자신까지 잊고 살아가는 것을 목격한 뒤

아프고 슬픈 기억도 결국 자기 자신을 이루는 한 부분임을 깨닫고

다시 자신의 기억을 되찾아 온다.

 

우리는 흔히 가슴 아픈 기억을 잊고 싶어 한다.

그 기억만 없으면 아무것도 몰랐던 과거로 돌아가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아픔과 슬픔들이 모여 '나'를 이루고

기억을 지우면 그 이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나'의 정체성을 잊게 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동화지만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주제를

쉽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어른인 나도 눈물이 핑 돌 만큼 재미있고 감동적인 책이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딸도

처음엔 표지가 너무 아기 책 같다며 맘에 안 들어하더니

막상 읽어보니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며 좋아하였다.

 

글밥은 적고 그림이 많아 저학년용 책인 듯 하지만

주제의 깊이를 생각할 때

초등 4학년 정도는 되어야 의미를 이해하며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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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의 사랑으로
제인 구달 지음, 알랜 막스 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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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제인 구달의 "유인원과의 산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의 어린이판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초등 저학년부터 읽을 수 있는 책인데 그림책 치고는 글밥이 제법 있는 편이다.

 

책에는 제인 구달이 관찰한 침팬지들의 이야기가 동화 형식으로 담겨있다.

고아가 된 아기를 입양해 돌보는 미혼의 침팬지, 늙은 엄마를 돌보는 자녀 침팬지,

엄마가 죽은 후 슬픔에 겨워 삶의 의욕을 잃고 죽음을 맞는 어린 침팬지,

감기에 걸린 동생의 콧물을 닦아주는 형 침팬지의 정다운 모습까지...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 있는데 침팬지의 경우에도 이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거창하게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가르치려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 아닌 다른 생명체에 대해 알고 사랑하고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은 굳이 배우지 않아도 다름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실천하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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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잘될 거야 아무도 못 말리는 책읽기 시리즈 25
키르스텐 보이에 글, 얀 비르크 그림, 유영미 옮김 / 책빛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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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정착해 비교적 순탄한 삶을 살고 있는 시리아 난민 가족 이야기.

 

저자는 아이들이 극단적인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을 고려해

정착에 성공한 난민 가족을 소재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가 겪은 이주 과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돈이 들어있는 짐을 도난당하고,

몰래 탄 기차에서 불시에 표 검침을 당하기도 하며,

어렵사리 정착해 다니기 시작한 학교에선 아이들에게 소외당한다.

 

다만 운이 좋아 짐은 도난당했지만 배는 뒤집히지 않았고,

무임승차란 걸 알고도 눈을 감아 준 검침원을 만났으며

 먼저 말을 걸어주는 급우가 있었기 때문에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일 뿐...

 

지금 이 순간에도 과적 운항 중인 배가 뒤집혀

망망대해에서 목숨을 잃는 난민이,

무임승차를 했다는 이유로 강제로 기차에서 하차당하는 난민이,

끝까지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난민이 있을 것이며,

 난민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국가보다 차갑게 거부하는 국가가 더 많을 것이다.

 

그걸 알기에 책 제목처럼 다 잘될 거야..라고 말하고 위로해주고 싶지만

쉽사리 말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냥 이렇게 책을 읽고 걱정하는 걸로 끝내는 내 삶이

참으로 미안하고, 부끄럽기만 하다.

검표원은 멈춰 서더니 기차표를 보여 달라고 했어요. "승차권을 살 돈이 없었습니다. 우린 시리아에서 왔어요." ---(중략)--- "돈이 없어요? 시리아에서 왔다고요?" 검표원도 영어로 물었어요. 아빠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러자 검표원은 아빠의 팔에 한 손을 얹더니 미소를 짓고는 "행운을 빕니다."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다음 칸으로 옮겨 갔지요. 모두들 믿기지 않아서 한동안 가만히 있었어요. 잠시 후 아빠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씩씩하게 말했어요. "여기 사람들 이렇군그래! 이제 다 잘될 거야." (p.37~p.38)

책을 읽어주자 아이들은 곧바로 자신들이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를 물었어요. 아이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비행기 폭격 같은 커다란 사건이 아니었어요. 아이들은 라하프가 인형 롤라를 빼앗긴 일을 가장 안타까워했어요. 많은 아이가 라하프에게 새 인형이 생겼냐고 물었지요. 없으면 자기 인형을 보내주고 싶다고 말이에요. (p.61 저자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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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천국일까?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14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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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천국에서 뭐 할까?"라는 공책이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된다. 할아버지는 자기 무덤이 어떤 모양이었으면 좋겠는지, 천국과 지옥은 어떤 모습일지 등 자신의 예측과 소망을 담아 죽음에 대해 글과 그림을 남겼다. 손자는 이 글과 그림을 보면서 할아버지가 죽음을 어떤 태도로 받아들였을지 궁금해하고, 자신도 할아버지처럼 죽음에 대한 공책을 만들기로 한다. 그리고 공책 내용을 적어가다가 알게 된다. 천국에서 하고 싶은 일과 지금 하고 싶은 일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아직은 어린 아이들에게 죽음을 이야기한다는 게 망설여지기는 한다. 하지만 대여섯 살 때부터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아이들도 허다하고, 애완동물부터 친척까지 죽음을 겪을 일이 없진 않기에 이렇게 그림책으로나마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할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책의 마지막, 천국에서 하고 싶은 일과 지금 하고 싶은 일이 다르지 않다는 말은 어른인 나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결국 웰빙과 웰다잉은 한 줄로 연결되어 있는 것... 하루하루를 즐겁게 열심히 사는 게 후회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아이들 그림책을 통해 다시금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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